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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어라 / 영혼의 눈 - 허형만

문 열어라 - 허형만 산 설고 물설고 낯도 선 땅에 아버지 모셔드리고 떠나온 날 밤 문 열어라 잠결에 후다닥 뛰쳐나가 잠긴 문 열어제치니 찬바람 온몸을 때려 꼬박 뜬눈으로 날을 샌 후 문 열어라 아버님 목소리 들릴 때마다 세상을 향한 눈의 문을 열게 되었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고 그러나 나도 모르게 그 문 다시 닫혀졌는지 어제 밤에도 문 열어라 - 시집 (문학과 지성사, 1999) * 감상 : 허형만 시인.1945년 10월 26일(음)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순천고등학교,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성신여자대학교에서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72년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하면서 이 주최하는 현상 문예에 시 ‘제대병’이 당선되었으며, 이듬해 1973년 에 시 ‘예맞이’로 신인상에..

심지가 견고한 자

"In that day this song will be sung in the land of Judah: We have a strong city; God makes salvation its walls and ramparts. Open the gates that the righteous nation may enter, the nation that keeps faith. You will keep in perfect peace him whose mind is steadfast, because he trusts in you."(Isaiah 26:1~3)"그 날에 유다 땅에서 이 노래를 부르리라 우리에게 견고한 성읍이 있음이여 여호와께서 구원을 성벽과 외벽으로 삼으시리로다 너희는 문들을 열고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

대왕참나무(핀 오크) 이야기

아침 운동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연희동 궁동산 공원 산책길, 대왕참나무의 갈색 단풍 잎들이 소담스럽게 보도 위에 떨어져 있어 위를 올려다 봤습니다. 커다란 대왕 참나무 한 그루가 서 있더군요, 평소엔 그곳에 그 나무가 서 있는 줄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이렇게 가을이 되어서야 올려다보며 늦은 인사를 하는 것이 미안하기도 했습니다.대왕참나무, 원산지인 북미나 유럽에서는 '핀오크'(Pin oak)라고 불리는 나무. 높이가 20m 정도까지 자라는 중간 크기의 낙엽수입니다. 몇 해 전, 강화도에 갔다가 '핀 오크'라는 새로 생긴 카페에 갔습니다. 그곳 정원을 관리하는 사장님을 만나 명함을 주고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사장님은 알고 보니 우리 나라의 조경업에선 잘 알려진 유명인. 서울의 용산공원이나 올..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Jesus called them together and said, "You know that the rulers of the Gentiles lord it over them, and their high officials exercise authority over them. Not so with you. Instead, whoever wants to become great among you must be your servant, and whoever wants to be first must be your slave--"(Matt. 20:25~27)"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Be very careful, then, how you live--not as unwise but as wise, making the most of every opportunity, because the days are evil. Therefore do not be foolish, but understand what the Lord's will is."(Eph. 5:15~17)"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엡 5:15~17)*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글로 성도들에게 주의 뜻이 ..

본질에 집중하는 삶

"Later they sent some of the Pharisees and Herodians to Jesus to catch him in his words. They came to him and said, "Teacher, we know you are a man of integrity. You aren't swayed by men, because you pay no attention to who they are; but you teach the way of God in accordance with the truth. Is it right to pay taxes to Caesar or not?"(Mark 12:13~14)"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책잡으려 하여 바리새인과 헤롯당 중에서 사람을 보내매 와서 이..

남은 자

"And though a tenth remains in the land, it will again be laid waste. But as the terebinth and oak leave stumps when they are cut down, so the holy seed will be the stump in the land."(Isaiah 6:13)"그 중에 십분의 일이 아직 남아 있을지라도 이것도 황폐하게 될 것이나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하시더라"(사 6: 13)*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이사야 선지자가 이스라엘의 남은 백성들이 그루터기가 되어 그들에게 영광의 새 날이 올 것임을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불신앙과 ..

무식한 놈 - 안도현 / 쑥부쟁이 사랑 - 정일근 / 구절초 꽃 - 김용택

​무식한 놈 -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 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 시집 (창비, 1997) * 감상 : 가을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요즘 산책길에서 만날 수 있는 구절초와 쑥부쟁이, 그리고 개미취 등 우리가 흔히 ‘들국화’라고 뭉뚱그려 부르는 꽃을 노래한 시를 감상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들국화’라는 꽃은 사실 없습니다. 가을이 깊어 가는 이맘때쯤 산과 들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꽃이 ‘들국화’인데, 이 꽃은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다양한 품종과 색깔, 모양 등 각기 다른 특성과 고유의 이름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들에서 피는 국화’라는 의미로 ‘들국화’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그중 가장 흔하게 만..

에서와 야곱

"But Esau ran to meet Jacob and embraced him; he threw his arms around his neck and kissed him. And they wept."(Genesis 33:4)"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창 33:4)* 묵상 : 창세기 33장에는 야곱과 에서 형제가 오랜 세월동안 떨어져 있다가 극적으로 상봉하는 장면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형 에서가 달려와서 동생 야곱을 끌어 안고 입맞추며 서로 우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구절입니다.그러나 이 두 형제는 긴 세월 동안 불신과 미움, 원한과 증오로 서로 만날 수 없었던 관계였습니다. 장자권과 축복을 속여서 탈취했던 야곱은 형 에..

