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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울게 하소서 / 그래도 봄을 믿어 봐 - 김형영

홀로 울게 하소서 - 김형영 저승길이 벌써 지난 듯하여날마다 사는 게 부끄러운데어디를 가나융숭한 대접만 받으니이대로 죽으면하늘나라 못 가겠기에유명해지려고잊혀지지 않으려고외로움을 이기려고이리저리 어울리다가눈곱만큼도하늘엔 쌓은 것 없어이제는 사는 것보다죽기가 더 두려웁기에오늘은내 한 생의 문 걸어 잠그고맨바닥에 엎드리오니홀로 울게 하소서 - 시집 (열림원, 2000) * 감상 : 김형영 시인.1944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났으며 지난 2021년 2월 15일 숙환으로 별세, 향년 77세.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서 소설가 김동리, 시인 서정주, 박목월, 김수영으로부터 시를 사사(師事)하였습니다. 1966년 신인상을, 그리고 1967년 문공부 신인 예술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나왔습니다. 강은교, 박건한, 석지..

룻기에 그려진 '보아스'의 모습과 하나님

"At this, she bowed down with her face to the ground. She exclaimed, "Why have I found such favor in your eyes that you notice me--a foreigner?" Boaz replied, "I've been told all about what you have done for your mother-in-law since the death of your husband--how you left your father and mother and your homeland and came to live with a people you did not know before."(Ruth 2:10~11)"룻이 엎드려 얼굴을 땅에..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Be joyful always ; pray continually ; 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for this is God's will for you in Christ Jesus."(1 Thess. 5:16~18)"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묵상 : 데살로니가 교회는 바울 일행이 제 2차 전도여행을 할 때 복음을 듣고 예수를 영접한 성도들이 모여 생긴 교회였는데, 당시 유대인들의 훼방으로 바울이 급히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기에 아주 짧은 기간만 그들과 함께 했던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의 마음 속에는 늘 데살로니가 교회가 어떻게 성장해가고 있는지 궁금했고 또 ..

목회 서신 디도서

"You must teach what is in accord with sound doctrine. Teach the older men to be temperate, worthy of respect, self-controlled, and sound in faith, in love and in endurance. Likewise, teach the older women to be reverent in the way they live, not to be slanderers or addicted to much wine, but to teach what is good."(Titus 2:1~3)"오직 너는 바른 교훈에 합당한 것을 말하여 늙은 남자로는 절제하며 경건하며 신중하며 믿음과 사랑과 인내함에 온전하게 하고..

인내를 만드는 시련

"Consider it pure joy, my brothers, whenever you face trials of many kinds, because you know that the testing of your faith develops perseverance. Perseverance must finish its work so that you may be mature and complete, not lacking anything."(James 1:2~4)"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2~4)* 묵상 : 야고보 ..

호객 / 흐르는 강물처럼 / 글싹 - 박철

호객 - 박철 서삼릉 보리밥집은 이름난 식당사촌과 점심을 먹고 서삼릉 길을 걸었다서삼릉 곁에 종마장 시민에게 개방했다는데 인적은 전혀 없고입구 관리인이 여기도 걷기 좋습니다~ 하고허공에 소리를 지른다 그 소리가 산자락에 아득하고 여간 무안하여무인도 같은 종마장 안으로 들어섰다 세상 덧없이 조용한 가을날울타리 너머 늙은 종마들의 생각은 알 수가 없고새로 도배한 하늘 아래 자다 깨듯 가끔 말 꼬리를 흔드는데내 생각도 일체 따라 걸었다 - 시집 (문학동네, 2024) * 감상 : 박철 시인.1960년 1월, 서울 강서구 개화동(당시에는 김포)에서 태어났습니다. 성남고와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1987년 에 ‘김포’외 14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또 1997년 에 단편 ‘조국에..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He answered, "Do you not know what these are?" "No, my lord," I replied. So he said to me, "This is the word of the LORD to Zerubbabel: 'Not by might nor by power, but by my Spirit,' says the LORD Almighty."(Zech. 4:5~6)"내게 말하는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네가 이것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느냐 하므로 내가 대답하되 내 주여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그가 내게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슥 ..

말씀하시는 하나님

"Amos answered Amaziah, "I was neither a prophet nor a prophet's son, but I was a shepherd, and I also took care of sycamore-fig trees. But the LORD took me from tending the flock and said to me, 'Go, prophesy to my people Israel.'"(Amos 7:14~15)"아모스가 아마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라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재배하는 자로서 양 떼를 따를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데려다가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 하셨나니"(암 7:14~15)* 묵상 : 오늘..

