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 오늘 여기에서 추억을 만드는 것

석전碩田,제임스 2017. 3. 29. 14:04

화요일 이른 아침, 운동을 위해서 멀리 일산에 있는 대화 배드민턴 클럽을 찾았습니다.

 

정년퇴직 후 이곳 배드민턴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 예전 직장 동료가 있기도 하고, 최근 알게 된 중학교 동창도 이곳에서 배드민턴 운동을 함께 하고 있어 그간 몇 차례 방문, 같이 땀 흘리는 운동을 한 적이 있어 평일에 하루 휴가를 내면 일부러 대화 클럽을 찾곤했지요. 배드민턴이라는 운동이 혼자서 할 수 없고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운동이다보니 아는 사람이 있는 체육관을 방문하면 훨씬 수월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 후 돌아 오는 길, 인천 계양구 쯤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지인의 농장에 들러 싱싱한 딸기도 사고, 또 다음 주 청명 한식일에 고향에 가는 계획도 있어 예약해 둔 자동차 기본점검도 받으며 하루 휴가를 보냈습니다.  

 

자동차 정비를 맡겨 두고 한 시간 가량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에 배달 된 메일 한 통을 이곳에 한번 공유해 봅니다.(사진 아랫 글) 마치 내게 하는 이야기 같아 뜨끔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퇴임을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름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있는 제게 충고하는 말 같기도해서 특별히 다가오는 글입니다.   

 

모든 게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우리네 인생 살이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머리로만 생각하다가 그치는 게 아니라 가끔은 가슴 저리게 사랑하고 현재를 즐기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것 저것 주변의 상황들 때문에 늘 포기했던 내 꿈을 가끔은 가슴 저리게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를 내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임을 아는 것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 사이좋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부부는 정년 은퇴 후, 고향으로 내려가 여유로운 전원생활과 여행을 꿈꾸며 행복한 노후 계획을 세웠습니다.그러기 위해 지금은 자신들에게 한없이 인색하게 살기로 했습니다. 부부에게는 현재보다 은퇴 후 노후를 어떻게 잘 보낼지에 대한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행복한 노후를 하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정년퇴직을 2년 앞두고 폐암으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또한, 홀로 남은 아내는 평생 함께한 남편의 빈자리 때문인지 우울증에 걸려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어느 날, 시집 간 딸이 혼자 사는 어머니의 집을 찾았습니다. 청소하던 중에 벽장 속에서 종이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종이 상자 안에는 전원생활에 대한 계획과 여행안내 책자가 있었습니다.

 

딸은 차마 그것들을 치우지 못했습니다. 부모님의 이루지 못한 꿈과 노후 계획들이 가득 차 있어서 감히 들 수 조차 없을 만큼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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