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23

정읍별사 2 - 박정만

정읍별사井邑別詞 2- 박정만민들레 작은 꽃씨 하나가만리 허공 밖을 헤매이다가어디메 묵정墨井밭에 떨어져서눈부시게 눈부시게 피어나거든그게 바로 너인가고 여길지니내 가슴 한편에 봄 꿈 함께 꾸듯 그렇게 누워 있다가 바람 자고 운우雲雨 잘 내리거든찬란한 사랑의 꽃말 마구퍼뜨려놓고, 퍼뜨려놓고, 퍼뜨려놓고,날아가라, 적막한 사월의 뜰,인생의 싹수 노오랗게 사라진 대지 끝으로. 간혹 부질없는 목숨이 금단추같이 피어 길섶에 주저앉아 울음 울거든그것이 또한 싹수 노오란 나인 것을.인생은 저마다 외로운 섬과 같은 것, 안개 속에 가뭇없이 사라져서끝끝내 보이지 않는다 해도.흘러가는 곳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해도 점점점...... 사라진다 해도......- 박정만 시집 (5象, 1986)* 감상 : 박정만 시인.1946년 8..

정희 누나를 먼저 보내며

슬픈 소식을 전합니다.어젯밤 11시 9분, 사랑하는 정희 누나가 소천하였습니다. 최근 코로나에 걸려 고생을 하면서 입원을 반복하다가, 기관지 확장으로 인한 폐출혈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별세하였습니다.김포 우리 병원 응급실에서 매형과 함께 마지막 임종을 큰 누나와 제가 가서 볼 수 있었던게 그나마 다행입니다.장례 절차는 김포 우리 병원 장례식장으로 정하고 오늘(월) 오전 10시부터 조문을 받기로 했습니다. 발인은 수요일 오전입니다.그동안 몸이 많이 쇠약해져서 병원을 오간 일이 꽤 많았는데, 이젠 그것도 한계에 도달할 정도로 많이 힘들고 견디기에 힘이 부쳤나 봅니다.평생 목회자의 아내로 살면서 착하게만 살아 온 누나. 교인들의 상이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달려가 위로하고 눈물을 닦아..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Trust in the LORD with all your heart and lean not on your own understanding; in all your ways acknowledge him, and he will make your paths straight."(Proverbs 3:5~6)"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 3:5~6)*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솔로몬이 삶의 선배로서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 자녀들에게 들려 준 인생의 잠언입니다.이 세상의 모든 지혜와 부귀, 그리고 권력과 영화까지도 다 가졌던 그가 삶을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들려 준 조언은 '자신의 똑똑함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

예수 그리스도, 성경의 주인공

"The beginning of the gospel about Jesus Christ, the Son of God."(Mark 1:1)"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막 1:1)* 묵상 : 오늘 묵상하는 구절은 마가가 기록한 마가복음의 첫 구절입니다. 우리가 잘 알듯이 신약 성경의 첫 네 권의 성경을 '복음서'라고 부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책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책들은 기록한 저자의 이름을 붙여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으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4복음서에는 예수님이 이 땅에서 어떤 분이셨으며 어떤 일을 하셨는지, 그리고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각기 다른 저자들의 각자의 관점에서 기록하여 알려주고 있습니다.마가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고..

만약 자랑할 것이 있다면

"But he said to me, "My grace is sufficient for you, for my power is made perfect in weakness." Therefore I will boast all the more gladly about my weaknesses, so that Christ's power may rest on me. That is why, for Christ's sake, I delight in weaknesses, in insults, in hardships, in persecutions, in difficulties. For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2 Cor. 12:9~10)"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

하나님 앞에 펼쳐 놓고

"Hezekiah received the letter from the messengers and read it. Then he went up to the temple of the LORD and spread it out before the LORD. And Hezekiah prayed to the LORD :"(2 Kings 19:14~15)"히스기야가 사신들의 손에서 편지를 받아서 읽었다. 그러고는 여호와의 집으로 올라가서, 그 편지를 히스기야가 여호와 앞에 펼쳐놓았다. 히스기야가 여호와 앞에서 기도하며 말씀드렸다."(왕하 19:14~15, 새한글 성경)* 묵상 : 앗수르의 산헤립 왕은 유다 히스기야 왕에게 위협적인 경고문을 편지로 보냈습니다. 그러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히스기야는 그 편지를 ..

