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물 흐르는대로 제주도 둘러보기

석전碩田,제임스 2017. 5. 22. 15:39

지난 주 금요일 오후, 23일의 공식 출장이 끝나는 시간에 아내를 제주도로 불러 12일의 짧은 여행을 하면서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 있는 생태마을 <이랑>이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제주도에 출장을 간다는 말에 한 지인이 자기 친구가 제주도에서 특별한, 재미난 일을 하고 있으니 시간이 되면 한번 들러 보라고 했기 때문에 찾아간 곳입니다. 생태마을 일을 한다는 것이 그가 소개한 내용의 전부였습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생태마을이 뭐지? 살아있는 식물들을 키워내는 마을이라는 뜻인가? 아니면 요즘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의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자연을 벗 삼아 문명과는 담을 쌓고 사는 것인가?  

 

저는 이런 궁금증이 있으면 호기심 때문에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이상한 버릇이 있습니다. 결국, 제일 처음으로 달려 간 곳이 바로 그곳이었고, 어찌하다보니 이 날 오후에는 그곳 이외엔 다른 데엔 가 보지도 못 했습니다. 물 흐르듯 만나는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렸기 때문이지요.  

 

산업(제품)디자인을 전공했고 대기업 디자인 실에서 오래 근무하다가 뜻한 바 있어 사업을 하고 계신 분이었는데, 어느 날 디자인을 꼭 제품에만 적용할 일이 무엇인가, 우리의 삶 전체에도 디자인 개념을 적용하면 집은 어떻게 짓고, 이웃은 누구여야 하며,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리고 그 엉뚱한(?)한 생각을 1차로 실현한 곳이 애월읍 소길리의 '생태마을 이랑'이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디자인 개념이 사람의 삶에 적용되면, 건전한 공동체 마을이 된다는 것으로 저는 이해를 했습니다.   

 

24 가정이 살고 있는 소길리 이랑 마을에서 12일 막내 정준영 어머니를 만나 담장도 없는 집으로 초대되어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이야기 하기도 하고, 12키로 정도 떨어져 있는 봉성리 쪽 2차 공사 현장도 둘러보면서 또 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습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이런 일을 기획하고 설계해서 집 짓고, 분양하고 마을을 조성해 가는 소장 입장에서, 정작 찾아 와서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과의 소통에서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더군요. 아직까지는 유럽 선진국의 성숙한 사람들처럼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는 철학이 있는 삶 훈련이 덜 되어 있다보니 도출되는 문제들이 참 많다고 했습니다. 다 내 맘 같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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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가파도 행은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당일 아침 일찍 채비를 갖춰 출발했지만 모슬포 항에 도착했을 때엔 이미 긴 줄이 끝간 줄 모르고 서 있는 상황....결국, 첫 배인 9시는 마감이 되었고, 이내 11시 배도 금방 매진이 되더니, 다음 배인 오후 2시는 가능할 것 같았지만 내 앞 몇 사람을 남기고 마감되면서 "오늘 가파도는 끝입니다"라고 선언을 하더군요.  

 

배를 미리 예약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승선표를 팔기 때문에 불길한 예감이 있었는데, 역시 예감은 적중을 했습니다.  

 

그래서, 차선으로 생각해 둔 곳이 수월봉이었습니다. 제주 올레길 12구간에 있는 수월봉은 제주의 지질을 연구하는데는 없어서는 안될 값진 지형을 보여주는 곳. 모슬포 항에서 수월봉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 한적한 시골길을 드라이브하면서 달릴 수 있었지요. 그리고 가는 중에, 꿩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한없이 펼쳐져 있는 황금보리밭에 들어가 가파도에 가지 못한 한(?)을 풀기도 했지요.  

 

수월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제주의 앞 바다에는 차귀도가 손에 잡힐 듯 에메랄드 빛 바다위에 누워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이국적이고 아름다워 연신 카메라 셔트를 눌렀습니다. 여러해 전, 터키 여행을 하면서 에게해 물빛을 보고 감탄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물빛이 바로 수월봉과 차귀도 가운데 있는 바다에서 볼 줄이야.....  

 

수월봉을 오르는 중간 쯤에 누구의 무덤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창 피고 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로 잔뜩 뒤덮혀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와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아마도 수월봉에 전해내려 오는 전설, '녹고'의 무덤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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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81-9번지.

