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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시작할 즈음에

"As soon as you began to pray, an answer was given, which I have come to tell you, for you are highly esteemed. Therefore, consider the message and understand the vision:"(Daniel 9:23) "곧 네가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 명령이 내렸으므로 이제 네게 알리러 왔느니라 너는 크게 은총을 입은 자라 그런즉 너는 이 일을 생각하고 그 환상을 깨달을지니라"(단 9:23) * 묵상 : 다니엘서 9장에는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의 보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게 하는 표현이 하나 있습니다. 다니엘은 어느 날 예레미야 선지자의 글을 읽다가 유대인들이 바벨론에서 70년 동안..

열매를 보고 그 사람을 안다

"Believe me when I say that I am in the Father and the Father is in me; or at least believe on the evidence of the miracles themselves."(John 14:11)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그렇지 못하겠거든 행하는 그 일로 말미암아 나를 믿으라"(요 14:11) * 묵상 : 제자 빌립이 어느 날 예수께 '주님,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십시오'라고 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9절) 반문하시면서,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신다'(10절)고 대답했습니다. 즉, 예수님은 오늘 묵상하는..

김수환 추기경의 기도하는 손 - 정호승

김수환 추기경의 기도하는 손 - 정호승 서울에 푸짐하게 첫눈 내린 날 김수환 추기경의 기도하는 손은 고요히 기도만 하고 있을 수 없어 추기경 몰래 명동성당을 빠져 나와 서울역 시계탑 아래에 눈사람 하나 세워놓고 노숙자들과 한바탕 눈싸움을 하다가 무료급식소에 들러 밥과 국을 퍼주다가 늙은 환경미화원과 같이 눈길을 쓸다가 부지런히 종각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껌 파는 할머니의 껌통을 들고 서 있다가 전동차가 들어오는 순간 선로로 뛰어내린 한 젊은 여자를 껴안아주고 있다가 인사동 길바닥에 앉아 있는 아기부처님 곁에 앉아 돌아가신 엄마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다가 엄마의 시신을 몇 개월이나 안방에 둔 중학생 소년의 두려운 눈물을 닦아 주다가 경기도 어느 모텔의 좌변기에 버려진 한 갓난아기를 건져내고 엉엉 울다가 김수환..

출발선에 선 사람에게 주는 격려

"No one will be able to stand up against you all the days of your life. As I was with Moses, so I will be with you; I will never leave you nor forsake you. "Be strong and courageous, because you will lead these people to inherit the land I swore to their forefathers to give them."(Joshua 1:5~6)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내가 그들의..

세상을 보고 우신 예수님

"Do you see all these things?" he asked. "I tell you the truth, not one stone here will be left on another; every one will be thrown down."(Matt 24:2)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마 24:2) * 묵상 : 신약 성경 전체에서 예수님이 눈물을 흘리신 일을 기록한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절친 나사로가 죽었을 때 우셨고(요11:35) 누가복음에는 예루살렘 성을 보시면서 우셨다(눅 19:41)는 기록이 있습니다. 마태는 예수님이 사람들의 온갖 정성과 노력으로 지어진 튼튼한 예루살렘 성을..

더불어 사는 삶

"Two are better than one, because they have a good return for their work:.If one falls down, his friend can help him up. But pity the man who falls and has no one to help him up!"(Ecclesiastes 4:9~10)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전 4:9~10) * 묵상 : 지혜의 왕 솔로몬이 썼다고 알려지는 에는 '더불어 사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

