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방지턱 - 이정록 시는 과속방지턱 같죠 시가 오면 가속 페달에서 발끝을 떼죠 쌩하니 지나치지 않도록 눈빛을 떨며 기다리죠 천천히 가도 늦지 않는다고 차창 가까이 나무와 산과 하늘을 불러들이죠 찬거리를 들고 서두르는 사람들목소리보다 발이 먼저 돌진하는 어린이들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낭떠러지에시가 매달리게 된다고 덜컥 가슴을 흔들죠 속도를 줄이면 행간이 보인다며곁을 내주고 너머를 보여주죠 큰 나무가 제 밑가지를 분질러서 어린 나무를 들이듯고래상어가 작은 빨판상어와 동행하듯나를 흔들어 척추를 바로잡아주죠 직진은 나만을 위한 허무의 속도라고우선 멈춤과 두리번거림이 시의 유일한 버릇이라고턱을 끄덕이죠 - (2026년 629호, 7~월) * 감상 : 이정록 시인.1964년 충남 홍성군 홍동면 대영리 황새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