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속을 뻔했습니다." 이른 새벽, 생생한 꿈을 하나 꿨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이게 무슨 뜻인가를 곰곰히 생각하면서 꿈을 기록해두려고 했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필기도구를 찾는 사이 그만 꿈 이야기의 끈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은 아직도 제 느낌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초라한 행색.. 글-隨筆 · 斷想 2009.08.21
몽골말로 한국을 '쏠롱고스'(무지개)라고 부른다지요 올 여름 휴가는 몽골에 가서 전도활동을 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행을 목적으로 몇차례 몽골을 방문했고 또 대학생 봉사단을 이 끌고 봉사 활동으로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올 여름의 방문은 지금까지 몽골을 찾았 던 목적과는 사뭇 달라 사실 긴장이 되는 것이 .. 글-隨筆 · 斷想 2009.07.24
삶의 열등감, 그리고 그것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오늘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해 보려고 합니다. 젊은 시절부터 제게는 두 가지 열등감이 있었습니다. 그 한 가지는 장교로 군 복무를 하는 사람을 보면 마음 속으로부터 부러움을 갖는 것 이상으로 열등감마져 가질 정도였습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어려운 집안 경제 사정 때.. 글-隨筆 · 斷想 2009.07.10
내려 갈 때에는 불규칙적인 소리 내지 않기에요. 지난 주 초, 후배 직원이 심장마비 증세로 갑작스럽게 쓰러지면서 주위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직도 살아가야 할 날이 창창한 젊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 놀라움과 충격은 더 컸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달 전, 미술실기시험 때문에 제가 한 주 교회를 나가지 못했던 날, 헌금위원으로 수고하셨.. 글-隨筆 · 斷想 2009.07.01
<바보상>, 20년 근속상을 수상하고.. '바보'라는 우리 말을 생각해 봅니다. 이 말은 원래 남을 헐뜯을 때 '멍청이', '아둔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현실 감각이 없고, 자기 것을 잘 챙기지 못해서 늘 손해보는 사람 등 '바보'라는 말에는 시대에 뒤쳐진 무능력한 사람을 나타내는 의미가 배어 있습니다. 그러나.. 글-隨筆 · 斷想 2009.06.26
예술, 그리고 재능을 주신 하나님 약 1년 반 전, 미술대학 교학과로 근무처를 옮긴 후 매주 금요일 오후면 목격하게 되는 광경 이 하나 있습니다. 교학과 바로 앞에 위치한 미술관에 전시되는 그림이나 작품들을 철거하고 또 그 다음 주에 전시하려고 하는 학과나 학생들이 줄지어서 작품을 대기시켜 놓는 광경이 바로 그.. 글-隨筆 · 斷想 2009.06.12
가슴을 뛰게 하는 일 첫째, 여러분의 머리는 '세계 지도'를 선명하게 그려 넣도록 하십시오. 내 것, 우리것, 우리나라, 우리학교와 같이, '내것' '우리 것'만 찾는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둘째, 여러분의 가슴을 뛰게하는 것에 전력투구 매진할 수 있길 바랍니다. .. 글-隨筆 · 斷想 2009.05.29
'끼리' 문화를 만들어 내는 인간의 악함 요즘 교육방송(EBS)에서는 우리의 흥미를 끌 만한 재미난 프로그램 하나를 방영하 고 있습니다. 인간의 심리적인 현상에 대해서, 시각적인 실제 실험 동영상과 함께 설 명하는 내용입니다. <인간의 두 얼굴>이라는 큰 제목으로 방송되고 있는 이 프로그 램을 시청하면서 느끼는 것이 참 많습니다. '.. 글-隨筆 · 斷想 2009.05.21
문자 메시지로 연락하기 요즘은 Text 메시지(핸드폰 문자메일)를 자주 보내게 됩니다. 핸드폰도 없는 사람이 Text는 어떻게 보내느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안되는 게 뭐가 있겠습 니까. ^&^ 인터넷 온라인 상에서 Text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얼마나 다행인 지 모릅니다. 사실, 그간 핸드폰이 없.. 글-隨筆 · 斷想 2009.05.14
모기 한마리에 밤 잠을 설치고... 며칠 전에는 작은 모기 한 마리 때문에 온 가족이 밤 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한 밤중 에 모기가 엥엥거려 잠을 잘 수가 없다며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둘째 아들이 느닷없 이 쳐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들 방에만 모기가 있었던 게 아니라 우 리 부부가 자는 방에도 건강한 모기가 살고(?.. 글-隨筆 · 斷想 2009.05.08
