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쥐똥나무 꽃 향기

석전碩田,제임스 2021. 5. 13. 16:44

시 쥐똥나무를 아시나요?

가 근무하는 기숙사 건물 주변.. 어디선가 아카시아꽃 향기 보다 더 진한 향기가 나길래 두리번 두리번 둘러봤더니, 평소 전혀 꽃이 필 것 같지도 않은 울타리 용으로 심어 놓은 나무에 조그만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더군요. 코를 벌름거리며 다가갔더니 정말 매혹적인 향기가 발산이 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향수병을 쏟아 놓은 듯한 향기라고나 할까요. 은은히 묻어나는 향기에 취해 한참 코를 갖다 대고 넋 나간 사람처럼 맡았습니다.

똥나무꽃...꽃이 지고 나면 쥐똥처럼 생긴 까만 열매가 달린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듯 한데, 향기에 비해 이름이 조금 아무렇게나 붙인 듯 해서 약간 속상하긴 하지만 향기 하나만큼은 일품입니다.

시 여러분이 사는 곳에는 없는지 지금 밖에 나가서한번 둘러보세요. 옛 애인에게서 나는 그런 향기가 어디에선가 날아오면, 그 느낌 그대로 한번 따라가 보세요.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매혹적인 향기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ㅎㅎ - 석전(碩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