어머니 날 낳으시고 / 어머니의 그륵 - 정일근

어머니 날 낳으시고- 정일근오줌 마려워 잠 깼는데 아버지 어머니 열심히 사랑 나누고 계신다. 나는 큰 죄 지은 것처럼 가슴이 뛰고 쿵쾅쿵쾅 피가 끓어 벽으로 돌아누워 쿨쿨 잠든 척한다. 태어나 나의 첫 거짓말은 깊이 잠든 것처럼 들숨 날숨 고른 숨소리 유지하는 것, 하지만 오줌 마려워 빳빳해진 일곱 살 미운 내 고추 감출 수가 없다. 어머니 내가 잠 깬 것 처음부터 알고 계신다. 사랑이 끝나고 밤꽃 내음 나는 어머니 내 고추 꺼내 요강에 오줌 누인다. 나는 귀찮은 듯 잠투정을 부린다. 태어나 나의 첫 연기는 잠자다 깨어난 것처럼 잠투정 부리는 것, 하지만 어머니 다 아신다. 어머니 몸에서 내 몸 만들어졌으니 어머니 부엌살림처럼 내 몸 낱낱이 다 알고 계신다.- 시집 (문학의전당 2010)* 감상 : 정일..

야곱 가정사를 통해 보여 주시는 하나님의 구원 섭리

"When the LORD saw that Leah was not loved, he opened her womb, but Rachel was barren. Leah became pregnant and gave birth to a son. She named him Reuben, for she said, "It is because the LORD has seen my misery. Surely my husband will love me now."(Genesis 29:31~32)"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 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자녀가 없었더라 레아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르우벤이라 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 하였더라"(창..

내가 주를 보았다 하고

"Jesus said, "Do not hold on to me, for I have not yet returned to the Father. Go instead to my brothers and tell them, 'I am returning to my Father and your Father, to my God and your God.' " Mary Magdalene went to the disciples with the news: "I have seen the Lord!" And she told them that he had said these things to her."(John 20:17~18)"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최두석 詩 사진전

2년 전, 최두석 시인과 그의 시를 읽고 감상하면서 퇴직 후 전국 산하를 누비며 꽃사진을 찍으며 언젠가는 사진으로 개인전을 여는게 꿈이라는 시인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https://jamesbae50.tistory.com/m/13411658)비 오는 날, 북한산 삼천사 입구 둘레길에 있는 단골 하우스 꽃집에 앉아 비 맞는 북한산을 올려다 보고 있노라니, 알림 문자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화성 홍사용 문학관 2층에서 지난 1일부터 최두석 시인의 시사진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https://www.nojak.or.kr/services/front/m/community/notice/view?U_CD=COMMUNITY&BBS_SEQ=1942&BBS_GUID=B70A8CF9-4F9E-456C-BD..

하늘 냄새 - 박희준

하늘 냄새- 박희준사람이하늘처럼맑아 보일 때가 있다.그때 나는그 사람에게서하늘 냄새를 맡는다.- 시집 (신어림, 1995)* 감상 : 박희준.서라벌 예술대학에서 소설을 전공하였으며, 현재는 번역에 종사하며 건강 치유 명상법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기(氣) 분야, 건강 분야, 명상과 정신세계 등에 관한 저술과 번역 작업에 전념해 왔으며, 국제 레이키마스터 명단에 올라 있는 국내 유일의 레이키 마스터로 를 설립, 초대 회장을 역임하였습니다.저서로는 (대원정사, 1986), (대원사, 1992), (대원사, 1992), (대원사, 1992), (을지서적, 1993), (신어림, 1994), (해돋이, 1994), (우리출판사, 1994), (신어림, 1995), (서원, 1995), (하남출판사, 1996)..

시편 16편

"I have set the LORD always before me. Because he is at my right hand, I will not be shaken."(Psalms 16:8)"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시 16:8)*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다윗이 늘 자신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시는 여호와 하나님이 바로 자신의 피난처(1절)요, 분깃과 산업이며 상속받을 영원한 기업(5절)이라고 노래한 시편 16편입니다.여호와 하나님이 곧 내 편이시며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신다는 '하나님 임재'의 믿음은 성경 전체를 통해 마치 거대한 강물처럼 흐르고 있는 핵심 주제입니다.다윗은 자신을 훈계하시고 교훈하시는..

하나님의 관점으로 살기

"Now I want you to know, brothers, that what has happened to me has really served to advance the gospel."(Phil. 1:12)"형제들아 내가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이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빌 1:12)*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자신이 당하는 역경과 고난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이 있다는 것을 말하며, 비록 감옥에 갇힌 신세이지만 자신은 이로 인해 기뻐하고 기뻐한다는 바울의 고백입니다.바울이 슬퍼하는 대신 기뻐할 수 있었던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성경은 자신의 매임이 오히려 두려움에 질려 있던 형제들이 '겁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담대히 전하게 되었(14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