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양식 묵상 - After You(먼저 하십시오)]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창세기 13:9
Is not the whole land before you? Let’s part company. If you go to the left, I’ll go to the right; if you go to the right, I’ll go to the left.
기초 영어회화 시간에 공부했던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어떤 상황에서 반드시 표현되어야 하는 대화식 영어를 통째로 아예 외워버리는 방식입니다. 가령,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 기다리던 사람들이 눈치를 보면서 서로 먼저 들어가야 할 상황에서 자연스런 영어 대화는 이렇다는 식입니다.
A : After you, please.
B : No, after you please.
A : If you insist.
물론 아주 간단한 표현이지만, A와 B가 발음할 때 액센트와 톤은 완전히 다르게 해야 하는데, 이런 표현을 외워두고 평소 생활 중에서 동일한 상황이 오면 연습을 해 보면 훌륭한 영어공부 방식입니다.
성경 창세기에는 'After You'라는 표현이 생각나게 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아브람(후에 아브라함이라 불림)이 조카 롯과 함께 길을 떠났을 때, 그들에게 속한 수많은 양떼와 소떼와 장막으로 땅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아브람은 난처한 입장을 타개하기 위해 롯에게 서로 나뉠 것을 권하며 그에게 땅을 먼저 선택하라고 호의를 베풀면서 먼저 선택하라고 제안하는 장면입니다. 아마도 이 대화에서 아브라함이 조카 롯에게 했을 법한 표현이 바로 이 말, After you, please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조카 롯이 비옥한 요단 계곡을 먼저 차지하자, 아브람에게는 별로 가치 없는 땅만 남게 되었습니다. 아브람은 이 상황에서 연장자로서의 권한을 행사하지 않고 그의 미래를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나나 너나…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창 13:8-9).
그러나 아시다시피 롯의 선택은 결국 온 가족에게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고 마는데, 그가 선택했던 땅은 <소돔과 고모라>가 있는 땅이었으니 말입니다.
정년퇴직이 4년 남짓 남은 저는 요즘 퇴직 후 어디에서 살 것인지,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갈지 등 퇴직 준비를 구체적으로 해야한다는 생각에 많은 선택지를 앞에 놓고 기도하는 중에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선택을 할 때,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분의 뜻대로 나를 인도하시도록 맡겨야 할 것입니다.
나와 관계된 것을 완전케 해 달라고 기도한 다윗(시편 138편)의 하나님이 곧 나의 하나님임을 고백하면서 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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