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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이야기

"When he was at the table with them, he took bread, gave thanks, broke it and began to give it to them. Then their eyes were opened and they recognized him, and he disappeared from their sight. They asked each other, "Were not our hearts burning within us while he talked with us on the road and opened the Scriptures to us?"(Luke 24:30~32)"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선풍기 / 슬픔에 대하여 - 유용주

선풍기 – 유용주지천명 문턱을 간신히 빠져나온늦가을 새벽은툴툴거리다가 지쳐 떨어지고치열했던 열정은 식어이 빠지고 머리칼 성글고 눈 흐려진 지 오래,처진 가슴 위에 먼지만 쌓이는구나닦아내면 상처 자리 빗살무늬 선명한데여기저기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고 철사로 동여맨검푸른 한 생애주름살 파도 넓게 퍼져나간다장좌불와 20여 년,아내만큼이나 낡은 몸이 되어부품 교체하고 수술 자국은 아물어덜컹거리면서 돌아가는구나입술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는 삼복더위,죽부인이 따로 없구나날개는 철망에 갇혀 있을 때 더 많은 자유를 원하지,아내는 흰머리를 뽑아 일기장 위에 쌓아놓고 출근을 했다세월은 방학도 없나 보다이제 마지막 더위,갱년기와 싸울 일만 남았다무슨 힘으로 저 철망을 뚫고 날아갈까허연 수의 입고 독방에 갇혀버린날개이자 감옥인..

최후의 만찬, 그리고 새 언약

"While they were eating, Jesus took bread, gave thanks and broke it, and gave it to his disciples, saying, "Take and eat; this is my body." Then he took the cup, gave thanks and offered it to them, saying, "Drink from it, all of you. This is my blood of the covenant, which is poured out for many for the forgiveness of sins."(Matt. 26:26~28)"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

이 전과 이 후

"For you were once darkness, but now you are light in the Lord. Live as children of light"(Ephesians 5:8)"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엡 5:8)* 묵상 : 사도 바울은 신약 성경에 수록된 여러 편의 편지를 성도들에게 보내면서 유난히 '이전과 이후'에 대한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고 상기시켜 줍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도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 사람이 되었고 이전 것은 다 지나갔다'(고후 5:17)고 했습니다.도대체 그가 말하는 '이전의 ..

여호수아를 격려하신 하나님

"Have I not commanded you? Be strong and courageous. Do not be terrified; do not be discouraged, for the LORD your God will be with you wherever you go."(Joshua 1:9)"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 1:9)* 묵상 : 모세가 죽은 후 하나님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모세를 대신하여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큰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막중한 임무와 함께 놀라운 약속의 말씀도 주시는 것을 잊지 않으셨습니다.(1:1~8)어마어마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낄 여호수아에게..

고향 / 비닐하우스 - 조말선

고향- 조말선벗어놓은 외투가 고향처럼 떨어져 있다내가 빠져나간 이후에 그것은 고향이 되었다오늘 껴입은 외투와 나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면한 번 이상 내가 포근하게 안긴 적이 있다는 것이다나는 비로소 벗어놓은 외투를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다내가 빠져나가자 그것은 공간이 되었다후줄근한 중고품더 이상 그 속에 있지 않은 사람의 언어- 시집 (문학동네, 2012)* 감상 : 조말선 시인.1965년, 경상남도 김해시 대동면에서 태어났습니다. 동아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였으며, 1998년 신춘 문예와 을 통해 문단에 입문하였습니다. 시집으로 (문학세계사, 2002), (창비, 2006), (문학동네, 2012), (문학동네, 2022) 등이 있습니다. 세 번째 시집을 낸 지 10년 동안 두 차례의 ‘시 쓰기 슬럼프’..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A voice says, "Cry out." And I said, "What shall I cry?" "All men are like grass, and all their glory is like the flowers of the field. The grass withers and the flowers fall, because the breath of the LORD blows on them. Surely the people are grass. The grass withers and the flowers fall, but the word of our God stands forever."(Isaiah 40:6~8)"말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외치라 대답하되 내가 무엇이라 외치리이까 하니 이르되 모든 육체..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Do not be anxious about anything, but in everything, by prayer and petition, with thanksgiving, present your requests to God. And the peace of God, which transcends all understanding, will guard your hearts and your minds in Christ Jesus."(phil. 4:6~7)"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묵상 : 사도 바울은 비록 자신은 감옥에 ..