 

지금 현재 한창 개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제주 남이섬'이 들어 서고 있는 곳의 주소입니다. 가평에 있는 '남이섬'에 연봉 1원의 대표이사로 취임하여, 10여년 만에 관광객 300만이 찾는 명소로 만들어 놓은 '피터팬 강우현'. 홍익대학교 동문이자 선배인 이 분을 만나기 위해서 작년에 현장을 방문했지만, 마침 미국 여행 중이라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현장에서 열심히 진두지휘하고 있는 선배를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개장을 하지 않아 네비게이션도, 또 찾아가는 길목 식당에서 물어봐도 현지인들 조차 잘 모르는 곳이지만, 조만간에 개장을 하고 나면 가평의 남이섬과 같이 제주도에 가면 꼭 한번은 찾게 될 명소가 될 것 같은 예감이 있는 곳입니다.  

 

아기자기 하게 스토리 텔링을 엮어가면서 만들어 내고 있는 코스 코스들에는 강 선배가 직접 쓰고 새긴 글씨들과 그림들이, 제주 돌 위에 아로 새겨져 있었지요. 먼 훗날 이곳에 '자연'이라는 세월이 덧 입혀지고 나면 아마도 먼 후세 사람들은 '누가 이런 곳을 이렇게 개발했을까?' 감탄하면서 둘러보게 되겠지요. 그리고 '강우현'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상상의 나라를 그대로 현실로 옮겨 놓은 듯한 '제주 남이섬'에 대한 지난 515일자 언론의 보도 내용을 먼저 소개해 봅니다  

 

*  

 

강우현 대표 버려진 것들 모두 자원   

 

우리나라의 대표 한류 관광지인 남이섬의 명성이 제주에서 재연될 지 주목된다.

 

제주남이섬()(대표 강우현)은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일대 99497탐나라 공화국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남이섬은 강우현 춘천 남이섬 전 대표가 버려진 쓰레기를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연간 300만명을 찾는 남이섬 관광지를 만들고서 제주도로 자리를 옮겨 착수한 새로운 사업이다. 무엇보다 제주도의 자연을 이용해 관광객들이 직접 관광지를 만드는 이색적이고 차별화된 관광지를 지향해 벌써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곳은 제주여성테마파크2004년 개발사업시행 승인을 얻었으나 사업자 변경으로 추진이 이뤄지지 않다가 2012()남이섬으로 사업자가 최종 변경돼 진행되고 있다.  

 

강우현 제주남이섬()대표는 2001()남이섬 대표에 취임해 매년 관광객 수를 끌어올려 지난해 관광객 300만명을 유치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으며, 지난해 말 ()남이섬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제주남이섬()대표에 취임했다.  

 

제주남이섬은 제주여성테마파크 개발사업 시행승인을 받은 콘도(52)와 여성테마센터, 휴게시설, 소공원, 관망탑 등에 대한 공사를 진행하는 한편 콘셉트를 탐나라 공화국으로 잡고 기본 관광지와 차별화된 개발에 나섰다.

  

제주남이섬()은 지난 9일 시설 일부분을 개장하는 탐나라 공화국 개국행사를 가졌다. 남이섬은 제주도에 조성되는 제2의 남이섬인 제주 남이섬을 기념해 입장권 개념인 통합 여권을 운영한다.(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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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에 들렀다가, 한림읍 금악리의 제주 남이섬 건설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가는 길은 한적하기 그지 없었지요. 점심 시간이라 어느 쯤에서 식사를 하면 좋겠다 싶어 시속 10키로 이하로 달리며 시골 냄새를 만끽하며 진행하고 있을 즈음, 한경면 조수리 어느 마을에서 범상치 않은 식당 간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문어칼국수, 문어톳돌솥밥 등 문어를 넣은 음식을 전문적으로 준비하는 식당. 이 식당의 젊은 사장(오종환)은 자신의 음식에 얼마나 자부심이 있는지 풋풋한 에너지가 전해져 오더군요.  

 

주인장이 추천해 주는대로, 문어 칼국수와 문어톳돌솥밥을 시켜서 먹었는데, 그릇의 바닥에 물기 하나 남기지 않고 딸딸 긁어 먹었을 정도로, 맛있는 일품 요리였습니다. 이 근방에 가실 땐 꼭 한번 들러 보셔요.  

 

<..>식당의 젊은 사장, 오종환. 문어칼국수. 문어톳돌솥밥이 맛있는 식당입니다. 064-799-0490. 한경면 조수리 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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