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모임에서 '회계'를 맡는 마음

석전碩田,제임스 2008. 12. 18. 09:58

어제는 은행에서 통장 계좌를 두 개나 새로 개설했습니다.

 

제가 속한 모임에서  내년도에는 회계로  봉사해야 할 일이 생겼기 때문인데 한군

데도 아니고 두 군데 모임에서 회계를 맡아야 될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워낙, 

회계 관리에는 소질이 없는 편이라 잘 해낼 수 있을 지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직

접 은행 창구에서 통장을 만들면서,  물론 인터넷뱅킹을 할 수 있도록 ID와 비밀번

호를 등록해 두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20여년 대학 행정업무를 해 오면서 가장 자신없는 분야가 회계 분야입니다. 예산

을 집행하고 난 후 서류상으로 정산하는 일에는 늘 불안하고 서툴기 그지 없습니

다. 어떤 때에는 지출전표에 숫자를 단위에 맞지 않게 엉터리로 쓰기도 하고, 또

세부제목은 바르게 썼지만, 정작 큰 제목은 예전에 사용했던 것을 수정하지 않아

그대로 놔두는 바람에 경리 부서의 담당자에게 핀잔을 듣는 게 다반사입니다.

서점 한 켠에 놓여있는 <경리를 모르면 승진할 수 없다>는 제목의 책 표지를보면

괜히 자격지심으로 나에게 하는 말 같아 의기소침해지기도 하니까요.

 

이런 사람이 회계를 맡게 되었으니, 모르긴해도 제가 속한 '그 모임'은  2009년도

한 해를 제대로 각오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행정 업무를 하는 몇몇 후배들과  진솔한 대화를 할 기회가 생길 때,  혹시 저에게 

"<행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저는 서슴치 않고,   "행정은 통로의 

역할"이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그동안 저 나름대로 행정과 관련된 일들을 해오면

서 얻은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한 국가나 단체, 그리고 큰회사나 작은 조직에서든

행정업무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없습니다. 행정은 조직체에서 유

기적인 관계로 작용하면서 조직이 살아 생존하도록 신선한 피를 공급하는 혈관과

도 같습니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행정을 하기 위해서는 통로, 즉 혈관(Channel)이 깨끗해야 한

다는 대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외부로부터 받을 때에는 100이라는 분량을 받았는

데, 나를 거쳐 내보낼 때에는 관 속에 있는 찌꺼기 때문에 70이나 80만 내보낸다면

통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어떤 통로는 받을

땐 100을 받았는데, 내 보낼 때에는 자기가 임의로 더 부풀려서 120이나 130을 내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도 제대로 된 역할을 했다고는 보기 어렵겠지요.

가장 바람직한 행정이란, 받은 것을 100%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해 줘야 할

바른 방향으로, 시기적절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전달하는 통로의 역할을 잘 감당하

는 것입니다.

 

*

 

구약 창세기 12장에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그에게 큰 약속과 함께

축복을 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 (12장 2절) 

 

이 구절에 나오는 <복의 근원>이라는 표현을 해석하면서, 어떤 분이 "복의 통로"

라고 해석해야 정확하다고 하더군요. 진정한 복의 근원은 하나님 한 분밖에는  없

으므로, '복의 근원이 되게 하겠다'는 말은, 곧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풍성한 

복을, 가감없이 이웃에게 전달하는 "복의 통로(a channel of blessing)"가 되게하

겠다는 의미라는 것이지요.  

 

멋진 해석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이런 의미에서, 비록 회계 업무에는 도대체 소질이 없지만, 깨끗한 통로의 역할을

정직하게 감당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맡겨진 회계의 소임을 다해 보려고 합니다.

외람된 말이지만,  왜곡됨이 없는 정직한 통로의 역할을 하는 데에는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 Every Breath You Take Sung By The Police

 

Every breath you take

Every move you make

Every bond you break

Every step you take

I'll be watching you

 

당신이 내쉬는 숨 하나하나

당신의 움직임 하나하나

당신이 벗어 버리려 하는 모든 구속들

당신이 내 딛는 발걸음 하나하나를

난 지켜 보고 있겠어요

 

Every single day

Every word you say

Every game you play

Every night you stay

I'll be watching you

 

매일 매일

당신이 하는 말

당신이 즐기는 게임들

당신이 지새우는 한밤 한밤을

지켜 보겠어요

 

Oh can't you see

You belong to me?

How my poor heart aches

with every step you take

 

당신은 내 사랑이란 걸 알지 못하나요?

당신이 내 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연약한 내 가슴에

얼마나 아픔으로 다가오는지를...

 

Every move you make

Every vow you break

Every smile you fake

Every claim you stake

I'll be watching you

 

당신의 움직임 하나하나

당신 저버리는 맹세마다

당신의 거짓 웃음마다

당신이 주장하는 요구를 모두

제가 바라보고 있을 거에요

 

Since you've gone

I've been lost without a trace

I dream at night

I can only see your face

I look around but it's you

I can't replace

I feel so cold, and I long for your embrace 

I keep crying baby, Baby please

 

당신이 떠난 후

난 흔적도 없이 헤매고 있어요

밤에 꿈을 꾸지만

보이는 건 당신 얼굴뿐이에요

주위를 둘러 봐도

당신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싸늘한 기운을 느끼면

당신의 포옹이 그리워져요

울기만 할 뿐이죠

제발...

 

Oh can't you see

You belong to me?

How my poor heart aches

with every step you take

 

당신은 내 사랑이란 걸 알지 못하나요?

당신이 내 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연약한 내 가슴에

얼마나 아픔으로 다가오는지를...

 

Every move you make

Every vow you break

Every smile you fake

Every claim you stake

I'll be watching you

 

당신의 움직임 하나하나

당신 저버리는 맹세마다

당신의 거짓 웃음마다

당신이 주장하는 요구를 모두

제가 바라보고 있을 거에요

 

Every move you make

Every step you take

I'll be watching you

 

당신의 움직임 하나하나

당신이 내 딛는 발걸음 하나하나를

난 지켜 보고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