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시편 37편 합창곡

석전碩田,제임스 2017. 7. 26. 17:24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시편 37:1-6)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그는 종일토록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니 그의 자손이 복을 받는도다.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영원히 살리니(시편 37: 23-27)

 

시편 37편은 다윗이 쓴 시입니다.

 

개인적인 얘기를 하나 한다면, 저는 이 시편 37편을 읽을 때마다 신혼 초 몇 년간 활동했던 적이 있는 '사랑의 부부 합창단'을 떠 올리곤 합니다. 당시 합창단의 지휘를 맡았던 권순호 교수(숙명여대 작곡과)가 이 시편 가사를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그대로 곡을 붙여 직접 작곡한 합창곡의 곡조가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이 시편만 읽으면 그 아름다운 선율이 먼저 입 안에서 흥얼거려질 정도여서, 그 후 이 시편은 제가 좋아하는 성경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John F. Burns는 뉴욕 타임스에서 세계적인 사건들을 취재하면서 40년을 보냈습니다. 2015년에 은퇴한 후 쓴 글에서, 그는 암으로 죽은 친한 친구 동료기자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회상했습니다.

 

절대 잊지 말게, 중요한 것은 자네가 얼마나 멀리 여행했느냐가 아니라 그 여행에서 무엇을 얻고 돌아왔느냐라는 것이라네.”

 

시편 37편을 묵상하면, 목동(牧童)에서 군인, 그리고 한 나라의 왕이 되었던 다윗이 자신의 인생 여정에서 얻었던 것들'을 나이 든 후에 되돌아보면서 나열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장의 형식은 악인과 의인을 대조하면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들은 어떠하다'는 식으로 노래하는 2행 대구(對句)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1-2).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23-24).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25).

 

맞습니다.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먼 곳, 얼마나 높은 곳, 얼마나 많은 곳을 두루 다니며 살았느냐가 아니라 아주 작은 것이지만 삶의 여정 속에서 무엇을 얻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무엇', 사랑에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것, 끝까지 인내하며 사랑하는 것. 그것 일 것입니다

 

오늘도 각자 흩어져 있지만, 있는 그곳에서 무엇인가를 건져올리는 하루되길 응원합니다. 이른 새벽부터 울어대는 매미 때문에 일찍 깼네요.ㅋㅋ


■ 여기를 클릭하시면 직접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ey-TYq7Y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