종후성(鍾後聲) / 물방울 무덤들 - 엄원태

종후성(鍾後聲) - 엄원태 鍾은 제 몸을 울려 저무는 한 해를 보내고 새날을 향해 장중한 소리를 퍼뜨렸다 종은 제 몸을 울려, 그러니까 저의 온몸을 진저리쳐 떨어댄 것이어서, 어둠속에 기 ㅡ 인 여운을 남겼다 그런 여운은 속이 빈 것들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여운은 오래 남는다 내 빈 가슴속에도 그것은 아직 남아 있다 찬바람에 몸을 맡겨 떨고 있는 버들개지의 보드라운 싹눈에도 그것은 남아 있다 오래 진저리쳐본 것들만이 그 여운의 미미한 떨림을, 소리 없는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거다 그 진저리침 끝에, 노랗고 새하얀 꽃망울들을 터뜨리는 개나리 목련의 봄날에 가서야 누군가는 아아, 하고 뒤늦게 그 소리를 듣는다 - 시집, (창비, 2007) * 감상 : 엄원태(본명 : 엄붕훈) 대학교수, 시인. 1955..

멈추지 마라 - 양광모

멈추지 마라 - 양광모 비가 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 가야할 곳이 있는 사슴은 산을 오른다 길이 멀어도 가야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인생이란 작은 배 그대, 가야할 곳이 있다면 태풍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 - 시집, (이룸나무, 2013) * 감상 : 양광모 시우(詩友), 작가, 컬럼니스트. 1963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성남초등학교, 풍생중고등학교,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SK텔레콤에 근무하면서 노동조합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도서출판 목비 대표, (주)블루웨일 대표, 한국기업교육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닉네임 [푸른고래]로 다음 카페 카페지기로 활..

아버지를 닮은 아들 - '작은 예수'

"He is the image of the invisible God, the firstborn over all creation."(Col. 1:15)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골 1:15)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사도 바울이 골로새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묘사하는 표현입니다. 바울은 '그분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모습이며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창조하시기 전에 계신 분입니다.'(현대인의 성경)라고 예수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표현은 요한복음을 기록했던 요한이 '독생자'라는 표현으로 더 사실적으로 묘사했던 것(요 1:14, 1:18, 3:16)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아버지를 완벽하게 닮은 아들이야말로 그 아버지..

시편 34편

"I sought the LORD, and he answered me; he delivered me from all my fears."(Psalms 34:4)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시 34:4)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다윗이 쓴 시입니다. 이 시가 언제 씌여졌는지를 이해하게 되면 훨씬 더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시를 쓴 시인이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떤 상황인지를 아는 것이 그 시를 더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다윗은 그를 시기하여 죽이려 하는 사울 왕을 피해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도망쳤지만 그곳도 안전한 곳이 아니어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미친척(삼상 21장)하는 등 비루한 상황을 겪어야 했습니다. 시편 34편은 바로 ..

Quiet Time

"Be still before the LORD and wait patiently for him; do not fret when men succeed in their ways, when they carry out their wicked schemes."(Psalms 37:7)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시 37:7) *묵상 : 시편 기자는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조용히 참아 기다리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특히, '악인의 형통'과 같은 겉으로 보이는 세상의 현실을 보고 불평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합니다. 시편 기자의 노래 뿐 아니라 성경에는 잠잠히 있는 것의 가치에 대해 여러 곳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때..

시므온, 나다나엘..참 이스라엘 사람

"Now there was a man in Jerusalem called Simeon, who was righteous and devout. He was waiting for the consolation of Israel, and the Holy Spirit was upon him."(Luke 2:25)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눅 2:25) * 묵상 : 누가는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그는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이며 성령이 항상 그 위에 계셨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는 잘 아시다시피 '의사'로서, 가능하면 객관적으로 예수..

첫마음 /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첫마음 - 정채봉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

시글락, 다윗의 삶에서 그 곳의 의미는...