시편 107편

"Give thanks to the LORD, for he is good; his love endures forever. Let the redeemed of the LORD say this-- those he redeemed from the hand of the foe,"(Psalms 107:1~2)"주님께 감사드려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주님께 구원받은 사람들아, 대적의 손에서 구원받은 사람들아, 모두 주님께 감사드려라."(시 107:1~2, 새번역)* 묵상 : 오늘 묵상하는 시편 107편은 저자가 분명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고난을 경험한 적이 있는 자들은 자신의 그 아픈 경험을 통해서 오히려 하나님의 선하심을 선포하고 그를 찬양해야 한다고 노래하고 있는 시입니다.인생을 살아가..

그리스도의 본

"He committed no sin, and no deceit was found in his mouth." When they hurled their insults at him, he did not retaliate; when he suffered, he made no threats. Instead, he entrusted himself to him who judges justly."(1 Tim. 2:22~23)"그는 죄를 범하지 아니하시고 그 입에 거짓도 없으시며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벧전 2:22~23)*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베드로 사도가 쓴 첫 번째 편지에 있는 말씀으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

오직 성령의 열매는

"The entire law is summed up in a single command: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If you keep on biting and devouring each other, watch out or you will be destroyed by each other."(Gal. 5:14~15)"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갈 5:14~15)*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바울 사도가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 글입니다. 당시 갈라디아 교회는 몰래 들어 온 거짓 교사들이 성도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으..

나무 - 성범영 / 해거리 - 박노해

나무 - 성범영 나무는오늘도 내일도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있구나. 나무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잎을 내고 떨구고 하며일을 잘도 알아서 하는구나. 나무는보여 달라고 하지 않아도꼭 제때에 꽃을 피우고열매를 우리에게 돌려주는구나. 나무는오늘도 내일도변함없이 무럭무럭잘도 자라주는구나. - 에세이집 (생각하는 정원, 2014)  * 감상 : 성범영.1937년 1월, 경기도 용인군 수지에서 태어났습니다. 현재 제주도 한경면에서 잘 가꿔진 분재 정원, ‘생각하는 정원’을 만들어 나무를 가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87세 할아버지지만 아직도 에너지 넘치고 생각하는 힘이 ‘청년의 그것보다 더 젊은’ 청년 같은 분이십니다. 지난해 가을 배를 타고 마라도를 가기로 한 날, 하필 비바람으로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발이 묶여 예약해 ..

마음

"Above all else, guard your heart, for it is the wellspring of life."(Proverbs 4:23)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 묵상 :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의 일입니다. 상담학을 가르치시며 교회의 장로이기도 하셨던 지도 교수 선생님은 '마음'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우리들을 향해서 항상 '아재 개그'를 하셨습니다. '마음이 머리에 있나요 아니면 가슴에 있나요?'라는 질문을 하면서, 손으로 머리와 가슴을 가리키며 우스꽝스런 표정을 짓곤하셨지요. 실증주의 철학의 기반 위에서 출발한 현대 과학은 사람의 마음이 '머리', 즉 '의식'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토대 위에서 성장한 모든..

이 악한 세대에서

"who gave himself for our sins to rescue us from the present evil age, according to the will of our God and Father,"(Gal. 1:4)"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갈 1:4)*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 지역 여러 교회에게 편지를 쓰면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죽음을 개의치 아니하시고 그 일을 이루신 것을 강조하는 구절입니다. 예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죽으신 십자가의 죽음은 우리가 사랑받을만 할 때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죄와 불순종으로 하나님과 멀어져..

솔로몬의 잠언

"A wise man fears the LORD and shuns evil, but a fool is hotheaded and reckless."(Proverbs 14:16)"지혜로운 자는 두려워하여 악을 떠나나 어리석은 자는 방자하여 스스로 믿느니라"(잠 14:16)* 묵상 : 구약 잠언(箴言)은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라, 여러 명의 저자나 편집자에 의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지혜로운 삶을 살도록 이끌기 위해서 수십 년에 걸쳐 완성된 책입니다. 대표적인 저자가 솔로몬이기 때문에, 히브리 명칭은 '미쉴레 쉘로모'로 표기되어 있는 책입니다.오늘 묵상하는 구절은 '방자하여 스스로 믿는 자'는 어리석다고 말합니다. '방자하다'는 말을 성경의 여러 번역 본의 다른 표현들을 살펴보면 이러합니다.'자신 만만해서 조심할..

서로 사랑하라, 이것은 나의 명령이다

"This is my command : Love each other."(John 15:17)"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명함은 너희로 서로 사랑하게 하려 함이라"(요 15:17)* 묵상 : 요한 복음 15장은 예수를 따르는 우리는 참포도나무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지라는 사실을 가르치는 포도나무 비유(1~8절)로 시작합니다. 참포도나무의 가지로서 열매를 많이 맺기 위해 가지가 해야 할 일은 '서로 사랑하는 것'임을 예수께서 말씀(9~12절)하셨다고 요한은 증언하고 있습니다.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참포도나무의 가지인 제자들에게 더 이상 종으로 대하지 아니하시고 '친구'로 대하시겠다고 말씀(15절)하신 예수님께서 친구인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는 구절입니다.세상은 서로 미워하고 경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