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드디어 매미가 울기 시작했어요 어젯밤 소심이를 산책시키기 위해서 뜰을 나서는데, 비 온 뒤 축축해 진 감나무 잎사귀 사이에서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습니다. 푸드득 푸드득... 뭔가 하고 가만히 올려다 보니 지난번 폭우 때문에 잠에서 깨어 난 매미가 번데기에서 나와 나무를 기어오르면서, 날개를 말리기 위해서.. 글-隨筆 · 斷想 2017.07.12
도대체 사는 게 뭐죠? 지난 주말에는 멀리 영천에서 과수원을 하고 있는 친구 집에 가서 복숭아, 자두 등 과일따기 체험을 하면서 1박 2일을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하룻밤을 보내면서 그동안 살아왔던 삶을 도란 도란 나누는 일은 참 귀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환갑을 바라보는 오십 대 후반을 .. 글-隨筆 · 斷想 2017.07.05
드디어 부레옥잠이 꽃을 피웠네요 부레옥잠이 드디어 보라색 이쁜 꽃을 피웠네요. 현관 절구통에서 수년동안 이쁜 꽃으로 드나드는 가족들의 사랑을 받아 오던 부레옥잠이 재작년과 작년엔 꽃은 커녕 그냥 썩어 죽고 말았습니다. 왜 그럴까? 절구통을 가로에서 세로로 돌린 것 밖에는 다른 게 없었는데 부레옥잠이 죽은 건.. 글-隨筆 · 斷想 2017.06.29
2017.6.27 강화 석모대교 개통 2017년 6월 27일 화요일 오후 3시.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대교가 공식적으로 개통식을 가졌습니다. 마침, 개교기념일로 하루 쉬는 날이라 미래의 석모도 주민이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서 개통식, 역사의 현장에 가서 직접 다리를 건너보고 돌아왔습니다. 3 년 전에 개통된 교동대교에 이.. 글-隨筆 · 斷想 2017.06.28
일러스트 그림 액자, 그리고 1,000원의 행복 일러스트 디자이너인 후배가 페.북.에 가끔씩 올리는 간단한 그림이 마음에 들어 아낌없는 칭찬을 했더니, 어느 날 저를 방문했다가 "형이 좋아하는 그림을 선택해주시면 액자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 때 장난삼아 그림 한 점을 콕 찍어서 선택을 해 주고 까마득하게 잊고 지냈.. 글-隨筆 · 斷想 2017.06.21
내 이야기가 있는 글 쓰기 SNS가 성행하는 요즘, 각종 매체를 통해서 배달되는 정보들이 홍수를 이룹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카.톡.을 통해 배달되는 아침 인사성 이모티 콘에서부터 좋은 글을 포함한 이미지, 그리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좋은 글에 이르기까지, 또 밴드, 카카오그룹, 페이스북, Email 등 수없이 많은 SNS를.. 글-隨筆 · 斷想 2017.05.30
아들 이름, '홍민' '홍찬' 이름 짓기 큰 아들 이름이 "홍민(泓敏)"이고 작은 아들 이름은 "홍찬(泓贊)"입니다. 우리 가문에서 전통적으로 이름을 짓는 원칙은 가문의 항열(行列)에 따라서 집안에서 사용하는 돌림 글자를 넣어서 이름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가령, 내가 태어났을 때에는 이름의 끝자에 '호(鎬)'字가 들어가게 이.. 글-隨筆 · 斷想 2017.05.26
물 흐르는대로 제주도 둘러보기 ●지난 주 금요일 오후, 2박 3일의 공식 출장이 끝나는 시간에 아내를 제주도로 불러 1박 2일의 짧은 여행을 하면서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 있는 생태마을 이랑>이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제주도에 출장을 간다는 말에 한 지인이 자기 친구가 제주도에서 특별한, 재미난 일을 하고 있으니 시간이 되면 한번 들러 보라고 했기 때문에 찾아간 곳입니다. 생태마을 일을 한다는 것이 그가 소개한 내용의 전부였습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생태마을이 뭐지? 살아있는 식물들을 키워내는 마을이라는 뜻인가? 아니면 요즘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의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자연을 벗 삼아 문명과는 담을 쌓고 사는 것인가? 저는 이런 궁금증이 있으면 호기심 때문에 다른 일이 .. 글-隨筆 · 斷想 2017.05.22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배운 교훈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된 혼란스런 나라의 정치적인 상황들이 오늘 드디어 19대 대통령이 결정되면서 한 매듭을 짓고,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보혁의 대립, 세대간의 대립, 그리고 동서간의 대립, 촛불과 태극기의 대립 등 마치 분열이 극에 달하고 거기에다가 한반도 주변의 열강.. 글-隨筆 · 斷想 2017.05.10
시편 90편 묵상 The Burden of Waiting/기다림의 짐/ Teach us to number our days, that we may gain a heart of wisdom.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 90:12) 2013년 7월, 필리핀 해외봉사 현장에서 맞딱뜨린 대상포진과 그로 인한 후유증인 <람세이헌트 증후군>으로 안면이 완전히 마.. 글-隨筆 · 斷想 2017.05.08