바쁜 목사 나쁜 목사 지난 한 주간은 어찌된 일인지 일 속에 푹 파묻혀 살았다고 표현해야 옳을 정도로 처리해야 할 일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앞으로 치루어야 내야 하는 큰 행사 몇 개를 앞에 놓고 기획하고 계획하는 일을 위해서 서로 성격이 다른 회의들을 연거푸 하다 보니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렇.. 글-隨筆 · 斷想 2009.05.04
새로운 결단을 방해하는 인간의 '욕심' 미술대학 교학과에 근무한다고 하면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실기없이 미술대학 학생을 뽑는다고 발표했는데, 그게 진짜 가능하냐?"는 것입니다. 이 질문은 학교 안에 있는 분들 이나, 학교 밖에 있는 분들이나 매 한가지입니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에 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기없이 .. 글-隨筆 · 斷想 2009.04.17
부활절 계란을 나누는 기쁨 올해는, 교회에서 아내와 함께 성가대원으로 봉사하기로했습니다. 결혼 하기 전, 아내를 처음 만난 성가대여서 더욱 의미가 있는 성가대이기도 합니다. 결혼 후에는 주로 주일학교에서 봉사하다가 거의 20년만에 다시 성가대 봉사를 하게되니 감회도 새롭습니다. 그 중, 성가대원들의 마음 씀씀이가 .. 글-隨筆 · 斷想 2009.04.12
<역할>에 충실하기 보다 <사람>에 관심 가지기 오늘은 기독 교회가 성금요일로 기념하고 있는 날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인간의 가장 낮은 자리인 말 구유에 나셔서 3년 반 동안 이 땅을 거니시면서 공생애 사역을 마친 예수가 인류의 죄를 대속해서 십자가에서 죽은 날이 바로 이 날입니다. 성 금요일(Good Friday)은 예수의 죽음 을 기념하여 기독.. 글-隨筆 · 斷想 2009.04.10
詩集을 판촉물로 돌리는 회사 컴퓨터나 주변 기기를 납품하는 한 업자가 새로운 학기를 맞아 평소 거래하는 부서에 판촉물이라면서 조그만 기념품을 놓고 갔는데, 열어보니 의외의 것이었습니다. 황동규 시인의 시집 <겨울밤 0시 5분> 이라는 시집을 펼치면서, 판촉 기념품으로는 정말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 글-隨筆 · 斷想 2009.04.02
미대 입시 실기고사 폐지와 공교육 정상화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20여년째 가르치고 있는 현직 영어 교사 친구와 나눈 이야기입니다. 친구가 근무하는 학교는 서울시내에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인데, 올해 서울대학에 무려 20여명의 학생 을 진학시켰다는 것입니다. 깜짝 놀라서 "그게 정말이냐? 서울 시내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서울대 학에 .. 글-隨筆 · 斷想 2009.03.20
대단원의 막을 내린 월화 드라마 <에덴의 동쪽> 그 동안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방송되었던 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드라마, 특히 텔레비젼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를 잘 보지 않지만, 이 드라마는 조카 며느리가 출연한다는 이유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보 기 시작했다가, 재미있는 이야기 전개 .. 글-隨筆 · 斷想 2009.03.12
올 해 첫 봄 꽃 - 명자꽃 오랜만에 찾아 온 반가운 친구가 들고 온 화사한 봄 꽃입니다. 갖고 올 때엔 금방이라도 터질 듯 꽃멍울만 맺혀있었는데, 하룻밤에 이렇게 활짝 피었습니다. 너무 너무 이뻐 오늘은 근무하는 중 하루종일 의자 뒤 창가에 꽂아 둔 꽃을 힐끗 힐끗 몇번을 쳐다봤습니다. 제 방을 방문하는 사람마다에게 .. 글-隨筆 · 斷想 2009.03.06
삶의 멘토 몇년 전부터 '멘토' 또는 '멘토링(Mentoring)'이라는 말이 참 자주 쓰여지고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충실하고 현명한 조언자, 상담자 또는 스승'입니다. 이 단어의 유래는 호머가 쓴 서사시 <오디세이>입니다. 트로이 전쟁에 참가하는 오디세이 왕이 먼 길을 떠나면서 자신의 가정과 가족들을 가 장 .. 글-隨筆 · 斷想 2009.03.06
비비디 바비디 부 2박 3일의 신입생 수련회를 무사히 마치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1년에 한 번 공식적으로 콧 바람을 쐬러갈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합니다. 그리고 젋은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더욱 행복하고요. 둘쨋날 산을 좋아하는 몇몇 동료 분들과 올랐던 울산바위 정상에서 .. 글-隨筆 · 斷想 2009.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