거듭 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Jesus answered, "I tell you the truth, no one can enter the kingdom of God unless he is born of water and the Spirit."(John 3:5)"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 3:5)*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어느 날 유대인의 지도자였던 니고데모가 예수께 찾아와서 '거듭나야 한다고 하는데, 거듭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예수께서 하셨던 대답입니다.유대인의 지도자였던 니고데모는 다른 바리새인이나 서기관과 달리 예수님이 가르치는 것이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자,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밤중에 직접 ..

우리의 장막이 무너지면

"So we make it our goal to please him, whether we are at home in the body or away from it. For we must all appear before the judgment seat of Christ, that each one may receive what is due him for the things done while in the body, whether good or bad."(2 Cor. 5:9~10) "그런즉 우리는 몸으로 있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힘쓰노라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고후 5:9~10) * 묵상 : 고..

요나서 묵상

"Those who cling to worthless idols forfeit the grace that could be theirs. But I, with a song of thanksgiving, will sacrifice to you. What I have vowed I will make good. Salvation comes from the LORD." And the LORD commanded the fish, and it vomited Jonah onto dry land."(Jonah 2:8~10)"거짓되고 헛된 것을 숭상하는 모든 자는 자기에게 베푸신 은혜를 버렸사오나 나는 감사하는 목소리로 주께 제사를 드리며 나의 서원을 주께 갚겠나이다 구원은 여호와께 속하였나이다 하니라 여호와께서 그 물고..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바리새인들이여

"Woe to you, teachers of the law and Pharisees, you hypocrites! You clean the outside of the cup and dish, but inside they are full of greed and self-indulgence. Blind Pharisee! First clean the inside of the cup and dish, and then the outside also will be clean."(Matt. 23:25~26)"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눈 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마 23:25~..

'또 다른' 보혜사, 성령

But the Counselor, the Holy Spirit, whom the Father will send in my name, will teach you all things and will remind you of everything I have said to you. Peace I leave with you; my peace I give you. I do not give to you as the world gives. 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and do not be afraid."(John 14:26~27)"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

가을의 연가(戀歌) / 강강술래 - 이동주

가을의 연가(戀歌) - 이동주 가을은,막연한 고향에편지를 띄운다. 미웠던 사람까지도비둘기를 날려준다. 가을은,그림자는 하나지만동행들이 많다. 낙엽이 스산한 길 위에더운 꽃잎이 놓여 있고, 어둠 속하나, 둘 불을 밝힌다. 이제는알알이 구슬인 추억들... 이승에 있는 너와 나를안개로 가렸지만 손을 흔들어미소로 안녕! 가을에 속이 떨림은인정에 주려서다.진실로,바람이 차면 이웃을 청한다.(대한일보, 1965.10.26.) - 시선집 (현대문학, 2010) * 감상 : 이동주 시인. 호는 심호(心湖).1920년 2월 28일 전남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에서 1남 2녀 중 외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부친의 방탕한 생활, 가문의 몰락, 그리고 외가인 공주로 보내져 그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어머니의 희생과 비극적인 가족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

" 'The days are coming,' declares the LORD, 'when I will fulfill the gracious promise I made to the house of Israel and to the house of Judah. " 'In those days and at that time I will make a righteous Branch sprout from David's line; he will do what is just and right in the land."(Jer. 33:14~15)"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대하여 일러 준 선한 말을 성취할 날이 이르리라 그 날 그 때에 내가 다윗에게서 한 공의로운 가지가 나게 하리니 그가 이 땅에..

할 말은 다하였다, 결론은 이것이다.

"Now all has been heard; here is the conclusion of the matter: Fear God and keep his commandments, for this is the whole duty of man. For God will bring every deed into judgment, including every hidden thing, whether it is good or evil."(Eccl. 12:13~14)    "할 말은 다 하였다. 결론은 이것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여라. 그분이 주신 계명을 지켜라. 이것이 바로 사람이 해야 할 의무다. 하나님은 모든 행위를 심판하신다. 선한 것이든 악한 것이든 모든 은밀한 일을 다 심판하신다."(전 12:13~14, 새번..

무엇을 하든 주께 하듯 하라

"And whatever you do, whether in word or deed, do it all in the name of the Lord Jesus, giving thanks to God the Father through him."(Col. 3:17)"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골 3:17)*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사도 바울이 골로새 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로 아내와 남편, 자녀와 부모들에게 각각 그들이 서로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 구체적으로 말한 후, 23절과 24절에서 똑같은 말씀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며 했던 권면입니다.'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기업의 상을..

기진맥진 지쳐 있을 때

"while he himself went a day's journey into the desert. He came to a broom tree, sat down under it and prayed that he might die. "I have had enough, LORD," he said. "Take my life; I am no better than my ancestors." Then he lay down under the tree and fell asleep. All at once an angel touched him and said, "Get up and eat."(1 Kings 19:4~5)"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