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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But the LORD God called to the man, "Where are you?" He answered, "I heard you in the garden, and I was afraid because I was naked; so I hid."(Genesis 3:9~10)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창 3:9~10) * 묵상 : 에덴 동산 중앙에 있는 과실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몰래 따 먹은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이 벗었음을 깨닫고 여호와의 낯을 피해 나무 사이에 숨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르시며 찾으시는 음..

여러 무의미한 질문을 버리고 한 분께 집중하기

"As long as it is day, we must do the work of him who sent me. Night is coming, when no one can work."(John 9:4) "우리는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낮 동안에 해야 한다. 아무도 일할 수 없는 밤이 곧 온다."(요 9:4, 새번역) * 묵상 : 요한복음 9장에서 요한은 한 가지 특별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의 제자들이 나면서부터 소경이었던 사람이 '누구의 죄' 때문인지 예수님께 질문을 하자(9:2) 예수님은 그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

오늘의 양식과 함께 걸어 온 길, 그리고 남이섬에서...

"let the wise listen and add to their learning, and let the discerning get guidance"(Proverbs 1:5) "지혜 있는 사람은 이 가르침을 듣고 학식을 더할 것이요, 명철한 사람은 지혜를 더 얻게 될 것이다."(잠 1:5, 새번역) * 묵상 : 잠언 1장 5절은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우리가 기꺼이 마음을 열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가르치심을 받아들인다면 하나님은 끊임없이 우리를 가르쳐 주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나이가 어릴 때에는 지혜와 지식의 차잇점을 언뜻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공부 잘 하는 사람은 당연히 지혜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환갑과 진갑을 다 넘긴 이 ..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Watch and pray so that you will not fall into temptation. The spirit is willing, but the body is weak."(Matt. 26:41)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마 26:41) * 묵상 :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 극심한 고뇌와 슬픔을 경험하셨습니다. 제자들을 데리고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 기도하신 모습을 마태는 기록하면서 예수께서 세 번씩이나 하나님께 나아가 간절하게 하나님의 뜻을 물었고 그 뜻에 순종하셨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구절은 이 때 함께 했던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요한에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고 요청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

고라니에게 몸살을 옮다 - 박승민

고라니에게 몸살을 옮다 - 박승민 메밀밭이 있던 눈밭에서 고라니가 운다. 희미한 비음이 눈보라에 밤새도록 쓸려온다. 나는 자는 척 베개에 목을 괴고 누웠지만 다시 몸을 뒤척여 민물새우처럼 등을 구부려 돌아누워 보지만 눈바람에 실려오는 울음소리가 달팽이관을 자꾸 건드린다. 바람소리와 울음소리가 비벼진 두 소리를 떼어내 보느라 눈알을 말똥거린다. 눈밭에 묻힌 발이 내게 건너오는지 흘러내리는 찬 콧물이 옮겨오는지 머리가 지끈거리고 코가 맹맹하고 팔다리가 자꾸 쑤신다. 어떤 생각만으로도 몸살은 오는지 몸살은 몸속의 한기를 내보내서 몸을 살리라는 뜻인데 나도 모르는 어떤 응달이 아직 살고 있는지 귀를 쫑긋한다. 아내에게는 고라니에게 몸살을 옮았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혼자 약 지으러간다. - 시집 (실천문학사..

유월절, 그리고 이어지는 구원의 역사

"The blood will be a sign for you on the houses where you are; and when I see the blood, I will pass over you. No destructive plague will touch you when I strike Egypt."(Exodus 12:13)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출 12:13)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키는 큰 명절인 유월절, 그리고 그 '첫 유월절'에 대한 설명입니다. 노예로 태어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 사람들의 강압적인 통제 아래 피폐해져 ..