"David was greatly distressed because the men were talking of stoning him; each one was bitter in spirit because of his sons and daughters. But David found strength in the LORD his God."(1 Samuel 30:6)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삼상 30:6) * 묵상 : 다윗의 삶에서 '시글락'이라는 장소는 참으로 나쁜 사연이 많은 곳입니다. 시쳇말로 표현한다면, 절대로 그 방향으로는 오줌도 누고 싶지 않을 정도로 생각하기도 싫은 지명이라고 표현하면 맞을까..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For you were once darkness, but now you are light in the Lord. Live as children of light"(Ephesians 5:8)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엡 5:8) * 묵상 : 사도 바울은 신약성경에 수록된 여러 편의 편지를 성도들에게 보내면서 유난히 '이전과 이후'에 대한 표현을 자주 합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고 상기시켜 줍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 사람이 되었고 이전 것은 다 지나갔다'(고후 5:17)고 했습니다. 도대체 그가 말하는 '이전의 것'은..

어느 때까지니이까

"Then the LORD replied: "Write down the revelation and make it plain on tablets so that a herald may run with it. For the revelation awaits an appointed time; it speaks of the end and will not prove false. Though it linger, wait for it; it will certainly come and will not delay."(Habkkuk 2:2~3) "여호와께서 내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

입춘 - 김선우 / 조병화

입춘 - 김선우 아이를 갖고 싶어 새로이 숨쉬는 법을 배워가는 바다풀 같은 어린 생명을 위해 숨을 나누어갖는 둥근배를 갖고 싶어 내 몸속에 자라는 또 한 생명을 위해 밥과 국물을 나누어 먹고 넘치지 않을 만큼 쉬며 말을 나누고 말로 다 못하면 몸으로 나누면서 속살 하얀 자갈들 두런두런 몸 부대끼며 자라는 마을 입구 우물 속 어룽지는 별빛을 모아 치마폭에 감싸안는 태몽의 한낮이면 먼 들판 지천으로 퍼지는 애기똥풀 냄새 -시집 (창작과비평사. 2000) * 감상 : 김선우 시인, 소설가. 197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습니다.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96년 겨울호에 ‘대관령 옛길’ 등 10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하였습니다. 시집으로 (창비, 2000), (창비, 2002), (창비, 2003..

하나님보다 앞서 움직이지 않는...

"The angel of the LORD said to Elijah, "Go down with him; do not be afraid of him." So Elijah got up and went down with him to the king."(2 Kings 1:15) "여호와의 사자가 엘리야에게 이르되 너는 그를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내려가라 하신지라 엘리야가 곧 일어나 그와 함께 내려와 왕에게 이르러"(왕하 1:15) * 묵상 : 열왕기하는 엘리야가 북 이스라엘의 왕에게 왕이 듣기 싫어하는 '바른 말'을 한 후 그를 피해 높은 산 꼭대기에 피신해 있는 장면을 묘사하며 시작이 됩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왕이 보낸 50명의 군사들이 엘리야를 잡아가지 못하고 하늘로부터 내려온 강력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Then you will know the truth, and the truth will set you free." They answered him, "We are Abraham's descendants and have never been slaves of anyone. How can you say that we shall be set free?"(John 8:32~33)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그들이 대답하되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요 8:32~33) * 묵상 : 요한복음 8장에서 예수님은 '믿음 안에서의 자유'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듣고 유대인들이 가장 의아해 하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특별한 숙제 / 병원 앞 연못 - 김현숙

특별한 숙제 - 김현숙 학교에 학생 수 점점 줄어든다고 재완이, 도현이, 요한이, 상대 정인이, 민영이, 윤지, 지수, 나 형제 없는 우릴 불러놓고 선생님은 특별한 숙제를 내주셨다 엄마한테 동생 낳아 준다는 확답 받아 오기! 그런데 숙제 해 온 친구 한 명도 없다 - 동시집 (섬아이, 2014) * 감상 : 김현숙 시인. 경북 상주의 곶감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2005년 에 동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0년 ‘터진다 외 11편’으로 제8회 을 수상했습니다. 2013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같은 해 제21회 을 받았습니다. 2014년에 첫 동시집 를 낸 후 2020년 12월, 6 년 만에 두 번째 동시집 (국민서관)를 냈습니다. 동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딱히 정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