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에게 - 새해에 부쳐- 박화목동구 밖 외진 둔덕 겨울나무는황량한 들녘을 바라보며울고 있는가, 오늘의 아픔을쓰다듬을 길 없어 앙상한 가지부르르 떨며하늘 향해 그 어떤 애절한 호소를외치고 있는가, 겨울나무여그토록 얼룩졌던 곤욕의 나날들낙엽들 함께 어디론지 모두 떠나보내고새해 돌아왔으니 기쁜 소식 물고들까치도 날아와 마을 향해 깟 깟 깟지저귐즉 하다마는아직 삼동 내 몰아치는 차운 바람 가시잖고밤하늘의 별들도 꽁꽁 얼어붙는구나하나 오는 새봄의 소망을땅속에 묻어둘 순 없어언젠가는 새엄 돋아 다시금푸른 잎사귀들로 감싸일 것을,그 믿음으로 하여 겨울나무오늘 꿋꿋이 서 있음은......차운 바람 스치는 가지 끝에서기도의 음성을 듣네둔덕의 겨울나무여!- 시집 (창조문예사, 2003)* 감상 : 박화목 시인, 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