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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까지니이까

"Then the LORD replied: "Write down the revelation and make it plain on tablets so that a herald may run with it. For the revelation awaits an appointed time; it speaks of the end and will not prove false. Though it linger, wait for it; it will certainly come and will not delay."(Habkkuk 2:2~3) "여호와께서 내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

입춘 - 김선우 / 조병화

입춘 - 김선우 아이를 갖고 싶어 새로이 숨쉬는 법을 배워가는 바다풀 같은 어린 생명을 위해 숨을 나누어갖는 둥근배를 갖고 싶어 내 몸속에 자라는 또 한 생명을 위해 밥과 국물을 나누어 먹고 넘치지 않을 만큼 쉬며 말을 나누고 말로 다 못하면 몸으로 나누면서 속살 하얀 자갈들 두런두런 몸 부대끼며 자라는 마을 입구 우물 속 어룽지는 별빛을 모아 치마폭에 감싸안는 태몽의 한낮이면 먼 들판 지천으로 퍼지는 애기똥풀 냄새 -시집 (창작과비평사. 2000) * 감상 : 김선우 시인, 소설가. 197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습니다.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96년 겨울호에 ‘대관령 옛길’ 등 10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하였습니다. 시집으로 (창비, 2000), (창비, 2002), (창비, 2003..

하나님보다 앞서 움직이지 않는...

"The angel of the LORD said to Elijah, "Go down with him; do not be afraid of him." So Elijah got up and went down with him to the king."(2 Kings 1:15) "여호와의 사자가 엘리야에게 이르되 너는 그를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내려가라 하신지라 엘리야가 곧 일어나 그와 함께 내려와 왕에게 이르러"(왕하 1:15) * 묵상 : 열왕기하는 엘리야가 북 이스라엘의 왕에게 왕이 듣기 싫어하는 '바른 말'을 한 후 그를 피해 높은 산 꼭대기에 피신해 있는 장면을 묘사하며 시작이 됩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왕이 보낸 50명의 군사들이 엘리야를 잡아가지 못하고 하늘로부터 내려온 강력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Then you will know the truth, and the truth will set you free." They answered him, "We are Abraham's descendants and have never been slaves of anyone. How can you say that we shall be set free?"(John 8:32~33)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그들이 대답하되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요 8:32~33) * 묵상 : 요한복음 8장에서 예수님은 '믿음 안에서의 자유'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듣고 유대인들이 가장 의아해 하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특별한 숙제 / 병원 앞 연못 - 김현숙

특별한 숙제 - 김현숙 학교에 학생 수 점점 줄어든다고 재완이, 도현이, 요한이, 상대 정인이, 민영이, 윤지, 지수, 나 형제 없는 우릴 불러놓고 선생님은 특별한 숙제를 내주셨다 엄마한테 동생 낳아 준다는 확답 받아 오기! 그런데 숙제 해 온 친구 한 명도 없다 - 동시집 (섬아이, 2014) * 감상 : 김현숙 시인. 경북 상주의 곶감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2005년 에 동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0년 ‘터진다 외 11편’으로 제8회 을 수상했습니다. 2013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같은 해 제21회 을 받았습니다. 2014년에 첫 동시집 를 낸 후 2020년 12월, 6 년 만에 두 번째 동시집 (국민서관)를 냈습니다. 동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딱히 정확하게..

'성공' '번영'의 관점이 바뀌는 순간

"But many who are first will be last, and the last first."(Mark 10::31)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막 10:31)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구절은 성경에 나오는 난해한 구절들 중 하나에 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태복음(마 19:30)과 마가복음에 나오는 이 표현은 어떤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나와서 자신의 완벽함을 뽐내려다가,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준 후에 나를 따르라는 말에 근심하며 떠났다는 일화 뒤에 등장하는 말입니다. 부자가 구원받는 것이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과 같이 어렵다는 말씀 끝에 결론적으로 했던 표현입니다. 누가복음에서는(19장 30절) 예수님께서 '하..

멈추지 않는 달음질

"So the women hurried away from the tomb, afraid yet filled with joy, and ran to tell his disciples."(Matt. 28:8) "그 여자들이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빨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알리려고 달음질할새"(마 28:8) * 묵상 : 안식후 첫 날, 막달라 마리아와 또 다른 마리아는 예수의 무덤에 왔다가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비어 있는 무덤 때문에 의아해 하는 그들에게 천사가 전해 준 말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너희는 무서워하지 말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너희가 찾는 줄을 내가 아노라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 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5~6절) 죽음에서 다시 ..

