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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처럼

"Turn to me and be gracious to me, for I am lonely and afflicted. The troubles of my heart have multiplied; free me from my anguish."(psalms 25:16~17) "주여 나는 외롭고 괴롭사오니 내게 돌이키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 마음의 근심이 많사오니 나를 곤난에서 끌어 내소서"(시 25:16~17, 개역한글)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시편은 다윗의 시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시편은 하나님을 향해 울부짖거나 한탄하고 간청하는 내용의 노래들인데 그 많은 시편들이 다윗이 저자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윗의 믿음은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에 근거하여 자신의 애통한 마음을 하나님 앞에 토로하였습니다. 그..

주와 선생이 되어...

"Now that I, your Lord and Teacher, have washed your feet, you also should wash one another's feet. I have set you an example that you should do as I have done for you."(John 13:14~15)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 13:14~15) * 묵상 : 요한 복음 13장에는 예수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신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예수님은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겨 주시면서 특별한 한 가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

김포행 막차 /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 박철

김포행 막차 - 박철 그대를 골목 끝 어둠 속으로 보내고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의롭지 못한 만큼을 걷다가 기쁘지 아니한 시간만큼을 울다가 슬프지 아니한 시간만큼을 취하여 흔들거리며 가는 김포행 막차에는 손님이 없습니다 멀리 비행장 수은등만이 벌판 바람을 몰고와 이렇게 얘기합니다 먼 훗날 아직도 그대 진정 사람이 그리웁거든 어둠 속 벌판을 달리는 김포행 막차의 운전수 양반 흔들리는 뒷모습을 생각하라고. - 시집 (창비, 1989) * 감상 : 박철 시인. 1960년 1월, 서울 강서구 개화동(당시에는 김포)에서 태어났습니다. 성남고와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1987년 에 ‘김포’외 14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또 1997년 에 단편 ‘조국에 드리는 탑’이 추천되면서 소..

구(區) 연합회 회장직 수락

"and whoever wants to be first must be slave of all. For even the Son of Man did not come to be served, but to serve, and to give his life as a ransom for many."(Mark 10:44~45)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4~45) * 묵상 : 그동안 수락 여부를 놓고 길게 숙고했던 구(區)배드민턴협회 회장직을 맡기로 하였습니다. 어제 저녁 모임에서 이번 주 금요일 저녁 정기 총회에서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짓기로 ..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유럽의 코페르니쿠스 기상변동 서비스와 미국 해양기상청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74년 지구 기상관측사상 2023년이 가장 더웠던 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 기상관측 기관은 올해는 작년보다 더 더울 것이라는 일년 예상을 발표했다고 하네요. 원인은 엘리뇨 현상. 난 더운 게 싫은데, 걱정이 되네요. 이번 주 한 주간의 일기예보를 보니 19일 금요일 쯤에 전국적으로 눈이나 비가 한 차례 내리고, 비가 온 뒤에는 극한의 겨울 한파가 또 한 차례 몰려와 다음 주 중반까지 계속될 것이라 합니다. 그러나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운 것처럼 추운 겨울이지만 얼음 아래에선 이미 봄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집 바로 뒤, 북한산 산책길 옆에 서 있는 시입니다. 이곳으로 이사 온 후 배드민턴 운동을 하지 않는 날..

평강에서 평강으로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너희는 여호와를 영원히 의뢰하라 주 여호와는 영원한 반석이심이로다"(사 26:3~4, 개역한글) "Thou wilt keep him in perfect peace, whose mind is stayed on thee: because he trusteth in thee. Trust ye in the LORD for ever: for in the LORD JEHOVAH is everlasting strength:"(Isaiah 26:3~4, KJV)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너희는 여호와를 영원히 신뢰하라 주 여호와는 영원한 반석이심이로다"(사 26:3~4) ..

느헤미야의 제사장적 기도

"When I heard these things, I sat down and wept. For some days I mourned and fasted and prayed before the God of heaven."(Nehemiah 1:4)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느 1:4) * 묵상 :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가서 그곳에서 포로 생활을 한 후 70년. 바벨론의 고레스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지 돌아가도 좋다는 칙령을 내렸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돌아간 백성들이 '예루살렘에서 큰 환난을 만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훼파되고 성문들은 소화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3절) 바벨..

강물이 될 때까지 - 신대철

강물이 될 때까지 - 신대철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 흐린 강물이 흐른다면 흐린 강물이 되어 건너야 하리 디딤돌을 놓고 건너려거든 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 디딤돌은 온데간데없고 바라볼수록 강폭은 넓어진다 우리가 우리의 땅을 벗어날 수 없고 흐린 강물이 될 수 없다면 우리가 만난 사람은 사람이 아니고 사람이 아니고 디딤돌이다 - 시집 (문학과 지성사, 1977) * 감상 : 신대철 시인. 1945년 충남 홍성에서 출생하였고 청양에서 성장했습니다. 공주사대부고와 연세대 국문과,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 국민대 교수로 30년을 재직하다가 지난 2010년 정년퇴직하였으며 현재 명예교수로 있습니다. 1968년 ‘강설의 아침에서 해빙의 저녁까지’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그는 이후 왕성한 시작 활동을 벌이면서..

