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내 이야기가 있는 글 쓰기

석전碩田,제임스 2017. 5. 30. 11:12

SNS가 성행하는 요즘, 각종 매체를 통해서 배달되는 정보들이 홍수를 이룹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카..을 통해 배달되는 아침 인사성 이모티 콘에서부터 좋은 글을 포함한 이미지, 그리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좋은 글에 이르기까지, 또 밴드, 카카오그룹, 페이스북, Email 등 수없이 많은 SNS를 통해서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수시로 들어오는 이런 내용들을 잘 분별해서 읽어내는 것도 어쩌면 현대 사회를 잘 살아가는 하나의 요령이 아닐까 싶습니다.  

 

몇 해 전부터 저는 스스로 제 자신에게 다짐한 게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이런 정보의 홍수, 매체의 범람 속에서 나도 동참해서 아무 생각없이 퍼다 나르는 일을 함으로써 또 하나의 업을 쌓는 일은 그만하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글들을 보낼 때에는 반드시, 내 이야기가 포함된 글을 보낸다든지 내가 직접 쓴 글만을 보내자는 다짐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너무도 감동이 되었던 글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보내게 되는 경우에라도, 최소한 왜 이 글이 나에게 감동이 되었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코멘트라도 덧 붙여서 보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이전까지 매일 아침, 말씀을 묵상한 후에 주위의 지인들과 함께 나누던 '오늘의 양식 묵상' 글조차도 특별한 내 이야기가 없는 날에는 보내지 않게 되었는데, 늘 저의 묵상 글을 받아 보던 사람들 중에는 혹시 자기만 제가 보내는 '송신자 리스트'에서 빠진게 아닌가 생각하여 연락을 주시는 분들도 가끔 있습니다.  

 

SNS가 발달된 시대를 살아가면서 각종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 것도 참 편리하고 좋은 것이지만, 내 이야기가 있는, 그리고 직접 내가 쓴 글을 주고 받는 것은 더 의미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시대가 달라 그 주고 받는 수단은 비록 다를지 몰라도 예나 지금이나 "본질적으로 동일한 소통"이 되기 위해서는 내 이야기, 나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있는 그곳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스토리 텔링이 있는 삶'을 살아내시기를 응원합니다.


* 현관 출입구 곁에 서 있는 앵두 나무에 앵두가 참 잘 익었습니다. 들며날며 한 개씩 따서 입 속에 넣을 때 새콤달콤한 맛이 입속 가득하게 퍼지는 것이, 그야말로 '앵두 먹는 즐거움 그 자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