중보 기도, 이 땅에서 리더로 살기

"......when they pray to the LORD toward the city you have chosen and the temple I have built for your Name, then hear from heaven their prayer and their plea, and uphold their cause."(1 Kings 8:44~45) "..그들이 주께서 택하신 성읍과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성전이 있는 쪽을 향하여 여호와께 기도하거든 주는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을 돌아보옵소서"(왕상 8:44~45) * 묵상 : 아버지 다윗 왕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던 성전 건축을 솔로몬이 성공적으로 마친 후 그는 백성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리에 서서 백성..

눈보라 / 바다 - 이흔복

눈보라 길 밖에서 길을 바라보면 길 아닌 길 없다. - 시집, (실천문학, 1998) * 감상 : 이흔복 시인. 1963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이천과 여주에서 보냈습니다. 경기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6년 문학 무크지 에 ‘임진강’외 5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습니다. 시집으로 (실천문학사, 1998), (솔, 2007), (솔, 2014), (도서출판 b, 2021.10) 등이 있습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국장을 역임했습니다. 단 두 줄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이 시를 읽으면 제목은 분명 ‘눈보라’인데 시어들 중에 눈을 나타내는 어떤 단어도 보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인은 눈보라가 휘날려 앞을 가눌 수 없는 화이트 아웃(White Out) 현상을 보면서 아마도 은유..

소망을 가진 일꾼들의 삶의 모습은..

"At one time we too were foolish, disobedient, deceived and enslaved by all kinds of passions and pleasures. We lived in malice and envy, being hated and hating one another......so that, having been justified by his grace, we might become heirs having the hope of eternal life."(Titus 3:3, 7)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여러 가지 정욕과 행락에 종 노릇 한 자요 악독과 투기를 일삼은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였으나....우리로 그의 ..

근거있는 '알이즈웰'

"Praise be to the God and Father of our Lord Jesus Christ! In his great mercy he has given us new birth into a living hope through the resurrection of Jesus Christ from the dead,"(1 Peter 1: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벧전 1:3) * 묵상 : 런닝타임이 무려 171분, 3시간에 가까운 장편 영화가 있습니다. 우리 말로는 로 번역된 [3 Idiots]라는 제목의 영화인데, 이 영화에서 시종일관 등장..

기본으로 돌아가기

"This is what the Sovereign LORD says: You have gone far enough, O princes of Israel! Give up your violence and oppression and do what is just and right. Stop dispossessing my people, declares the Sovereign LORD."(Ezekiel 45:9)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너희 이스라엘의 통치자들아, 이제는 그만 하여라. 폭행과 탄압을 그치고, 공평과 공의를 실행하여라. 내 백성 착취하는 일을 멈추어라.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겔 45:9, 새번역) * 묵상 : 오늘날 우리가 신년 초하루를 특별한 자세로 맞는 것처럼, 매해 첫 달 첫 날은 유..

내꺼 - 김선우

내꺼 - 김선우 젊은 여자 개그맨이 TV에서 연애시절 받은 편지를 읽는다 편지는 이렇게 끝난다 [니꺼가] 세 음절의 그 말을 힘주어 읽은 후 어깨를 편다 젊은 남자 가수가 노래를 한다 밥을 먹다가 나는 숟가락을 입에 문 채 멍해진다 '내꺼 중에 최고'가 노래 제목이다 내꺼 중에 최고… 보채는 당신에게 나는 끝내 이 말을 해주지 않는다 [누구꺼? 당신꺼 내꺼] 이 모든 소유격에 숨어 있는 마음의 그림자노동, 그게 싫어,라고 말하려다 관둔다 내가 좀더 현명하다면 [당신꺼]라고 편안히 말해줄 수도 있을 텐데 여인을 업어 강 건네준 후 여인을 잊는 구도자의 자유자재처럼 모두에게 속하고 어디에도 영원히 속할 수 없는 말이야 천만번 못하겠는가 내 마음이 당신을 이리 사랑하는데 그런데도 나는 [당신꺼]라고 말하지 않..

