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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는 거꾸로 된 삶의 방식

"You have heard that it was said, 'Eye for eye, and tooth for tooth.' But I tell you, Do not resist an evil person. If someone strikes you on the right cheek, turn to him the other also."(Matt. 5:38~39) "Be perfect, therefore, as your heavenly Father is perfect."(Matt. 5:48)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마 5:38~39)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

"Now faith is being sure of what we hope for and certain of what we do not see."(Hebrews 11:1)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 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증해 줍니다."(히 11:1, 공동번역) * 묵상 : 성경 히브리서 11장 1절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 같이 믿는 '믿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경 기자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단언합니다. 보이는 세계만 믿고 보이지 않는 세계는 없다고 믿는 당시의 철학에 맞서,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설명하려고 한 성경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구절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된 11장..

모세의 장인 이드로의 조언

"If you do this and God so commands, you will be able to stand the strain, and all these people will go home satisfied."(Exodus 18:23)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자네가 이와 같이 하면, 자네도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고, 백성도 모두 흐뭇하게 자기 집으로 돌아갈 걸세."(출 18:23, 새번역) * 묵상 : 출애굽기 18장을 보면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와 그가 처리해야 했던 업무와 관련된 흥미있는 일화 하나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묵상할 때마다 제가 지난 30여년 간 해 왔던 '행정'에 대한 자세를 다시 한번 다잡곤 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이끌면서 혼자서 백성..

시인들을 위한 동화 - 한명희

시인들을 위한 동화 - 한명희 아주아주 옛날에는 사람들이 몸으로 글을 썼어요 고호가 귀를 잘라 그림을 그린 것처럼요 사마천이란 사람은 자기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잘라 글을 썼답니다 세월이 흘러흘러 사람들은 도구를 이용하게 되었어요 예세닌은 손목의 동맥을 절단했어요 그리고 거기서 나온 피를 펜에 찍었답니다 그가 쓴 시들은 비린내가 났지요 또 시간이 흘러 글쟁이들은 작업실을 갖게 되었답니다 보들레르는 창녀이자 애인의 방에서 트라클은 여동생이자 애인의 방에서 포는 사촌 여동생이자 아내의 방에서 작업을 했어요 아주 격정적인 작업이었지요 그리고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전쟁과 내전, 불신과 검문, 폭력과 폭식, 기상이변에 광주민중항쟁 힌두쿠시 산맥 남쪽에서는 테러가 일어났고 애플은 아이패드를 내놓았지요 두바이유..

매일의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질문들

"And he said, "Who told you that you were naked? Have you eaten from the tree that I commanded you not to eat from?"(Genesis 3:11) "이르시되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창 3:11) * 묵상 : 창세기 3장에는 에덴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를 중심으로 몇 가지 질문이 등장합니다. 1절에는 뱀이 여자인 하와에게 묻습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하더냐?'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그 다음 질문은,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한 남자(아담)에게도 주어 먹게 한 후 눈이 밝아져 자신이 벗었음을 알고 부끄러워 숨..

믿음으로 산 사람 다니엘

"and said: "Praise be to the name of God for ever and ever; wisdom and power are his."(Daniel 2:20) "다니엘이 말하여 이르되 영원부터 영원까지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할 것은 지혜와 능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단 2:20) * 묵상 : 다니엘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있을 때,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 왕이 꾼 꿈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그가 격동하여, 소위 말하는 박사들과 지혜자들을 다 죽이라고 명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도 함께 화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다니엘이 고백한 말씀입니다. 다니엘은 그런 상황인데도 두려워하지 않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자비를 구했..

머무는 시간 - 정한용 / 자목련 꽃잎이 되어 - 이당

머무는 시간 - 정한용 눈 내렸다는 소식을 먼 환청처럼 듣습니다.사람 사는 곳 어디에나 소리가 있고,그 소리에 예민해 진 귀를 갖은 자가 간혹 있습니다.소리가 향기나 별빛처럼시각과 후각을 두드리기도 합니다.하지만 나는 침묵이 더 좋습니다.침묵 속에 베여있는 단단한 응집이 더 좋습니다.이제 여행 막바지, 지금껏 어둠을 향했다면 오늘은 빛을 찾아갑니다.곧 돌아갑니다. - 시집 (여우난골, 2021.2월) * 감상 : 정한용 시인.1958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습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80년 신춘문예에 평론 ‘초극지의 구조적 현현’이 당선되었고 1985년 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시집으로 (1990), (1994), (1999), (2006), (2011..