어떻게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Now a man came up to Jesus and asked, "Teacher, what good thing must I do to get eternal life?"(Matt. 19:16) "Jesus looked at them and said, "With man this is impossible, but with God all things are possible."(Matt. 19:26) "어떤 사람이 주께 와서 이르되 선생님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마 19:16) "예수께서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마 19:26)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이 두 구절 사이에는 어느 날 예수께 찾아와서 인생의 중요한 질문..

개천은 용의 홈타운 - 최정례

개천은 용의 홈 타운 - 최정례 용은 날개가 없지만 난다. 개천은 용의 홈 타운이고, 개천이 용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날개도 없이 날게하는 힘은 개천에 있다. 개천은 뿌리치고 가버린 용이 섭섭하다? 사무치게 그립다? 에이, 개천은 아무 생각이 없어, 개천은 그냥 그 자리에서 뒤척이고 있을 뿐이야. 갑자기 벌컥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 용은 벌컥 화를 낼 자격이 있다는 듯 입에서 불을 뿜는다. 역린을 건드리지 마, 이런 말도 있다. 그러나 범상한 우리 같은 자들이야 용의 어디쯤에 거꾸로 난 비늘이 박혀 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있나. 신촌에 있는 장례식장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햇빛 너무 강렬해 싫다. 버스 한대 놓치고, 그다음 버스 안 온다, 안 오네, 안 오네…… 세상이 날 홀대해도 용..

서로 따뜻이 맞아들이십시오

"Accept one another, then, just as Christ accepted you, in order to bring praise to God."(Romans 15:7)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롬 15:7) * 묵상 : 개역개정 성경의 이 구절을 읽다가 '서로 받으라'는 말이 무슨 단어를 사용했길래 이렇게 번역이 되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현대인의 성경은 이렇게 표현했네요.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우리를 받아 주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따뜻이 맞아들이십시오.'(현대인의 성경) 서로 따뜻하게 맞아들이라는 표현이 정감있게 다가오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을 읽으니 이런 시가 문득 떠오릅니다. 방문객 - 정현..

묵시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After this I looked, and there before me was a door standing open in heaven. And the voice I had first heard speaking to me like a trumpet said, "Come up here, and I will show you what must take place after this." At once I was in the Spirit, and there before me was a throne in heaven with someone sitting on it."(Rev. 4:1~2)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열린 문이 있는데 내가 들은 바 처음에 내게 말하던 나팔 소리 같은 그 음성이 이르되 이리로 ..

이 세상 논리, 그 이상을 보는 눈

"He looked David over and saw that he was only a boy, ruddy and handsome, and he despised him."(1 Samuel 17:42) "그 블레셋 사람은 다윗을 보고 나서, 그가 다만 잘생긴 홍안 소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그를 우습게 여겼다."(삼상 17:42, 새번역)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다윗이 거인 골리앗과 맞서 싸울 때 다윗을 보고 골리앗이 조롱하면서 했던 말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말과 똑같은 표현이 그 앞에도 데쟈뷰처럼 기록되어 있습니다. 전장의 상황을 본 다윗이 거룩한 분노를 가지고 자기가 골리앗을 대적하겠노라고 했을 때 사울 왕이 그에게 했던 말이 그것입니다. '네가 가서 저 블레셋 사람과 ..

바로 그

"Jesus answered, "I am the way and the truth and the life. No one comes to the Father except through me. "(John 14: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 묵상 :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은 오직 한 길뿐이며 그 길은 바로 예수님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을 원어 그대로의 느낌으로 읽기 위해서는 '바로 그'라는 한정어를 붙이면 될 듯 합니다. '내가 바로 그 길이요, 바로 그 진리요, 바로 그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라고 말입니다. 요한이 이..

잊지 않게 하기 위해 노래를 만들라

"Now write down for yourselves this song and teach it to the Israelites and have them sing it, so that it may be a witness for me against them."(Deuteronomy 31:19) "그러므로 이제 너희는 이 노래를 써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르쳐 그들의 입으로 부르게 하여 이 노래로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라"(신 31:19) * 묵상 : 하나님은 모세가 죽고 난 오랜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 들어갔을 때, 그들이 반역하고 다른 신을 섬길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아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노래를 그들에게 가르쳐서 부르게 하고, 후에 하..

