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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Be kind and compassionate to one another, forgiving each other, just as in Christ God forgave you."(Eph. 4:32)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 4:32) * 묵상 : 교회가 태동을 하던 초대교회 당시 사도 바울은 성도들이 서로 지체임을 확인시키면서,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으로서 서로에게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를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하였습니다. 그가 기록한 서신들에서 성도들 간의 생활 윤리를 반드시 언급했던 이유입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에베소 교회에 보낸 그의 편지인데,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던 옛 사람에서 새 사람을 입은 성도들..

성전 낙성가, 시편 30편

"Sing to the LORD, you saints of his; praise his holy name."(Psalms 30:4) "주의 성도들아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의 거룩함을 기억하며 감사하라"(시 30:4) * 묵상 : 시편 30편은 다윗의 시인데, 후에 '성전 낙성가'라는 부제가 붙고 수전절이라고 불리는 명절에 낭송되었던 시편입니다. 이 시가 이런 부제가 붙고 또 수전절에 불리우게 된 이유는 아마도 이 시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표현한 시이면서 온 백성에게 삶 속에서 그 하나님을 함께 찬양하자고 권하는 내용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자비를 찬양하고 경배했던 시인은(1~3절) 곁에 있는 동료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오늘 묵상하는 구절과 같이 격려하고 있습니다..

한밤 중에 사무엘을 부르신 하나님

"The LORD came and stood there, calling as at the other times, "Samuel! Samuel!" Then Samuel said, "Speak, for your servant is listening."(1 Samuel 3:10) "여호와께서 임하여 서서 전과 같이 사무엘아 사무엘아 부르시는지라 사무엘이 이르되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니"(삼상 3:10) * 묵상 : 선지자 사무엘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초대 왕이었던 사울에게 안수했을 뿐 아니라 2 대 왕인 다윗이 왕이 되도록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킹 메이커'였습니다. 위대한 선지자 사무엘이었지만, 그가 처음 하나님의 부름을 받을 때에는 뭐가 뭔지도 모르는 한밤 중이었고 모든 게 ..

조사(弔詞) - 이병철

조사弔詞 - 이병철 나의 죽음은 나의 태어남으로 비롯하였다 그리하여 나의 삶이란 나의 죽어감이었다 내가 살아온 것만큼 나는 죽어간 것이었다 아름답게 산다는 것은 아름답게 죽어간다는 것 그러므로 죽음이란 삶을 경작하여 피워내는 꽃이었다 지금 여기를 오롯이 살아야 하는 것은 오롯한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한 것 너를 향한 내 사랑은 그 꽃의 향기였다 마침내 내 걸음에서 내 숨결이 떠났을 때 내 눈빛이 다해 다시 너를 그릴 수 없을 때 지난 내 삶을 바쳐 가꾼 그 한 송이 꽃을 품고 첫 설렘의 자리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자리가 다시 떠나는 자리였으므로 그 길에서 내 사랑으로 피운 그 꽃의 향기는 새로운 문을 여는 열쇠였다 그러므로 하나의 문을 닫는다는 것은 다시 하나의 문을 새롭게 여는 일이었다 나의 삶이 나의..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전도자'의 일

"But you, keep your head in all situations, endure hardship, do the work of an evangelist, discharge all the duties of your ministry."(2 Tim. 4:5) "그러나 그대는 모든 일에 자제하며 고난을 견디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맡겨진 직무를 완수하시오."(딤후 4:5, 현대인의 성경) * 묵상 : 바울 사도는 믿음의 제자인 디모데에게 두 번째 편지를 쓰면서 '전도자의 일을 하라(개역개정)'고 강력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사람들이 바른 교훈을 따르지 아니하고 귀가 가리워져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며' 진리의 말씀을 듣기 보다는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는 때'가 올 것(3~4절)이라고 경..

기드온, 하나님의 전략을 배우다

"The LORD said to Gideon, "You have too many men for me to deliver Midian into their hands. In order that Israel may not boast against me that her own strength has saved her,"(Judges 7:2)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너를 따르는 백성이 너무 많은즉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넘겨 주지 아니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슬러 스스로 자랑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삿 7:2)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기드온이 미디안과 싸울 때 하나님께서 기드온의 병사가 너무 많다고 하시며 그 수를 줄이라고 말씀하신 구절입니다. 전쟁에서 이..

일상, 늘 하던대로

"Jesus went out as usual to the Mount of Olives, and his disciples followed him. On reaching the place, he said to them, "Pray that you will not fall into temptation."(Luke 22:39~40)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그 곳에 이르러 그들에게 이르시되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하시고"(눅 22:39~40) * 묵상 : 사랑하는 제자 유다의 배신으로 잡히시던 날 밤, 예수님은 '늘 하던대로' 감람나무가 우거져 있어 '감란산'이라고 불리는 산으로 올라가서 기도하셨습니다. 성경을 기록한 누가가 이 예수님의 모습을 기록하면서 슬쩍 덧..

