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배운 교훈

석전碩田,제임스 2017. 5. 10. 17:10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된 혼란스런 나라의 정치적인 상황들이 오늘 드디어 19대 대통령이 결정되면서 한 매듭을 짓고,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보혁의 대립, 세대간의 대립, 그리고 동서간의 대립, 촛불과 태극기의 대립 등 마치 분열이 극에 달하고 거기에다가 한반도 주변의 열강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까지 더해지면서 전쟁의 불안까지 경험해야 했던 지난 대선 기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대통령이 결정되고 한 나라의 시스템이 건실하게 작동하는 걸 보면서 한편으론 우리 국민과 우리나라가 참 자랑스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저는 이번 대선을 바라보면서 우리 국민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값진 교훈을 얻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선, 여야를 막론하고 국정을 맡은 자들이 국민의 공복으로서 원칙과 공의를 무시하고 권력을 휘두를 때에는 언제든지 물러나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이 교훈은 정치인들이 인위적으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결국은 자기들의 기득권을 저울질하면서 누더기 같은 제도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원초적이고 근본적으로 우리 국민들 가슴에 알알이 새겨 진 값진 교훈이 되었습니다. 여야가 번갈아 가면서 국정을 책임지는 역사적인 첫 경험을 하면서 여가 되었든, 야가 되었든 자신들이 국정을 맡을 때에 상식과 법을 벗어난 잘못을 저지르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 앞에서 사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교훈입니다  

 

둘째는, 국민들의 입과 귀를 가리고, 거짓말을 동원하여 무조건 종북좌파용공을 외친다고 예전과 같이 국민들이 휘둘리지 않는다는 교훈입니다. 내가 태어나서 유년 시절을 보낸 고향 성주와 그 주변은 아직도 그런 선거 전략에 휘둘리고 있는 듯 해서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사실(팩트)을 직시할 줄 알고, 또 그 깨어있는 의식으로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줄 아는 수준 높은 국민이 되었다는 교훈입니다.  

 

셋째는, 수구 꼴통 보수와 합리적 보수의 구별, 그리고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얻는 후보와 심정적, 진실의 면에서는 백번 공감하지만 아직까지는 대다수의 국민으로부터 편만하게 인정받기는 시기상조인, 멋진 후보가 있을 수 있으며 또 그들이 확연하게 구별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역주의를 내세워 막말과 거짓말, 그리고 선동적인 언론 플레이만으로도 국민은 조종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우롱하는 자들이, 이번 선거를 마지막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갈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건전한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는 세력이 대안으로 나와서 건전하게 견제하고 또 사안에 따라선 협치도 할 수 있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실과는 좀 동떨어져 있지만 반드시 우리가 꿈 꿔야 할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좁은 길이지만 기꺼이 달려가고 있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이곳 저곳에서 한 알의 씨앗이 되어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위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만약에 이번 대선 투표에서도, 총선처럼 후보 개인에게 투표하고, 또 비례대표를 위해 정당에 투표한다면 저는 교차해서 투표했을 것입니다.  

 

모쪼록 새로 당선된 대통령과 그와 국정을 함께 해 나갈 그 주변의 참모들 모두도 이런 교훈들을 되새기면서 겸손하게 국민의 공복이라는 자세를 한시도 잃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 표를 행사한 국민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관심없이 내 팽개치는 것이 아니라 두 눈을 부릅뜨고 관심을 가질 건 가지고, 또 감시할 것은 감시하면서 함께 나라를 세워가는 수준 높은 시민, 깨어 있는 국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라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