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2021년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금방 종식될 것 같았던 코로나19가 만 2년이 계속되면서 더욱 수고가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제게는 넘치는 행복이었고 한량없이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내년은 저에게 있어서 중요한 해이기도 합니다. 33년을 근무한 직장을 떠나는 정년퇴직일이 8월 31일입니다. 그래서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는 이즈음이 남다르다고나 할까요.
2년 전, 환갑을 맞는 동창 친구들과 같이 해외여행을 가자고 그 3년 이전부터 적금을 들어 여행 경비를 마련했지만 환갑이 되는 해 초, 막상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 돈을 다 나눠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다시 되돌려 받기가 민망하고 또 아쉽기도 해서 초등 동창회 통장에 그냥 기부해버렸지요.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만 2년...바이러스도 그동안 어리석게 살았던 우리들을 일깨워주려고 참으로 많은 수고를 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우선, 우리 동창 친구들이 해외여행을 함께 몰려갔으면 아무래도 큰 탈(?)이 날 것 같아서 아마도 그것부터 급하게 막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
그 다음은, '신천지'와 같은 거짓말을 하는 사이비 이단이 이 땅에서 발붙이고 있는 것이 가증스러워서 그것을 만방에 알려 주었고, 또 인생의 가장 기쁘고 즐거운 날인 결혼식을 돈벌이나 내가 투자한 돈을 회수하는 기회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잘못되었음을 알려주기도 했지요. 결혼은 양가 가족끼리 조촐하게 의미를 부여하면서 하는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또 형식만 있고 진정한 내용은 없는 헛된 예배를 드리는 세상의 종교인들에게 그런 건 그만두고 진정한 예배가 무엇인지를 알라고도 목소릴 높였지요. 그런데도 그런 귀한 가르침을 배우려고 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종식'시킬까 용을 쓰고 있으니 오히려 코로나 바이러스는 델타에 오미크론에 계속해서 변신을 거듭하면서 마지막 수고를 아끼지 않는 건 아닐까, 이런 저런 재미난 생각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모쪼록 2022년 새해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발견하여, 우리의 삶이 조금은 안정되어 일상으로 하루속히 되돌아 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앞에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그 모든 것들은 우리를 깨우치는 방편이라는 생각으로 더욱 건승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상선약수(上善若水)의 복이 넘치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21. 12. 28
배동석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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