봄 꽃 피는 계절에... 조금 전, 대구에 사는 후배가 이런 카.톡과 함께 꽃 사진을 보내 왔습니다. "벚꽃이 이번 주말에 절정으로 치닫을 듯 싶네요. 80% 만개함!" 다음 주 화요일과 수요일, 청명 한식일에 일부러 휴가를 내서 고향 방문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지라 저는 마치 봄 소풍을 기다리는 초등학생 마냥 들.. 글-隨筆 · 斷想 2017.03.30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 오늘 여기에서 추억을 만드는 것 화요일 이른 아침, 운동을 위해서 멀리 일산에 있는 대화 배드민턴 클럽을 찾았습니다. 정년퇴직 후 이곳 배드민턴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 예전 직장 동료가 있기도 하고, 최근 알게 된 중학교 동창도 이곳에서 배드민턴 운동을 함께 하고 있어 그간 몇 차례 방문, 같이 땀 흘리는 운동을 .. 글-隨筆 · 斷想 2017.03.29
After you, please. [오늘의 양식 묵상 - After You(먼저 하십시오)]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창세기 13:9 Is not the whole land before you? Let’s part company. If you go to the left, I’ll go to the right; if you go to the right, I’ll go to the left. 기초 영어회화 시.. 글-隨筆 · 斷想 2017.03.17
이건 내가 아니야 지난 한 주 동안 대학시절 학생 기자로 활동했던 대학 신문사의 후배 현역 기자들이 그동안의 신문의 역사 자료들을 한곳에 모아 전시하는 아카이브전을 준비했습니다. 한 주간 동안 열린 전시회를 보기 위해서, 직접 신문 제작에 참여했던 신문사 선후배들이 찾아와서 옛 추억을 되새기.. 글-隨筆 · 斷想 2017.03.13
직장 동호회 활동과 맡은 자의 자세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저런 취미생활 동호회에 가입하여 직장 동료들과 친목을 도모하는데, 저처럼 그냥 이름만 걸어 놓더라도 웬만하면 다 가입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것입니다. 배드민턴 클럽, 축구 클럽, 등산 클럽, 스킨스쿠바 등 운동 클럽은 물론이거니와 신우회, 소모임, 동기모.. 글-隨筆 · 斷想 2017.03.10
비밀번호 유감 새 학기가 시작되는 첫 날 아침입니다. 비온 뒤 깨끗하게 씻겨진 골목길, 그리고 쌀쌀하지만 한결 부드러워진 공기 속에서 봄 냄새가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각종 SNS가 계정확인을 요청하네요. Face Book, 카카오, Band...세션이 만료되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새 비밀번호 설정을 요구.. 글-隨筆 · 斷想 2017.03.02
2017 정월대보름달 오늘 저녁 6시경, 소심이를 데리고 배드민턴 운동을 위해서 늘 가는 연희동 궁동산 체육관을 올랐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운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곳에서 동쪽으로 솟아 있는 연세대 뒷산인 안산 위로 떠 오를 정월 대 보름달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서울 지역 월출 시간이 6시35분 .. 글-隨筆 · 斷想 2017.02.12
400년 전 사랑 이야기, 그리고 입춘(立春) 입춘(立春)입니다. 강 추위 후에 포근한 입춘을 맞다보니 오늘 하루는 '절기는 못 속인다'는 말을 저뿐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참 많이 듣게 됩니다. 그리고 멀리 남녘으로부터는 매화가 이미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소식과 함께 이쁜 꽃 사진이 배달되어 옵니다. 입춘답게 이미 봄이 .. 글-隨筆 · 斷想 2017.02.04
강화 고려산 적석사 낙조대에서 바다 구경을 하고 싶어 하루 연가를 내 놓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침부터 눈이 펑펑 쏟아지고 또 제법 쌓이기까지 했습니다. 방송에서는 강원 산간 지방에는 폭설이 내리고 있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기도 하고 골목을 나서는데 이미 꽤 쌓인 눈이 심상치않았습니다 그래서 애초 생.. 글-隨筆 · 斷想 2017.01.14
어느 행복한 은퇴 이야기 조간 신문에 실린 이 컬럼을 읽으며 이번에 30여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후 정년을 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한 조카가 데쟈뷰처럼 생각이 났습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시인의 삶을 은퇴 후에 살기로 한 삶이 닮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침부터 눈발이 흩날리며 소복소복 쌓인 행복한 .. 글-隨筆 · 斷想 2017.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