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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인수봉 / 씬냉이 꽃 - 김달진

겨울 인수봉- 김달진고요한 겨울 한낮눈 위의 햇살이 눈에 부시고뒷산 언덕에 바람이 일어솔가지에 쌓인 눈이 떨어지자까치가 놀라 날아갔다.며칠 내려 쌓인 허연 눈빛에겨울 황혼은 그 걸음이 느린데저 건너 인수봉 꼭대기에는얼어붙은 듯 떠 있는 구름 한 점.전신주에 앉아 있는까치 한 마리그 하얀 목털에서해질녘 인수봉의 바람을 본다.- 유고 선시집 (민음사, 1990)* 감상 : 김달진 시인. 호는 월하(月下).1907년 2월 4일 경남 창원군 웅동면(현재 창원시 진해구 소사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야은(野隱)으로부터 한학을 배웠으며 항일 민족 기독교 학교로 알려진 계광 보통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서울로 올라온 그는 중앙 고등 보통학교를 다니다 병으로 잠시 학업을 중단, 고향으로 내려왔다가 1923년 다시..

사람을 낚는 어부

"As Jesus was walking beside the Sea of Galilee, he saw two brothers, Simon called Peter and his brother Andrew. They were casting a net into the lake, for they were fishermen. "Come, follow me," Jesus said, "and I will make you fishers of men." At once they left their nets and followed him."(Matt. 4:18~20)"갈릴리 해변에 다니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 하는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Do nothing out of selfish ambition or vain conceit, but in humility consider others better than yourselves. Each of you should look not only to your own interests, but also to the interests of others."(Phil. 2:3~4)"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빌 2:3~4)*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바울 사도가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하면서 권면했던 말씀으로 성도들 '서로 서로'가 ..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But the LORD said to Samuel, "Do not consider his appearance or his height, for I have rejected him. The LORD does not look at the things man looks at. Man looks at the outward appearance, but the LORD looks at the heart."(1 Samuel 16:7)"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삼상 16:7)*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 사울을 폐하기로 한 하나님의 ..

너희가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You diligently study the Scriptures because you think that by them you possess eternal life. These are the Scriptures that testify about me, yet you refuse to come to me to have life."(John 5:39~40)"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그러나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하여 내게 오기를 원하지 아니하는도다"(요 5:39~40)*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기회만 있으면 예수님을 박해하려고(요 5:16) 하는 종교 지도자들에게 예수께서 그들이 율법을 공부하고 또 그것을 지키는데에만 집..

풍장 - 이동순 / 반복 - 신평

풍장- 이동순​눈 펄펄 오는아득한 벌판으로부모 시신을 말에 묶어서채찍으로 말 궁둥이 힘껏 때리면그 말 종일토록 달리다가저절로 말 등의 주검이 굴러떨어지는 곳그곳이 바로 무덤이라네남루한 육신은주린 독수리들 날아와 거두어 가네지친 말이들판 헤매다 돌아오면부모님 살아온 듯말 목을 껴안고 뺨 비비며뜨거운 눈물그제야 펑펑 쏟는다네눈 펄펄 오는 아득한 벌판을물끄러미 내다보는자식들 있네- 시집(문학동네, 2005)* 감상 : 이동순 시인, 문학평론가.1950년 6월 경북 김천(금릉)에서 태어났습니다. 경북대학교 국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73년 동아일보 신춘 문예에서 시 ‘마왕의 잠’이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1989년에는 동아일보 신춘 문예 평론 부문에도 당선되었습니다. 안동간호전문대, 충북대 국문과 교수를 ..

나와 관계된 것을 완전케 하시고

"The LORD will fulfill his purpose for me; your love, O LORD, endures forever-- do not abandon the works of your hands."(Psalms 138:8, NIV)"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보상해 주시리이다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오니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시 138: 8)*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다윗의 노래로, 하나님께서 시인과 관계된 모든 것을 완전하게 하신다고 찬양하며 노래한 시입니다.이 구절은 오래 전부터 제가 기도할 때 가장 많이 인용했던 구절이기도 하고 참 좋아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글 성경의 번역이 개정되면서 조금 어색해져버린 구절이기도 합니다.역한글> 성경에서..

立春大吉 建陽多慶

어젯밤 늦은 시간까지 손흥민 축구 봤습니다. 어쩌다 강등권까지 떨어진 토터넘. 정규 리그에서 무려 4연패 중인 토터넘이 어젯밤에는 오랜만에 겨우 승리했습니다. 비록 늦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무척 기뻤습니다. 손흥민 뿐 아니라 황희찬, 독일 분데스리가의 김민재, 이재성, 프랑스  리그1의 이강인 등...국내 정치가 불안하니 해외에서 뛰고 있는 어린 선수들도 마음 둘 곳이 없어 그간 부진들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오면서 기성 세대로서 많이 미안하기도 했었거든요. 그런 면에서 어젯밤 손흥민의 승리 소식은 저 뿐 아니라 축구를 좋아하는 국민들에겐 단비와 같은 기쁜 소식의 시작임에 분명합니다.비록 매서운 입춘 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절기는 절대로 속일 수 없다고 하잖아요. 이제 입춘이 되었으니 모든 게 대길(大吉, 경..

