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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요일 아침의 기도

"As soon as Judas had taken the bread, he went out. And it was night. When he was gone, Jesus said, "Now is the Son of Man glorified and God is glorified in him."(John 13:30~31)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 그가 나간 후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요 13:30~31) * 묵상 :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에서 자신에게 일어날 일들에 대해 '심령에 근심하시면서' 자신이 배반당할 것을 미리 말씀하셨습니다(요 13:21). 요한은 바로 이 순간에 있었던 일들을 마치 드라마 대본을 기록하듯이 눈짓,..

품에 안으시는 하나님

"I make known the end from the beginning, from ancient times, what is still to come. I say: My purpose will stand, and I will do all that I please."(Isaiah 46:10) "처음부터 장차 있을 일을 일러주고 일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미리 알려준 자, 나밖에 없다. '무엇이든지 내 뜻대로 된다. 나는 결심한 것은 이루고야 만다.' 하고 주장할 자, 나밖에 없다."(사 46:10, 새번역)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선지자 이사야가 하나님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자신이 어떤 하나님인지 분명하게 알려왔으며, 그 하나님을 분명히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

벚꽃 - 이윤학

벚꽃 - 이윤학 벚꽃 피기 전에 저 많은 분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저 분들 중에 벚꽃이 피기만을 기다린 분이 과연 몇이나 될까 벚꽃이 피기 전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몰려오기만을 누가 기다리기나 했을까 그래도 올 때는 좀 나았겠지요 이쯤 되면 짜증만 앞서겠지요 앞이나 끝이나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겠지요 여기서 주저앉아 살 분은 없을 겁니다 - 시집 (문학과지성사, 2008) * 감상 : 이윤학 시인. 196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습니다.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서 ‘청소부’, ‘달팽이의 꿈’ 등이 당선되면서 등단하였습니다. 시집으로 (문학과지성사, 1992), (문학과지성사, 1995), (문학동네, 1997), (문학과지성사, 2000), (문학과지성사, 200..

종려주일을 보내며....

"The disciples went and did as Jesus had instructed them. They brought the donkey and the colt, placed their cloaks on them, and Jesus sat on them." (Matt. 21:6~7) "제자들이 가서 예수께서 명하신 대로 하여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으매 예수께서 그 위에 타시니"(마 21:6~7) * 묵상 : 종려주일은 잘 보내셨는지요? 마태가 기록한 복음서 21장에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나귀를 탄 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기록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오늘 날 부활절 바로 전 주일을 종려주일로 지키는 근거 성경입니다. 잘 알듯이, 유대인으로서 ..

말씀을 듣고 실천하기

"Do not merely listen to the word, and so deceive yourselves. Do what it says."(James 1:22)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약 1:22)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야고보는 그의 편지를 읽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깊이 생각할 뿐 아니라 '그대로 행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믿음이란 성경을 아는 것과 함께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오늘의 양식 오늘 분량에서 이런 슬픈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웃고 넘어갈 수도 있었던 일이 큰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한 운전자가 주행로를 차로 가로막고 있는 다른 운전자와 큰..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 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 시선집, (문학세계사, 2017) * 감상 : 김종해 시인. 1941년 7월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1963년 신인상에 시 ‘저녁’이 당선되었고,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시 ‘내란’이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습니다. [정음사] [심상] 등의 편집에 참여하며 전문 출판인으로 활동하였으며, 정진규, 이..

주의 긍휼과 인자가 아침마다 새로우니...

"I remember my affliction and my wandering, the bitterness and the gall. I well remember them, and my soul is downcast within me. Yet this I call to mind and therefore I have hope: Because of the LORD's great love we are not consumed, for his compassions never fail. They are new every morning; great is your faithfulness."(Lamentations 3:19~23)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내 마음이 그것을 기억하고 내가 낙심이 되오나 이..

그러나 가장 좋은 것, 한 가지

"Are all apostles? Are all prophets? Are all teachers? Do all work miracles? Do all have gifts of healing? Do all speak in tongues? Do all interpret?"(1 Cor. 12:29~30) "다 사도이겠느냐 다 선지자이겠느냐 다 교사이겠느냐 다 능력을 행하는 자이겠느냐 다 병 고치는 은사를 가진 자이겠느냐 다 방언을 말하는 자이겠느냐 다 통역하는 자이겠느냐"(고전 12:29~30) * 묵상 :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에서 하나님의 교회가 마치 여러 지체가 있지만 그 지체들이 '한 몸'인 것 같이 서로 하나가 되고 사랑해야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그의 생..

