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제전 祭典- 송찬호마침내 겨울은 힘을 잃었다여자는 겨울의 머리에서왕관이 굴러떨어지는 것을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지켜보았다이제 길고 지리한 겨울과의 싸움은 지나갔다북벽으로 이어진 낭하를 지나어두운 커튼이 드리워진 차가운 방에얼음 침대에겨울은 유폐되었다여자는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왕관은 숲속에 버려졌다겨울은 벌써 잊혔다오직 신생만을 얻기 바랐던재투성이 여자는봄이 오는 숲과 들판을 지나다시 아궁이 앞으로 돌아왔다이제 이 부엌과 정원에서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오직 그것만이 분명한 사실이었다- 시집 (문학과지성사, 2016)* 감상 : 송찬호 시인.1959년 8월 5일,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중학교,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후 경북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어려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