룻기 - 섭리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멋진 드라마

"He will renew your life and sustain you in your old age. For your daughter-in-law, who loves you and who is better to you than seven sons, has given him birth." Then Naomi took the child, laid him in her lap and cared for him. The women living there said, "Naomi has a son." And they named him Obed. He was the father of Jesse, the father of David."(Ruth 4:15~17)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

목련이 진들 / 정님이 - 박용주

목련이 진들 - 박용주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 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 우리네 오월에는 목련보다 더 희고 정갈한 순백의 영혼들이 꽃잎처럼 떨어졌던 것을 해마다 오월은 다시 오고 겨우내 얼어 붙었던 이 땅에 봄이 오면 소리 없이 스러졌던 영혼들이 흰빛 꽃잎이 되어 우리네 가슴 속에 또 하나의 목련을 피우는 것을 그것은 기쁨처럼 환한 아침을 열던 설레임의 꽃이 아니요 오월의 슬픔 함성으로 한 닢 한 닢 떨어져 우리들의 가슴에 아픔으로 피어나는 순결한 꽃인 것을 눈부신 흰 빛으로 다시피어 살아있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마냥 푸른 하늘도 눈물짓는 우리들 오월의 꽃이 아직도 애처로운 눈빛을 하는데 한낱 목련이 진들 무에 그리 슬프랴... - 1988..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

"The King will reply, 'I tell you the truth, whatever you did for one of the least of these brothers of mine, you did for me."(Matt. 25:40)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 25:40) * 묵상 : 이 이야기는 세상 끝 날에 인자, 즉 우리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세상을 공명정대하게 심판하실 것이라는 말씀 중에 있는 구절입니다. 세상 끝 날 하늘 보좌에 앉으신 주님은 양과 염소로 사람들을 구분하면서 오른 쪽 편으로 가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너희는 내가 주릴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

"So the cloud of the LORD was over the tabernacle by day, and fire was in the cloud by night, in the sight of all the house of Israel during all their travels."(Genesis 40:38)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서 그들의 눈으로 보았더라"(출 40:38)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창세기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하나님이 천지와 사람을 창조한 이야기로 시작한 창세기는 믿음이 무엇인지 말하기 위해 아브라함이라는 가족 이야기, 그리고 자기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시는 출애굽 이야기..

가덕도 탕수구미 시거리 상향 - 박형권

가덕도 탕수구미 시거리 상향 - 박형권 달이 뜨지 않는 그믐밤이면 바다는 스스로 밝다 파도에 뛰어든 뿌연 인광이 항구의 앙가슴처럼 스스스 무너진다 아직 누구도 허락하지 않은 순결한 밤일수록 더욱 빛난다 빛도 바다의 일부분인 것을 어부들은 안다 가덕도 사람들은 어두운 밤바다의 인광을 ‘시거리’라고 부른다 인도에서 흑조(黑潮)를 타고 온 말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바다의 인광은 바다의 말일 것이다 사실은 야광충이 내는 빛이지만 나는 여전히 말이 빛을 내는 거라고 믿는다 누구나 한번은 어휘가 많은 인생을 살고 싶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말의 고향인 인도로 한번 놀러가고 싶었다 그 그믐밤 아버지는 나를 저어 탕수구미로 낚시를 갔다 칠흑 같은 바다가 노의 궤적을 그렸다 몰고씨이를 꿰고 바다에 넣자 바다가 몰고..

"내가 주를 보았다"

"Mary Magdalene went to the disciples with the news: "I have seen the Lord!" And she told them that he had said these things to her."(John 20:18) "막달라 마리아가 가서 제자들에게 내가 주를 보았다 하고 또 주께서 자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르니라"(요 20:18) * 묵상 : 2 천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 유대교의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과는 완전히 다른 말씀을 전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예수가 늘 눈엣 가시와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를 민란을 기획한자로 교묘하게 꾸미고 또 군중 심리를 이용하는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로마 당국으로 하여금 그를 사형에..

