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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1

가지에 가지가 걸릴 때 / 봄의 화단에서 - 정끝별

가지에 가지가 걸릴 때- 정끝별쭉쭉 뻗은 봄솔숲 발치에 앉아 솔나무 꼭대기를 올려다보자니 저 높은 허공에 부러진 가지가 땅으로 채 무너지지 못하고 살아 있는 가지에 걸려 있다 부러진 가지의 풍장을 보고 싶었을까 부러진 가지와 함께 무너지고 싶었을까 부러진 가지를 붙잡고 있는 저 살아 있는 가지는 부러진 가지가 비바람에 삭아 주저앉을 때까지 부러진 가지가 내맡기는 죽음의 무게를 지탱해야 한다 살아 있는 가지 어깨가 처져 있다 살아 있는 가지들은 서로에게 걸리지 않는데 살아 있다는 것은 제멋대로 뻗어도 다른 가지의 길을 막지 않는데 한줄기에서 난 차마 무너지지 못한 마음과 차마 보내지 못한 마음이 얼마 동안은 그렇게 엉켜 있으리라 서로가 덫인 채 서로에게 걸려 있으리라엉킨 두 마음이 송진처럼 짙다- 시집 (..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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