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부터, 미국에서 들려오는 아슬 아슬한 상원의원 보궐선거 개표 상황, 그리고 오늘 아침에 들려 온 시위대의 의사당 점거 뉴스 등은 생각을 참으로 많이 하게 만듭니다.
트럼프는 어릴 때부터 지는 걸 엄청 싫어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선거에서도 현직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두번째 임기를 할 수 있을거라고 믿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미국 최초로 현직 대통령 프리미엄이 있는데도 재선에 실패한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 되었지요. 그 사실에 아마도 자기 자신도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끝까지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저런 모습을 보이면 보일수록 더 추해진다는 사실을, 그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사전에는 '진다는 단어'가 없으니 말입니다. 참 안타까운거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 그리고 돈이면 다 되는 미국이라는 최고의 자본주의 세상. 이 모든 걸 거머쥔 최강 제국의 대통령. '그런데도 졌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입니다.
나는 그동안 트럼프를 생각할 때마다, 요즘 창궐하는 코로나19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크로나19가 번져나가면서 이것이 우리 인류에게 했던 역할을 여러분은 기억할 것입니다. 그동안 대중들이 모르고 지나쳤던, 숨겨져 있던 것들이 백일하에 드러나는 일들이 코로나19로 인해서 일어났지요.
먼저, 검은 독버섯처럼 창궐한 신천지 이단 종교의 말도 되지 않는 포교방법이라든지 그들의 이상한 교리가 온 국민이 다 알게 될 정도로 드러난 일을 기억할 것입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더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들의 실체를 몰랐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전도하는지(속임수), 또 무엇을 가르치는지(육체 영생이 가능하다고 사기침)를 말입니다.
우리는 미국이 그동안 잘 사는 나라,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나라로 알고 있었습니다. 완벽한 시스템이 작동하는 나라 쯤으로 알고 있었지요. 물론 미국만이 아니라 선진 유럽 국가들 대부분도 그와 같다고 생각하였지요. 이런 생각의 그 이면에는 우리 나라를 '헬조선' 쯤으로 생각하고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면도 없지 않았다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우리의 이런 생각이 완전히 잘못되엇다는 것을 만천하에 밝혔지요. 우리 방역 시스템이나 의료 시스템, 또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우리 스스로 알게 해 주었다는 말입니다.
한국 사회는 며칠 전부터 '정인이 사건'으로 인해서 뒤숭숭한 뉴스들이 연일 TV 뉴스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정인이를 죽인 그 양모는 아버지가 목사이고,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일찌기 미국으로 가서 조기 유학을 할 정도로, 그 부모들은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았나 봅니다. 그리고 포항에 있는 한동대에 진학하고 그곳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평소 그의 SNS에 쓴 글들을 보면, 남편이 CBS PD라는 사실, 또 자신의 남동생은 변호사라는 사실, 또 자기는 미국에서 유학했다는 사실 등을 엄청나게 떠벌이면서 자랑질을 하는 걸 좋아했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외향적으로 번지르르한 모습과는 정반대로, 정인이를 학대하고 죽이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 삶을 사는 모습이 이번 사건으로 만천하에 드러난 것입니다.
바깥 날씨가 춥고 또 오늘은 우리 학교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교직원이 생기면서, 평소 기숙사 식당을 이용하는 그 사람 때문에 식당을 폐쇄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직원 선생님들과 도시락을 주문해서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사 후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젊은 사람들의 생각이 참으로 반듯하고 건실함을 느끼게 됩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젊은 생활인들과 아직까지도 이렇게 근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괜히, 넋두리가 길었습니다. 점심 식사 준비를 거의 다 끝내 놓고, 배식을 하지 말라는 통보를 해야만 했던 안타깝고 슬픈 마음....그래서 오늘은 제가 주절 주절 너무 오버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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