오죽처럼 - 배한조

오죽처럼 - 배한조 누가 천기를 누설했는지 초등학교 동창 밴드에 114세 96세 105세 ㆍㆍ 각기 기대수명을 놓고 분분하다. 궁금증을 못 이기고 솔직한 답과 함께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별로 하지 않으니 ...... 은근한 기대감으로 작성을 마쳤다. 76세 남은 수명 13년 4745일 왠지 모를 허탈감이 엄습한다. 몇 년을 산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100세 시대라고 하니 그렇겠거니 하고 산 것이다. 앞으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이 꼬리를 문다. 입으로만 안 諸行無常, 환갑을 지나며 얽매이지 않고 유유자적 살고자 했는데 갑자기 정해진 수명 앞에 이토록 어지러운 것인가. 시한부 환자를 보면서 나는 초연하리라 했던 장담이 낯 붉게 한다. 오죽잎이 살랑살랑 손을 흔든다. 하루라도 물 안 주면 말..

나오미의 고백

"I went away full, but the LORD has brought me back empty. Why call me Naomi? The LORD has afflicted me; the Almighty has brought misfortune upon me."(Ruth 1:21)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너희가 어찌 나를 나오미라 부르느냐 하니라"(룻 1:21)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나오미라는 이름의 한 여인이 비탄에 잠겨서 그를 환영하는 고향 사람들에게 했던 말입니다. 룻기에는 마음이 슬퍼 힘들어 하다가 쓴 뿌리가 자라게 된 '나오미'라는 한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번 잘 살아보..

드러나진 않지만 영향력 있는...

"The first thing Andrew did was to find his brother Simon and tell him, "We have found the Messiah" (that is, the Christ)."(John 1:41) "그가 먼저 자기의 형제 시몬을 찾아 말하되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 하고 (메시야는 번역하면 그리스도라)"(요 1: 41) * 묵상 : 요한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처음 어떻게 믿음이 시작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기록하면서, 안드레와 같은 충실한 실천, 그리고 빌립과 나다나엘의 경우(1:43~51)와 같은 '메시아를 소망하는 평소의 신실한 믿음' 등에 촛점을 두고 글을 쓰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요한과 안드레는 원래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었습니다. 어느 날 자신의 스승인 세례..

나팔 소리,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기억하는 소리

"Also at your times of rejoicing--your appointed feasts and New Moon festivals--you are to sound the trumpets over your burnt offerings and fellowship offerings, and they will be a memorial for you before your God. I am the LORD your God."(Numbers 10:10) "또 너희의 희락의 날과 너희가 정한 절기와 초하루에는 번제물을 드리고 화목제물을 드리며 나팔을 불라 그로 말미암아 너희의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시리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민 10:10)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

주절 주절 넋두리하며.....

어젯 밤부터, 미국에서 들려오는 아슬 아슬한 상원의원 보궐선거 개표 상황, 그리고 오늘 아침에 들려 온 시위대의 의사당 점거 뉴스 등은 생각을 참으로 많이 하게 만듭니다. 트럼프는 어릴 때부터 지는 걸 엄청 싫어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선거에서도 현직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두번째 임기를 할 수 있을거라고 믿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미국 최초로 현직 대통령 프리미엄이 있는데도 재선에 실패한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 되었지요. 그 사실에 아마도 자기 자신도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끝까지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저런 모습을 보이면 보일수록 더 추해진다는 사실을, 그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사전에는 '진다는 단어'가 없으니 말입니다. 참 안타까운거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

새해 아침 / 山門에 기대어 - 송수권

새해 아침 - 송수권 새해 아침은 불을 껐다 다시 켜듯이 그렇게 떨리는 가슴으로 오십시오 답답하고 화나고 두렵고 또 얼마나 허전하고 가난했습니까? 그 위에 하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지난밤 제야의 종소리에 묻어둔 꿈도 아직 소원을 말해서는 아니 됩니다 외로웠습니까? 그 위에 하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억울했습니까? 그 위에 하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슬펐습니까? 그 위에 하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얼마나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습니까? 그 위에 우레와 같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그 위에 침묵과 같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낡은 수첩을 새 수첩으로 갈며 떨리는 손으로 잊어야 할 슬픈 이름을 두 줄로 금긋듯 그렇게 당신은 아픈 추억을 지우십시오 새해 아침은 찬란한 태양을 왕관처럼 쓰고 끓어오르는 핏덩이를 쏟아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