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디 바비디 부 2박 3일의 신입생 수련회를 무사히 마치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1년에 한 번 공식적으로 콧 바람을 쐬러갈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합니다. 그리고 젋은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더욱 행복하고요. 둘쨋날 산을 좋아하는 몇몇 동료 분들과 올랐던 울산바위 정상에서 .. 글-隨筆 · 斷想 2009.02.27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9.02.27
부지런한 태양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교는 <졸업과 입학>의 과정이 치르지는 지금이 아마도 가장 바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와우 교정도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서 찾아 온 수많은 사람들로 좁은 캠퍼스가 발디딜 틈이 없었다고 표현해야 옳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정신없이 일하다가, 늦은.. 글-隨筆 · 斷想 2009.02.20
[영화]워낭소리 퇴근 무렵 아내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아빠, 퇴근 후에 약속 있어? 시간이 괜찮으면 영화 한 프로 같이 보고 싶은데...." 문화생활과 관련해서 좀 처럼 먼저 제안하지 않는 아내가 권하는 영화. 무슨 영화길래 아내가 먼저 이렇게 나서는 걸까 짐짓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물었지요. .. 문화산책-독후감·책·영화·논평 2009.02.16
해마다 봄이 되면 -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하여라 땅속에서, 땅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쉼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 하여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9.02.13
주와 함께 달려가리이다 - 유진 피터슨(IVP刊) 지난 며칠 동안 유진 피터슨의 <주와 함께 달려가리이다>를 읽으면서, 하나님이 오늘날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 지에 대해서 깊은 묵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주와 함께 달려가리이다>는 예레미야서를 읽고 선지자 예레미야를 인격적으로 만난 후, 유진 피터슨이 예레미야를 .. 문화산책-독후감·책·영화·논평 2009.02.12
단추를 채우면서 - 천양희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단추, 첫연애 첫결혼 첫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찾기 같은 것..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9.02.12
싸이코패스, 한층 진화된 인류의 모습일 뿐 최근에 밝혀진 희대의 살인마 '강호순' 사건 때문에 <싸이코패스(psychopath>라는 임상 심리학적 개념이 자주 쓰여지고 있습니다. 싸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성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order;APD)의 일종으로 다른 사람의 감정과 안전, 그리고 권리에 대해서는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는 행 동을 아무.. 글-隨筆 · 斷想 2009.02.10
[약 3: 1]너희는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 "Much have I learned from my teachers, More than my colleagues, But most from my students."-Talmud "나는 지금까지 스승으로부터 많은 걸 배웠지만 사실, 동료로부터는 더 많은 걸 배웠다. 그러나 내가 배운 대부분의 것은 나의 학생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며칠 전, 친하게 지내는 한 교수의 연구실에 들러 커피를 마시다가, 벽.. 오늘의 1분 묵상 2009.02.04
좋은 글쓰기 작품을 만나는 행복 모 일간 신문에서 한국 문학 진흥을 위해 1억원이라는 거액의 고료를 내걸고 장편 소설을 공모하는 문학상을 제정했습니다.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는 이 문학상의 올 해 작품이 오늘 아침 발표되었더군요. 지난 2006년 당선 작품인 <아내가 결혼했다> 는 지난 해 영화로 만들어져 세간에 알려지기도 .. 글-隨筆 · 斷想 2009.01.30
처음처럼 - 신영복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 날을 시작하고 있다 p.s. : 내성적인 학생은 진지해서 좋고 사교성이 적은 학생은 정직하고 과장되지 않아서 좋고 소심한 학생은 실수가 적고 정확..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9.01.30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 이외수 길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길을 가던 내가 잘못이냐 거기 있던 돌이 잘못이냐. 넘어진 사실을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이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인생길을 가다가 넘어졌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신이 길을 가면서 같은 방식으로 넘어지기를 반복한다면 분명히 잘못은 당신에게 있..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9.01.30
"책 향기 즐기며 숨은 보석 찾아요" 조선일보에 실린 기사를 읽다가 기사에 실린 책방들이 모두 내가 살고 있는 곳(연희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사실에 먼저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싼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는 헌 책방이 있다는 사실에 또 기뻤습니다. 앞으로 짜투리 시간이 주어지면 이런 곳들을 .. 문화산책-독후감·책·영화·논평 2009.01.30
설날 아침에 -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9.01.23
결혼 20주년, 짧은 여행을 다녀왔어요. 무자년(戊子年)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무자년이 끝나고 기축년(己丑年)이 시작된지 벌써 한 달이나 지났는데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릴 하느냐고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 하는 '2009년 己丑年'은 올해 1월 1일에 시작된 게 사실이지만, 음력 달력을 기.. 글-隨筆 · 斷想 2009.01.23
외국어 갈증 오늘 아침 조간 신문을 읽다가 동감가는 글이라 이 곳으로 옮겨와 봤습니다. 먼저 읽은 다음, 늘 새해만 되면 외국어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일어며, 영어며 공부를 시작하다가 불과 몇 주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구입했던 각종 외국어 책들이 뽀얗게 먼지가 쌓이도록 내버려두는 아내를 봐 .. 문화산책-독후감·책·영화·논평 2009.01.16
오늘 쉰이 되었다 - 이면우 서른 전, 꼭 되짚어보겠다고 붉은 줄만 긋고 영영 덮어버린 책들에게 사죄한다. 겉 핥고 아는 체했던 모든 책의 저자에게 사죄한다. 마흔 전, 무슨 일로 다투다 속맘으로 낼, 모래쯤 화해해야지 작정하고 부러 큰소리로 옳다고 우기던 일 아프다. 세상에 풀지 못한 응어리가 아프다 쉰 전, 늦게 둔 아이..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9.01.16
연말 정산과 양심 새해 첫 인사를 드립니다. 올 한 해는 행복한 나날 들만 계속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하시는 일마 다 형통한 복을 누리되, 그 복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도록 하는 <행복의 전도사>가 다 되시길 기도합니다. 또 무엇보다도 건강한 한 해 되시길 기도합니다. * 지난 해 연말이라고 기억.. 글-隨筆 · 斷想 2009.01.15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어느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 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신하들은 밤새 모여 토론한 끝에 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반지에 적힌 글귀를 읽고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만족해 했다. 반지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이..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9.01.09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 김광규 4 . 19가 나던 해 새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9.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