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단추, 첫연애 첫결혼 첫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찾기 같은 것이야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자주 듣는 이야기,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한다."라는 말입니다. 어느 덧 추웠던 겨울도 지나고, 입춘도 지났습니다. 조금있으면 새 봄과 함께 신학기가 시작이 될 것입니다. 이 즈음에 다시 한번 천양희 시인의 이 시을 꺼내 읽어 봅니다.
*배경음악은 Billy Joel의 Piano Ma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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