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시편 90편 묵상

석전碩田,제임스 2017. 5. 8. 10:17

The Burden of Waiting/기다림의 짐/  

 

Teach us to number our days, that we may gain a heart of wisdom.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 90:12)  

 

20137, 필리핀 해외봉사 현장에서 맞딱뜨린 대상포진과 그로 인한 후유증인 <람세이헌트 증후군>으로 안면이 완전히 마비되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만 4년동안 저에게는 삶을 살아오면서 가장 큰 시련이라고 할 정도로 인생의 폭풍우를 경험한 기간이었습니다. 우울증에 괴로워하는 여러 상담을 했지만 내가 직접 '우울증이 이런거구나'하고 몸소 깨달을 정도로, 우울증도 겪었습니다. 이제는 많이 회복되어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되었고 왼쪽 눈이 완벽하게 감기지 않고 또 왼쪽 눈물샘이 작동이 되지 않아 인공눈물을 넣어줘야 하는 정도가 되었으니 불행 중 다행한 일입니다.  

 

이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픈 통증이나 불편한 신체 이상이 아니라 언제 이런 안면마비가 회복될런지, 아니 회복된다면 100% 회복은 되는 건지 어떤 의사도 속 시원하게 말해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이 가장 답답하고 힘든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확실히 모르는 것에 대해서 알려고 하는 강한 욕망이 있는 듯 합니다. 저의 경우와 같이 어떤 단기적인 시련일 경우 언제 회복될 지에 대한 예측은 훨씬 더 효과적으로 견딜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년수와 같이 언젠가는 죽지만, 막연한 긴 예측의 경우에는 너무 자주 상황을 잊어버리고 마치 영생할 것처럼 살아가는 경우가 흔합니다. 아니, 어떤 이들은 이런 인간의 어리석음과 욕심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 아예 이 땅에서 영생할 수 있다고 속이기도 하면서 종교 장사를 하기도 합니다.  

 

오늘 묵상한 시편의 기자는 우리가 죽는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분명히 되새기게 합니다. 시편 90편은 우리의 삶이 마치 시들어 말라버리는 풀과 같지만(5-6), 하나님이 우리의 영원한 거처가 되어주신다고(1) 말합니다. 모세처럼 우리도 지혜로운 결정을 할 수 있게 우리의 날을 세는 것을 가르쳐 달라고(12),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하는 일들이 견고케 됨으로 우리의 짧은 인생이 열매 맺는 삶이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할 수 있습니다(17).   

 

결국, 이 시편은 우리의 소망이 의사의 진단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영원부터 영원까지계시는 하나님께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주간의 첫 날입니다. 지난 6개월여간 대한민국을 뒤 흔든 혼란스런 상황이 이번 선거에 잘 반영되어 하루속히 나라가 안정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