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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치료의 효시

"Whenever the spirit from God came upon Saul, David would take his harp and play. Then relief would come to Saul; he would feel better, and the evil spirit would leave him."(1 Samuel 16:23)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이를 때에 다윗이 수금을 들고 와서 손으로 탄즉 사울이 상쾌하여 낫고 악령이 그에게서 떠나더라"( 16:23) * 묵상 : 음악이나 미술을 이용하여 심리치료를 하는 게 지금은 일반화되었지만 심리치료에 이들 문화적인 수단을 처음 접목을 시도할 때에는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담과 심리치료에 다양한 문화매체들이 ..

춘몽(春夢) / 시집보내다 - 오탁번

춘몽(春夢) - 오탁번 아내와 함께 스포티지 몰고 홍쌍리 매화마을로 매화구경을 갔다 한창 피어나던 매화는 꽃샘추위에 엇, 추워! 하면서 올스톱, 피다만 매화만 싱겁게 구경하고 내친김에 핸들을 꺾었다 장흥에서 제주 성산포행 카페리를 탔다 사람은 3만8천원, 자동차는 6만8천원 넘실대는 푸른 봄바다는 공짜! 이중섭의 아내같이 생긴 수선화도 추사의 족제비붓 같은 솔잎도 재재재재 춥다 한라산 산록을 재는 측량기사인듯 몇 번이고 돌고 돌았다 흑석영(黑石英)처럼 빛나는 까마귀떼와 눈 쌓인 한라산이 부운(浮雲)처럼 다 하릴없다 이틀을 묵고 떠나는 날 아침 조천 바닷가에 있는 조붓한 '시인의 집'에 차 마시러 갔다 손세실리아 시인이 꼭 어느 낭만 시인의 아내인듯 사는 곳 방명록에 한 줄 쓰라는 말에 나는 붓펜으로 일필..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But God demonstrates his own love for us in this: While we were still sinners, Christ died for us."(Romans 5:8)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 많은 인간을 위해서 죽으셨습니다. 이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확실히 보여주셨습니다."(롬 5:8, 공동번역)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본문 말씀을 읽을 때마다 뭔가 이상한 국어 표현 때문에 불편했지만, 성경 말씀이니까 열심히 암송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접했던 이 구절의 개역 한글 번역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개역한글)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람쟁이 하나쯤 / 땜쟁이 노래 - 정양

바람쟁이 하나쯤 - 정양 마을 여인네들 일을 성민이는 절대로 입에 담지 않지만 마을 여인네들 아닌 경우 술자리에서 가끔씩 안주 삼을 때도 있었다 어느 초가을 오후 성민이가 낯선 들길을 지나다가 새 보는 아낙네를 덮쳤는데 가마니 깔린 논두렁에 납작 깔린 그 아낙네, 나이 좀 지긋했던지 자네는 어머니도 없냐고 나무라듯 원망하듯 하면서도 하여튼지 간에 고마운 젊은이라며 성민이 까 내린 볼기짝을 덥썩 껴안으며 쓰다듬으며 하더란다 마재마을 이런저런 쟁이들 지금은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지만 예나 이제나 허망하고 팍팍한 한세상에 그런 바람쟁이 하나쯤 그 마을에 아직도 남아있으면 좋겠다 - 시집 (모악, 2023) * 감상 : 정양 시인. 1942년 전북 김제읍 신풍리에서 사회운동가인 정을(鄭乙), 보통학교 교사인 노..

'욥바'의 다비다

"Peter went with them, and when he arrived he was taken upstairs to the room. All the widows stood around him, crying and showing him the robes and other clothing that Dorcas had made while she was still with them."(Acts 9:39) "베드로가 일어나 그들과 함께 가서 이르매 그들이 데리고 다락방에 올라가니 모든 과부가 베드로 곁에 서서 울며 도르가가 그들과 함께 있을 때에 지은 속옷과 겉옷을 다 내보이거늘"(행 9:39) * 묵상 : 사도행전 9장에는 욥바에 사는 '다비다'라는 여 제자에 대한 이야기가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

눈을 들어 희어져 추수할 때가 된 밭을 보라

"The Samaritan woman said to him, "You are a Jew and I am a Samaritan woman. How can you ask me for a drink?" (For Jews do not associate with Samaritans.) Jesus answered her, "If you knew the gift of God and who it is that asks you for a drink, you would have asked him and he would have given you living water."(John 4:9~10) "그 여자가 예수님께 '당신은 유대인인데 어떻게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 하였다. 이것은 유대인들과 사마리..

마음을 지키는 것, 입술을 지키는 것

"Above all else, guard your heart, for it is the wellspring of life."(Proverbs 4:23)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 묵상 : 잠언을 통해서 솔로몬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마음'이며 그것을 보호하고 지키는 것에 대해 특별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의 자녀에게 '마음'에서 다른 모든 것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키라'(23절, 새번역)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잠언은 마음을 지키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그 예를 계속해서 말하고 있는데, 삶 속에서 입술의 말을 조심하라고 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더럽고 추한 말을 버려라. 거짓되고 잘..

안부 전화 - 나태주

안부 전화 - 나태주 지금 어디에 있어요? 누구하고 무엇하고 있나요? 예전엔 그렇게 물었는데 요즘은 다만 이렇게 묻고 말한다 별일 없지요? 네, 이쪽도 아직은 별일 없어요. - 시집 (열림원, 2022) * 감상 : 나태주 시인. 1945년 3월 충남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64년부터 초등학교 교사로 오랫동안 재직했습니다.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 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971년 신춘문예에서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쉽고 간결..