시편 80편

"Restore us, O God Almighty; make your face shine upon us, that we may be saved."(Psalms 80:7)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시 80:7)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시편 80편은 '아삽의 시'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시입니다. 북 이스라엘이 망한 후, 무명의 한 시인이 하나님의 선민이었던 백성이 열국으로 흩어진 처지를 탄식하면서 애절하게 다시 회복시켜 달라고 부르짖은 노래인데, 아삽이 보존하였다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 온 후 성전 예배 때 회중이 낭송했던 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사장이 이 기도문을 앞에서 낭독하면 회중들은 일제히 후렴으로 화답했던 구절이 오늘 ..

더욱 그렇게 하고

"And in fact, you do love all the brothers throughout Macedonia. Yet we urge you, brothers, to do so more and more. Make it your ambition to lead a quiet life, to mind your own business and to work with your hands, just as we told you,"(1 Thes. 4:10~11) "너희가 온 마게도냐 모든 형제에 대하여 과연 이것을 행하도다 형제들아 권하노니 더욱 그렇게 행하고 또 너희에게 명한 것 같이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살전 4:10~11)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

해는 뜨고 해는 지되...

"Generations come and generations go, but the earth remains forever. The sun rises and the sun sets, and hurries back to where it rises."(Eccl. 1:4~5)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전도서 1:4~5) * 묵상 : 구약의 전도서를 기록한 솔로몬은 1장 1절에서 자신을 '전도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도자는 '모든 것이 헛되다(2절)'고 운을 떼면서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라고 자문하며 염세적인 노래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해가 뜨고 지며, 바람이 이리 저..

마지막 첫눈 / 겨울 소년 - 정호승

마지막 첫눈 - 정호승 마지막 첫눈을 기다린다 플라타너스 한 그루 옷을 벗고 서 있는 커피전문점 흐린 창가에 앉아 모든 기다림을 기다리지 않기로 하고 마지막 첫눈이 오기를 기다린다 첫눈은 내리지 않는다 이제 기다린다고 해서 첫눈은 내리지 않는다 내가 첫눈이 되어 내려야 한다 첫눈으로 내려야 할 가난한 사람들이 배고파 걸어가는 저 거리에 내가 첫눈이 되어 펑펑 쏟아져야 한다 오늘도 서울역에서 혼자 걸었다 돌아오는 길에 명동성당에 종소리가 들렸다 땅에는 저녁별들이 눈물이 되어 굴러다니고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을 버릴 수 없어 나는 오늘도 그의 제자가 될 수 없었다 별들이 첫눈으로 내린다 가장 빛날 때가 가장 침묵할 때이던 별들이 드디어 마지막 첫눈으로 내린다 커피전문점 어두운 창가에 앉아 다시 찾아올 성자를 ..

새해의 결심, '이제부터는...'

"And he died for all, that those who live should no longer live for themselves but for him who died for them and was raised again. So from now on we regard no one from a worldly point of view. Though we once regarded Christ in this way, we do so no longer. Therefore, if anyone is in Christ, he is a new creation; the old has gone, the new has come!"(2Cor. 5:15~17)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

한 해의 마지막 날 드리는 기도

"Now my heart is troubled, and what shall I say? 'Father, save me from this hour'? No, it was for this very reason I came to this hour. Father, glorify your name!" Then a voice came from heaven, "I have glorified it, and will glorify it again."(John 12:27~28)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하시니 이에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되 내가 이미 영광스럽..

몸소 함께 겪은 '너희가 앎이라'

"Consider it pure joy, my brothers, whenever you face trials of many kinds, because you know that the testing of your faith develops perseverance."(James 1:2~3)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약 1:2~3) * 묵상 :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믿음을 가졌다는 이유 때문에 박해를 받았던 초대교회 성도들은 가끔씩 자신이 가진 믿음을 포기하고 싶은 때도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야고보 사도가 당시 흩어져 있는 믿음의 '열두 지파'(새로운 믿음으로 공동체를 이룬..

겁 / 1월 1일 - 이영광

겁 - 이영광 먼 곳에 슬픈 일 있어 힘없는 원주 토지문화관의 저녁이다 속 채우러 왔다, 슬리퍼 끌고 해장국이 나오길 기다리며 신문을 뒤적이다 누군가의 소식을 읽고, 아? 이 사람 아직 살아 있었구나! 놀라고 다행스러워하는 마음이 된다 허기가 힘을 내는 것이 우습다가 문득 또, 누군가 내 소식을 우연히 듣고 아? 그 사람 아직 살아 있었구나, 놀라길 바라는 실없는 마음이 돼본다 다행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그만한 용기는 없다 허기는 아무래도 쓸쓸한 힘, 뭘 바라지 못하는 순간이 좋다 밥보다도 더 자주 먹는 이 겁에 의해, 오늘도 무사하지 않았느냐고 무사한 사람, 무사한 사람, 중얼거렸다 겁도 없이 중얼거렸다 - 시집 (문학과지성, 2018) * 감상 : 이영광 시인. 1965년 경북 의성군 단촌면 병방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