섬김의 본

"You call me 'Teacher' and 'Lord,' and rightly so, for that is what I am. Now that I, your Lord and Teacher, have washed your feet, you also should wash one another's feet. I have set you an example that you should do as I have done for you."(John 13:13~15)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 13:13~15..

광야 - 이육사 / 단짝 - 김선태

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진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 (1945.12.17.) * 감상 : 이육사. 시인, 독립투사. 1904년(고종 41년) 5월 18일에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원촌마을)에서 태어났으며, 1944년 1월 16일 향년 39세로 사망하였습니다. 본관은 진성(眞城, 遠村派). 본명은 이원록(李源祿) 또는 이원삼(李源三). 호는 육사(陸..

自恨 - 이매창

自恨 자한 스스로 한탄하다 - 이매창(李梅窓) 東風一夜雨(동풍일야우) 동풍에 밤새 비가 오더니 柳與梅爭春(유여맹쟁춘) 버들과 매화가 봄을 다투네. 對此最難堪(대차최난간) 이를 보며 가장 참기 어려운 것은 樽前惜別人(준전석별인) 술잔 앞에 두고 애석하게 헤어진 님 생각이네. 含情還不語(함정환불어) 마음속에 품은 정 다시 말하지 못해 如夢復如癡(여몽복여치) 꿈을 꾸는 듯하다가 다시 바보가 된 듯하네. 綠綺江南曲(녹기강남곡) 거문고로 강남곡을 연주 하여도, 無人問所思(무인문소사) 이내 심사를 물어 볼 사람 없네. 翠暗籠烟柳(취암농연류) 안개낀 버들이 어스럼한 푸른빛이 쌓이고 紅迷霧壓花(홍미무염화) 붉고 희미한 안개가 꽃을 짓누르고, 山歌遙響處(산가요향처) 민요 부르는 노래 멀리서 들려오는데, 漁笛夕陽斜(어적석..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시집(한길, 2009) - 1953..

성전에 올라가면서 부르는 노래

"My heart is not proud, O LORD, my eyes are not haughty; I do not concern myself with great matters or things too wonderful for me. But I have stilled and quieted my soul; like a weaned child with its mother, like a weaned child is my soul within me. O Israel, put your hope in the LORD both now and forevermore."(Psalms 131)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

"형제 사울아!"

"Then Ananias went to the house and entered it. Placing his hands on Saul, he said, "Brother Saul, the Lord--Jesus, who appeared to you on the road as you were coming here--has sent me so that you may see again and be filled with the Holy Spirit."(Acts 9:17) "아나니아가 떠나 그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안수하여 이르되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행 9:17) * 묵상 : 사도행전 9장에는 바울 사도가 사울이었..

미지근한 믿음

"To the angel of the church in Laodicea write: These are the words of the Amen, the faithful and true witness, the ruler of God's creation. I know your deeds, that you are neither cold nor hot. I wish you were either one or the other!"(Rev. 3:14~15)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계 3:14~15) * 묵상 : 요한이 기록한 요..

너희는 가만히 있어

"Be still, and know that I am God; I will be exalted among the nations, I will be exalted in the earth."(Psalms 46:10)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시 46:10) * 묵상 : 동양 철학, 특히 노장 사상에는 '무위(無爲)'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어려운 개념이지만 간단히 이해하자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함'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시편 46편 10절, 오늘 묵상하는 구절에서 시인은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에게 '너희는 잠깐 손을 멈추고 내가 하나님인 줄 알아라'(새번역)고 말씀하신다고 노래하고 있습..

시구문 / 고매사 - 정호

시구문 - 정호 둘레길 벗어나 원효봉 향한다 선발대는 벌써 시구문을 지났다는 카톡이 온다 詩句文이겠거니, 명필의 필치가 너럭바위에 새겨져 있거나 어느 문장가의 싯귀 하나 암벽에 들러붙어 있을 법한, 아니면 반정으로 겨우 도망쳐 나온 어느 왕족이 복귀를 꿈꾸며 호시탐탐하던 時求門이었거나 그도 아니면 侍龜門이어서 거대한 거북바위 하나 계곡 암반에 엎드려 있을 것 같은 詩句 時求 侍龜 다 아니라면 始球는 절대 아니겠고 枾九, 市區, 혹시 뻐꾸기 산비둘기 많아서 鳲鸠門? 아님 누룽지 달라 꼬리치는 媤狗인가? 그도 아니라면 중성문 대남문을 비롯한 아홉 개의 문이 있다는 건지 가파른 돌계단 오를 때마다 궁금증 하나씩 배낭에 주워 담으며 시구시구, 에라 얼씨구절씨구/ 땀 뻘뻘 도달한 시구문, 죽어서도 괄시받던 민초의..

'할 수 있거든 모든 사람과'

"Do not repay anyone evil for evil. Be careful to do what is right in the eyes of everybody. If it is possible, as far as it depends on you, live at peace with everyone."(Romans 12:17~18)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롬 12:17~18) * 묵상 : 바울이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가 '로마서'인데, 잘 알다시피 로마서의 구조는, 전반부에는 교리적인 측면을 일목요연하게 논리적으로 소개하고 있고, 후반부(12장부터)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변화된 삶을 살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