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暮와 마중물 다짐 2008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세모(歲暮)는 '해가 저문다'는 뜻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을 일컫는 말로는 세말(歲末),년말(年末), 세밑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한 해의 마지막 날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하는 모양입니다. 제야의 종소리를 의미있는 사람과 함께 듣기 위해서 도심을 찾는 .. 글-隨筆 · 斷想 2008.12.31
북치는 소년 - 김종삼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이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羊(양)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p.s. 시인이 제시하는 이미지를 따라가며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보자.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지는 12월의 어느 날. 눈발이 흩날리는 거리. 진눈깨비를..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8.12.24
[영화]오스트레일리아를 보고 (제일 하단..유투브를 실행하시면 Over the Rainbow 노래를 들으시면서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ㅎㅎ) 지난 토요일, 가족과 함께 영화 한편을 감상했습니다. 언뜻 들으면 무슨 영화 제목이 그래 하면서 의아해 할 수 있는 제목, <오스트레일리아>. 온 가족이 호주에서 몇 년간 살다가 온 분이 .. 문화산책-독후감·책·영화·논평 2008.12.22
나무 학교 - 문정희 나무 학교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가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 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푸른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놓을 때 사랑한다!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8.12.19
모임에서 '회계'를 맡는 마음 어제는 은행에서 통장 계좌를 두 개나 새로 개설했습니다. 제가 속한 모임에서 내년도에는 회계로 봉사해야 할 일이 생겼기 때문인데 한군 데도 아니고 두 군데 모임에서 회계를 맡아야 될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워낙, 회계 관리에는 소질이 없는 편이라 잘 해낼 수 있을 지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글-隨筆 · 斷想 2008.12.18
우리의 남은 날수를 계수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나이가 나이니 만큼 요즘은 자주 삶을 뒤돌아 보고 또 성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부모님들도 하나 둘 앞서거니 뒷서거니 삶을 마감하게 되고, 또 아이들은 장성해서 자신들의 뜻대로만 하려고 고집을 피웁니다. 직장에서는 훌륭한 후배들이 앞서 가는 선배들을 느리다 고 타박하면서 잘 .. 글-隨筆 · 斷想 2008.12.10
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8.12.05
12월을 맞으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마종기 시집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를 펼쳐들고 시들을 하나 하나 읽어가면서 시인의 묵상을 따라 갑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봄 밤에 혼자 낮은 산에 올라 넓은 하늘을 올려보는 시간에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별들의 뜨거운 눈물을 볼 일이다. 상식과 가식, 수식으로 가득.. 글-隨筆 · 斷想 2008.12.03
[마태 20:1~16] 오후 5시에 포도원에 들어온 자 “하늘 나라는 자신의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을 찾으려고 아침 일찍 나간 주인과 같다. 그는 일꾼들에게 하루 품삯으로 한 데나리온 을 주기로 하고, 그 일꾼들을 포도밭으로 보냈다. 주인이 오전 9시쯤에 다시 시장에 나갔다가 거기서 빈둥거리며 서 있는 몇몇의 사람들을 보았다. 주인이 그 사람들에.. 오늘의 1분 묵상 2008.12.02
바람의 말 - 마종기 바람의 말 -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8.11.28
생소한 경제용어, 대주단 여러 해 전, 아버님이 살아계실 때의 일화(逸話)입니다. 퇴근을 한 후 아버님이 기거하는 방문을 열고 인사를 드렸더니, 일간신문을 열심히 읽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자못 진지한 어투로 이렇게 말합니다. "전대협이라는 애가 참 똑똑한 모양이네. 신문에 안 나오는 면이 없을 정도 로 유명하니 말야." .. 글-隨筆 · 斷想 2008.11.27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p.s. : 오늘 고른 ..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8.11.26
농담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8.11.24
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히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8.11.24
[퍼온글]좌파가 주식투자를 해도 좋은가 - 이정환 저는, 아직까지 핸드폰도 없이 살아가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입니다. 그 뿐만아니라 주식투자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아니,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애시당초 주식에 대해선 알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내가 어릭석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내심 .. 문화산책-독후감·책·영화·논평 2008.11.23
<에덴의 동쪽> 드라마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저는 요즘 드라마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오래 전, <야인시대>라는 드라마를 즐겨 본 후로 TV드라마와는 담을 쌓고 살았는데, 최근 다시 드라마 재미에 빠지게 된 이유는, 다분히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영화 카메라 감독으로 성공한 조카가 몇년 전 영화 배우와 결혼을 하.. 글-隨筆 · 斷想 2008.11.19
나는 배웠다 - 오마르 워싱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 뿐이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이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신뢰를 쌓는..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08.11.13
진정한 컨설팅이 이루어지려면... 99년도 가을 어느 날이라고 기억이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의 일이지요. 당시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였던 <앤더슨 컨설팅사>의 회장이 다른 회 사로 스카웃이 되어 버린 엄청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비유하자면 삼성의 이 건희 회장이 현대로 스카웃된 것이나 다름 없는 큰 사건이.. 글-隨筆 · 斷想 2008.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