팔복, 역설인 어법의 묘미

"Now when he saw the crowds, he went up on a mountainside and sat down. His disciples came to him, and he began to teach them saying: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Matt. 5:1~3)"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1~3)*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예수께서 산에 올라 군중들에게 설교했던 '산상수훈(山上垂訓)'의 도입부에 소개된 '팔복'에 대한 가르침의 시작 구절입니다.예수..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How great is the love the Father has lavished on us, that we should be called children of God! And that is what we are! The reason the world does not know us is that it did not know him."(1 John 3:1)"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 우리가 그러하도다 그러므로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함은 그를 알지 못함이라"(요일 3:1)* 묵상 : 요한 1, 2, 3서와 요한복음, 그리고 요한 계시록을 쓴 사도 요한은 전승에 의하면 말년에 에베소에서 설교하면서 흩어져 있던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격려하고 위로..

에베소 교회 장로들과의 만남

"I served the Lord with great humility and with tears, although I was severely tested by the plots of the Jews. You know that I have not hesitated to preach anything that would be helpful to you but have taught you publicly and from house to house. I have declared to both Jews and Greeks that they must turn to God in repentance and have faith in our Lord Jesus."(Acts 20:19~21)"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유대인의..

어린 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To some who were confident of their own righteousness and looked down on everybody else, Jesus told this parable: "Two men went up to the temple to pray, one a Pharisee and the other a tax collector."(Luke 18:9~10)"또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이 비유로 말씀하시되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니 하나는 바리새인이요 하나는 세리라"(눅 18:9~10)*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누가복음 18장에 소개된 예수님의 이야기로, 자기 스스로 의롭다 여기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며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들려..

제사장에게 요구되는 거룩한 정결

"The LORD said to Moses, "Tell Aaron and his sons to treat with respect the sacred offerings the Israelites consecrate to me, so they will not profane my holy name. I am the LORD."(Levi. 22:1~2)"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말하여 그들로 이스라엘 자손이 내게 드리는 그 성물에 대하여 스스로 구별하여 내 성호를 욕되게 함이 없게 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22:1~2)*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제사장 직분을 맡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말씀하셨던 '정결에 관한 명령'을 다룬 구절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설날 아침에 - 김종길 / 설날 아침 - 김동리 / 설날 아침에 - 김남주

설날 아침에- 김종길매양 추위 속에해는 가고 오는 거지만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파릇한 미나리 싹이봄날을 꿈꾸듯새해는 참고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오늘 아침따뜻한 한 잔 술과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그것만으로도 푸지고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세상은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한 해가 가고또 올지라도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고운 이빨을 보듯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고대신문(1961)에 처음 게재, 김종길 시집 (삼애사, 1969)* 감상 : 김종길 시인, 영문학자. 1926년 11월 5일 경북 안동 길안면 지례(임하댐이 완공되면서 수몰되었음)에서 태어났습니다...

공급하시는 하나님

"She left him and afterward shut the door behind her and her sons. They brought the jars to her and she kept pouring. When all the jars were full, she said to her son, "Bring me another one." But he replied, "There is not a jar left." Then the oil stopped flowing.(2 Kings 4:5~6)"여인이 물러가서 그의 두 아들과 함께 문을 닫은 후에 그들은 그릇을 그에게로 가져오고 그는 부었더니 그릇에 다 찬지라 여인이 아들에게 이르되 또 그릇을 내게로 가져오라 하니 아들이 이르되 다른 그릇이 없나이다 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받는 고난

"But rejoice that you participate in the sufferings of Christ, so that you may be overjoyed when his glory is revealed."(1 peter 4:13)"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벧전 4:13)* 묵상 : 베드로 사도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 비두니아에 흩어져 살고 있던 택하심을 입은 나그네'(1:1~2)들에게 편지를 보내며, 그들이 받는 극심한 박해에 대하여 '믿음의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권면하는 말씀이 오늘 묵상하는 구절입니다.베드로는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

다윗과 아비가일

"When the LORD has done for my master every good thing he promised concerning him and has appointed him leader over Israel, my master will not have on his conscience the staggering burden of needless bloodshed or of having avenged himself. And when the LORD has brought my master success, remember your servant."(1 Samuel 25:30~31)"여호와께서 내 주(다윗)에 대하여 하신 말씀대로 모든 선을 내 주에게 행하사 내 주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실 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