病에게 / 別離 / 僧舞 - 조지훈

病에게 - 조지훈 어딜 가서 까맣게 소식을 끊고 지내다가도 내가 오래 시달리던 일손을 떼고 마악 안도의 숨을 돌리려고 할 때면 그때 자네는 어김없이 나를 찾아오네. 자네는 언제나 우울한 방문객 어두운 음계音階를 밟으며 불길한 그림자를 이끌고 오지만 자네는 나의 오랜 친구이기에 나는 자네를 잊어버리고 있었던 그 동안을 뉘우치게 되네. 자네는 나에게 휴식을 권하고 생生의 외경畏敬을 가르치네. 그러나 자네가 내 귀에 속삭이는 것은 마냥 허무虛無 나는 지그시 눈을 감고, 자네의 그 나직하고 무거운 음성을 듣는 것이 더없이 흐뭇하네. 내 뜨거운 이마를 짚어 주는 자네의 손은 내 손보다 뜨겁네. 자네 여윈 이마의 주름살은 내 이마보다도 눈물겨웁네. 나는 자네에게서 젊은 날의 초췌한 내 모습을 보고 좀더 성실하게, ..

성전을 깨끗하게 한 예수

"But when the chief priests and the teachers of the law saw the wonderful things he did and the children shouting in the temple area, "Hosanna to the Son of David," they were indignant."(Matt. 21:15)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하시는 이상한 일과 또 성전에서 소리 질러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는 어린이들을 보고 노하여"(마 21:15) * 묵상 : 갈릴리 어부 출신 제자들을 부르신 후 계속 지방에서 복음을 전파하셨던 예수님은 드디어 예루살렘에 입성을 하고 성전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성전에 도착한 후, 성전 뜰에서 장사하는 ..

바울파 아볼로파? 우리는 동역자들입니다.

"For we are God's fellow workers; you are God's field, God's building."(1 Cor. 3:9)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동역자들이요 여러분은 하나님의 밭이며 건물입니다."(고전 3:9, 현대인의 성경) * 묵상 : 고린도 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문제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했습니다. 바울이 고린도에 있는 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두 개의 편지를 읽다 보면 지금 현대 교회가 갈등하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들을 이미 그 때도 다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바울이 첫번째 편지 가장 서두에 거론하고 있는 문제는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목회자를 중심으로 분파를 만들고 서로 자기 진영에 있지 않은 사람들을 폄훼하기도 하고 무시하면서 당을 짓는..

서울이라는 발굽 / 유리의 기술 - 정병근

서울이라는 발굽 - 정병근 고향에 가면 피에 겨운 어린 내가 있고 고향에 갔다 오면 나는 백 년 늙는다네 어째서 골목은 작아지는 일에만 몰두했는가 고향에 갔네 고향은 다 끝난 자세로 죽은 혈족들처럼 무뚝뚝하고 무엇이 지나갔는가 사나운 사내가 어깨를 치고 가는 거리에서 무슨 간판을 두리번거리는 나는 아무리 가도 때늦은 사람 부르는 목소리 하나도 없이 바삐 바삐 올라오는 나는 서울이라는 발굽을 가진 사람 가지 않고 올라오기만 하는 사람 영 글러먹은 사람 * 감상 : 정병근 시인. 1962년 경북 경주에서 출생하였습니다.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8년 계간 신인상을 통해 등단하였습니다. 2001년 에 ‘옻나무’外 9 편의 시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등단한 지 14년 만인 2002..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How sweet are your words to my taste, sweeter than honey to my mouth!"(Psalms 119:103)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시 119:103)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구약 성경 에서 가장 긴 시인 119편입니다. 8절을 한 단위로 하여 22 단락(8 절 x 22 단락=176 절)이 22 개의 히브리 알파벳 순서에 따라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단락, 각 절의 첫 단어를 역시 동일한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구조적 특징을 유지하는 독특한 시편입니다. 이 시를 노래한 시인은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달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 묵상하는 이 말..

선한 일을 위해 새로 지으진...

"For we are God's workmanship, created in Christ Jesus to do good works, which God prepared in advance for us to do."(Ehes. 2:10)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10) * 묵상 : 사도 바울이 쓴 서신서를 읽다 보면 바울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그의 모든 편지의 서두에 자신을 밝히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가령, 오늘의 본문이 있는 이 에베소서의 경우,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