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초복, 드디어 매미가 울기 시작했어요

석전碩田,제임스 2017. 7. 12. 16:43

어젯밤 소심이를 산책시키기 위해서 뜰을 나서는데, 비 온 뒤 축축해 진 감나무 잎사귀 사이에서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습니다.  

 

푸드득 푸드득...  

 

뭔가 하고 가만히 올려다 보니 지난번 폭우 때문에 잠에서 깨어 난 매미가 번데기에서 나와 나무를 기어오르면서, 날개를 말리기 위해서 날개짓을 하고 있는 소리더군요.  

 

맞다. 이제 매미가 나올 차례다.  

 

자연의 시계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각종 봄 꽃들이 제 순서에 맞춰 피고 지고나면 여름 과실이 맺기 시작하고,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한 여름을 알리는 매미가 드디어 등장하여 성하(盛夏)의 계절을 노래하는 순서 말입니다.  

 

오늘 점심은 초복이라 며칠 전부터 아는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삼계탕을 특별히 주문해두었습니다. 그 식당으로 가는 길, 일부러 이열치열(以熱治熱) 학교 뒤 산길을 걸어서 오고 갔는데, 역시나 어젯밤에 깨어 난 그 매미들이 이곳 저곳에서 울기 시작했더군요  

 

맴맴맴...  

 

아직은 첫 날이라 그리 요란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더 많아 질 매미들의 합창에 맞춰 이 여름도 신나게 한번 통과해 봅시다.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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