하나님의 상속자인 하나님의 자녀

"The Spirit himself testifies with our spirit that we are God's children. Now if we are children, then we are heirs--heirs of God and co-heirs with Christ, if indeed we share in his sufferings in order that we may also share in his glory."(Rom. 8>16~17)"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롬 8:16~17)* 묵상 : 오늘 묵상하..

주께서 가르치신 하늘 나라의 복

"Now when he saw the crowds, he went up on a mountainside and sat down. His disciples came to him, and he began to teach them saying :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Matt. 5:1~3)"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1~3)*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 가르치신 '산상 수훈의 설교' 중 가장 첫 부분에 해당하는, 팔복의 가르침입니다. 마가복음과 누가복음,..

'친구'되신 예수님

"You are my friends if you do what I command. I no longer call you servants, because a servant does not know his master's business. Instead, I have called you friends, for everything that I learned from my Father I have made known to you."(John 15:14~15)"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요 15:14~15)* 묵상 : 구약 성경의 ..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 / 그림자가 없다 - 김사인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 김사인 하느님가령 이런 시는다시 한번 공들여 옮겨 적는 것만으로제가 새로 시 한 벌 지은 셈 쳐주실 수 없을까요다리를 건너는 한 사람이 보이네가다가 서서 잠시 먼 산을 보고 가다가 쉬며 또 그러네얼마 후 또 한 사람이 다리를 건너네빠른 걸음으로 지나서 어느새 자취도 없고그가 지나고 만 다리만 혼자 허전하게 남아 있네다리를 빨리 지나가는 사람은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이네라는 시인데(좋은 시는 얼마든지 있다고요?)안 되겠다면 도리 없지요그렇지만 하느님너무 빨리 읽고 지나쳐시를 외롭게는 말아 주세요, 모쪼록"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싶어덜덜 떨며 이 세상 버린 영혼입니다*註* 2001년 5월 작고한 이성선..

강청하는 기도에로의 초청장

"Then Jesus told his disciples a parable to show them that they should always pray and not give up."(Luke 18:1)"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여"(눅 18:1)* 묵상 : 누가복음 18장에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에 대해 가르치면서 항상 기도해야 하고 또 끈기 있게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셨습니다.예수님이 들려 준 한 과부에 대한 이야기는 이러합니다. 과부는 부패한 마을 재판장에게 '매일' 찾아 가서 자신의 원한을 풀어 달라고 '거듭' 공정한 재판을 해 줄 것을 강청했습니다. 재판장은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결국 지쳐서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는 자

"The name of the LORD is a strong tower; the righteous run to it and are safe. The wealth of the rich is their fortified city; they imagine it an unscalable wall."(Proverbs 18:10~11)"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라 의인은 그리로 달려가서 안전함을 얻느니라 부자의 재물은 그의 견고한 성이라 그가 높은 성벽 같이 여기느니라"(잠 18:10~11)* 묵상 : 오늘 묵상하는 구절은 의인들의 피난처는 하나님이지만, 부자들은 그들의 재물이 자신을 안전히 지켜 줄 피난처라고 생각한다는 구약 잠언의 말씀입니다.현대인의 성경은 이 두 구절을 이렇게 번역하였습니다.'여호와는 견고한..

만물의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자세

"The end of all things is near. Therefore be clear minded and self-controlled so that you can pray. Above all, love each other deeply, because love covers over a multitude of sins. Offer hospitality to one another without grumbling. Each one should use whatever gift he has received to serve others, faithfully administering God's grace in its various forms."(1 Peter 4:7~10)"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

바로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For if you remain silent at this time, relief and deliverance for the Jews will arise from another place, but you and your father's family will perish. And who knows but that you have come to royal position for such a time as this?"(Esther 4:14)"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에 4:14)*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에스더가 왕비가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