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도는 자의 노래- 신경림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을 서성이고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아니, 이미 이 세상에 오기 전 저세상 끝에무엇인가를 나는 놓고 왔는지도 모른다쓸쓸한 나룻가에 누군가를 버리고 왔는지도 모른다저세상에 가서도 다시 이 세상에버리고 간 것을 찾겠다고 헤매고 다닐는지도 모른다- 시집 (창비, 2002)* 감상 : 신경림 시인.1936년 4월 6일, 충북 충주 노은면 연하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충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1956년 에 ‘갈대’, ‘낮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