전통적인 관습이나 규범

"You have let go of the commands of God and are holding on to the traditions of men." And he said to them: "You have a fine way of setting aside the commands of God in order to observe your own traditions!"(Mark 7:8~9)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막 7:8~9, 새번역) * 묵상 : 우리가 지키는 전통적인 관습이나 규범들이 처음에는 어떤 필요에 의해서 시작되었다가, 세대와 세대를 거치면서 그 이유를 생각해 보..

카살스 - 진은영

카살스 - 진은영 음악은 – 밤의 망가진 다리 하느님이 다리를 절며 걸어 나오신다 음악은 – 영혼의 가느다란 빛나는 갈비뼈 물질의 얇은 살갗을 뚫고 나온 음악은 – 호박琥珀에 갇힌 푸른 깃털 한 사람이 나무로 만든 심장 속에서 시간의 보석을 부수고 있다 음악은 – 무의미 우주 끝까지 닿아 있는 부드러운 달의 날개 아래서 길들은 펼쳐졌다 잠이 들었지 - 시집 (문학과지성사, 2022) * 감상 : 진은영 시인, 철학자, 교수. 1970년 대전에서 태어나서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은 ‘니체와 차이의 철학’입니다. 2000년 봄호에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외 3 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시단에 나왔습니다. 시집으로는 (문학과지성사, 2003), (문학과지성사, 2008),..

삶으로 글을 써내려가는 그리스도의 증인

"Jesus did many other miraculous signs in the presence of his disciples, which are not recorded in this book. But these are written that you may believe that Jesus is the Christ, the Son of God, and that by believing you may have life in his name."(John 20:30~31)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 20:30~..

스스로 있는 자

"Believe me when I say that I am in the Father and the Father is in me; or at least believe on the evidence of the miracles themselves."(John 14:11)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그렇지 못하겠거든 행하는 그 일로 말미암아 나를 믿으라"(요 14:11) * 묵상 :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실 때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에게 '누가 너를 보냈느냐'고 물어보면 내가 어떻게 말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하나님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출 3:14)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던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If we confess our sins, he is faithful and just and will forgive us our sins and purify us from all unrighteousness."(1 John 1: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9) * 묵상 :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잘못을 잘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저 단순하게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사죄를 하면 금방 끝날 일인데 이런 저런 변명을 하다가 결국 감정적인 문제로 비화되어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성경 요절을 암송할 때 반드시 포함되는 구절로 너무도 잘 아는 말씀입..

덧없이 떠도는 想念 / 종지기 소년 - 배주선

덧없이 떠도는 想念 - ‘하늘과 바다 사이’ 찻집에서 - 배주선 하늘과 바다 사이 허공虛空 남색 치마 풀 먹여 펼친 하늘에 백저포白苧布 몇 점 노 젓고 갯바위에 대를 띄운, 몇 사내 오히려 한가롭다 * 옛날 옛적 가난한 어부가 황금고기를 낚았네 용궁의 왕자였네 살려달라 애걸복걸했네 마음씨 좋은 어부 놓아줬네 심술머리 사나운 마누라 부자 될걸 놓쳤다고 야단이네 어부는 금고기를 찾아갔네 그날부터 날마다 성찬이네 욕심 많은 마누라 집이 게딱지라고 심통 부리네 어부는 금고기를 찾아갔네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 하인들도 거느리게 됐네 팔자 펴진 마누라 왕비가 되고 싶다고 앙탈이네 큰일 났네 마누라 왕비 되려면 어부가 임금이 되어야 하는데 어부는 금고기를 찾아갔네 금고기는 슬픈 표정으로 말없이 물속으로 들어갔네 고래..

요셉이 옥에 갇혔으나

"Joseph's master took him and put him in prison, the place where the king's prisoners were confined. But while Joseph was there in the prison, the LORD was with him; he showed him kindness and granted him favor in the eyes of the prison warden."(Gen. 39:19~20) "이에 요셉의 주인이 그를 잡아 옥에 가두니 그 옥은 왕의 죄수를 가두는 곳이었더라 요셉이 옥에 갇혔으나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그에게 인자를 더하사 간수장에게 은혜를 받게 하시매"(창 39:20~21)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Now we know that if the earthly tent we live in is destroyed, we have a building from God, an eternal house in heaven, not built by human hands."(2 Cor. 5:1)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고후 5:1) * 묵상 :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특별히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위해 '위로의 약속' 하나를 상기시킵니다. 그는 우리의 육체를 '이 땅에 있는 장막집'이라고 표현하면서 이 장막집이 무너지면 우리를 위해 하늘에 영원한 집이 있다고 말했습니..

주일과 주일 사이, 삶의 현장에서

"Do not judge, and you will not be judged. Do not condemn, and you will not be condemned. Forgive, and you will be forgiven. Give, and it will be given to you. A good measure, pressed down, shaken together and running over, will be poured into your lap. For with the measure you use, it will be measured to you."(Luke 6:37~38) "비판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 용서하라 그리하..

어느 늦은 저녁 나는 - 한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 한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올라 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 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 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 시집 (문학과지성, 2007) * 감상 : 한강. 소설가, 시인. 1970년 11월27일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울 풍문여고와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3년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 편을 실으며 시인으로 먼저 등단하였고, 이듬해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문단에 나왔습니다.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부녀가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문학인으로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1995년 첫 소설집 (문학과지성)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