이웃에게 덕을 세우는 삶

"We who are strong ought to bear with the failings of the weak and not to please ourselves. Each of us should please his neighbor for his good, to build him up."(Romans 15:1~2)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롬 15:1~2) * 묵상 : 바울 사도는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우리가 타락한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을 섬김으로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우리 자신의 기쁨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덕을 세우는) 삶을 살라고 ..

잔치에 초청하는 원칙

"But when you give a banquet, invite the poor, the crippled, the lame, the blind,and you will be blessed. Although they cannot repay you, you will be repaid at the resurrection of the righteous."(Luke 14:13~14) "잔치를 베풀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 그리하면 그들이 갚을 것이 없으므로 네게 복이 되리니 이는 의인들의 부활시에 네가 갚음을 받겠음이라 하시더라"(눅 14:13~14)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치신, 잔치에 초청하는 '원칙'을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결론적으..

오라 우리가 서로 따져보자

"Come now, let us reason together," says the LORD. "Though your sins are like scarlet, they shall be as white as snow; though they are red as crimson, they shall be like wool."(Isaiah 1:18)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사 1:18)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이사야서 1장에 있는, 너무도 익숙하고 잘 아는 구절입니다. 그런데 이 구절이 있는 위치를 보면, 그저 점잖게 멋진 말씀으로 했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섬광(Sudden Light) -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섬광 -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예전에 이곳에 와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언제 어떻게 인지는 알 수 없지요. 문 뒤편에 있는 그 풀밭을 알고 있어요, 달콤하게 코를 찌르는 향기, 한숨 소리와 바닷가를 비추던 그 불빛들도. 예전에 당신은 제 사람이었어요. 얼마나 오래 전인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제비가 날아오르던 그 순간 당신은 그렇게 고개를 돌렸고 베일이 벗겨졌지요, 난 예전에 모든 것을 알고 있었어요. 예전에도 이랬었나요? 이렇듯 소용돌이치는 시간의 흐름이 우리의 삶, 우리의 사랑과 더불어 죽음의 어둠 속에서도 다시 회복되고 밤낮으로 다시 한번 기쁨을 주지는 않을까요? Sudden Light - Dante Gabriel Rossetti I have been here before, But when or..

그 날이 오면

"In tbat day this song will be sung in the land of Judah: We have a strong city; God makes salvation its walls and ramparts. Open the gates that the righteous nation may enter, the nation that keeps faith. You will keep in perfect peace him whose mind is steadfast, because he trusts in you."(Isaiah 26:1~3) "그 날이 오면, 유다 땅에서 이런 노래를 부를 것이다. 우리의 성은 견고하다. 주님께서 친히 성벽과 방어벽이 되셔서 우리를 구원하셨다. 성문들을 열어라. 믿음을..

우승과 정직 사이에서...

"The integrity of the upright guides them, but the unfaithful are destroyed by their duplicity."(Proverbs 11:3) "정직한 자의 성실은 자기를 인도하거니와 사악한 자의 패역은 자기를 망하게 하느니라"(잠 11:3) * 묵상 : 2012년 12월 2일, 스페인 부를라다에서 벌어진 국제 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스페인 출신 이반 페르난데스 아나야 선수는 결승점에 가까워졌을 때,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케냐의 아벨 무타이와 다소 먼 거리를 두고 2위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위로 달리고 있던 아벨 선수가 결승점을 앞두고 갑자기 멈춰 서버렸습니다. 아벨은 자신이 결승점에 도착했다고 착각했던 것입니다. 관..

사람을 차별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My brothers, as believers in our glorious Lord Jesus Christ, don't show favoritism."(James 2:1) "내 형제들아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너희가 가졌으니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말라"(약 2:1) * 묵상 : 야고보 사도는 우리가 사람을 차별하지 말아야 하는 근거로, '우리가 영광의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은 이 세상의 가르침들도 동일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적용되는 실제에서는 허울 뿐인 가르침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인명을 살상하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So all the work on the tabernacle, the Tent of Meeting, was completed. The Israelites did everything just as the LORD commanded Moses."(Exodus 39:32) "이스라엘 자손이 이와 같이 성막 곧 회막의 모든 역사를 마치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고"(출 39:32) * 묵상 : 출애굽기 31장에서부터 마지막 40장까지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여 만들게 한 성막과 증거궤, 그리고 성막 안에서 사용할 각종 기구들을 어떤 규격으로, 또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장황하고 구체적인 설명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이 일을 위해서 재능있는 두 사람,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세워..

봄밤 - 김수영

봄밤 - 김수영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 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며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 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靈感이여 - , (민음사, 이영준 엮음, 2018) * 감상 : 김수영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