만물을 선대하시는 하나님

"The LORD is gracious and compassionate, slow to anger and rich in love. The LORD is good to all; he has compassion on all he has made."(Psalms 145:8~9)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하심이 크시도다 여호와께서는 모든 것을 선대하시며 그 지으신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시는도다"(시 145:8~9) * 묵상 : 시편 145편을 노래한 시인은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인자하심을 마음껏 찬양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인은 오늘 묵상하는 구절에서 보듯이, '모든 것을 선대하시는 하나님'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동양의 고전 중 하나인 노자 도덕경에는 천지불인(天地不仁)이라는..

서슴지 않고 성경이 말하는 '잘 사는 삶'

"She is a tree of life to those who embrace her; those who lay hold of her will be blessed." (proverbs 3:18) "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 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잠 3:18) * 묵상 :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일까?' 이 질문은 가끔씩 친구들끼리 대화를 할 때도 서로 주고받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부, 권력, 명예, 건강, 장수, 학벌...이 세상에서 잘 산다고 할 때 언뜻 떠오르는 대표적인 단어들입니다. 그러나 성경, 특히 지혜의 왕으로 불렸던 솔로몬 왕이 쓴 잠언에서는 서슴지 않고 지혜를 얻는 것이 가장 잘 사는 삶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혜를 얻은 자...는 복이 있나니... 지혜는 그 얻은..

인을 떼시는 분

"Then one of the elders said to me, "Do not weep! See, the Lion of the tribe of Judah, the Root of David, has triumphed. He is able to open the scroll and its seven seals."(Rev. 5:5) "장로 중의 한 사람이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계 5:5) * 묵상 : 환란과 핍박이 극에 달하고 믿음을 유지하는 것이 힘에 겨운 당시, 하나님은 '묵시와 기도의 사람' 요한에게 환상을 보여주시며 성도들을 위로하고 또 환란 가운데서도 믿음을 굳게 지킬 수 있도록 소망을 주시려고 했습니다. 요한 계..

미안하다, 후박나무 - 강민숙

미안하다, 후박나무- 강민숙미안하다미안하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고살아온 내가 미안하다너의 이름을 몰라그저 나무라고만 부르고 다녔던내가 미안하다학교에 가서네가 후박나무라는 걸 알았을 때너를 호박나무라 부르며마구 놀려먹었던 것이 미안하다동네 사람들이뜨락에 후박나무 심어져 있다고 하여어머니를 후박 댁이라고 부를 때나무를 베어 버리자고억지투정을 부려 미안하다후박이 얼마나 좋은 이름이고후박나무가 나무 중에나무인 줄도 모르고껍질 벗겨 엿 만든다고발로 툭툭 차고 다닌 내가 미안하다변산 마실 길 오르다후박나무 군락을 이룬 너희들 앞에서미안하다고 말 할 적에너는 바람결에괜찮아, 괜찮아괜찮다는 그 말만 들려주었지- 시집, (실천문학사, 2021. 9)* 감상 :  강민숙 시인.1962년 전북 부안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숭의여..

2021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2021년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금방 종식될 것 같았던 코로나19가 만 2년이 계속되면서 더욱 수고가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제게는 넘치는 행복이었고 한량없이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내년은 저에게 있어서 중요한 해이기도 합니다. 33년을 근무한 직장을 떠나는 정년퇴직일이 8월 31일입니다. 그래서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는 이즈음이 남다르다고나 할까요. 2년 전, 환갑을 맞는 동창 친구들과 같이 해외여행을 가자고 그 3년 이전부터 적금을 들어 여행 경비를 마련했지만 환갑이 되는 해 초, 막상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 돈을 다 나눠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다..

성탄절 설교 중에 감상한 세 편의 시

"Who, being in very nature God, did not consider equality with God something to be grasped, but made himself nothing, taking the very nature of a servant, being made in human likeness. And being found in appearance as a man, he humbled himself and became obedient to death-- even death on a cross!"(Phil. 2:6~8)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