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방송되었던 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드라마, 특히 텔레비젼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를
잘 보지 않지만, 이 드라마는 조카 며느리가 출연한다는 이유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보
기 시작했다가, 재미있는 이야기 전개 때문에 그만 푹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몇 가지 생각할 수 있었던 주제들이 있었습니다. 그 첫째가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서는 이야기의 틀, 즉 구성이 탄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의 메일'을 통해서 스토리 텔링에 관한 주제를 다루었던 기억도 납니다. 그 다음은 어
떤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영화나 드라마라는 매체가 그 어떤 매체보다 파급 영향
이 크다는, 새삼스런 사실이었습니다. 그동안 이 드라마는 전국적으로 시청률이 평
균 30% 대를 유지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아마도 <에덴의 동쪽>이라는 원
작 소설은 몰라도 온 국민이 '동철' '동욱' '영란'이가 나오는 <드라마 에덴의 동쪽>은
기억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런 현상은 최근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워낭소리
>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영화라는 매체가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입
니다. 드라마 중간 중간에 들려 진 배경 음악이 어느 새 나도 모르게 입속에서 흥얼거
리게 될 정도였으니까요. (배경 음악 중에서 가수 이승철이 부른 '그런 사람 또 없습니
다'는 이 글을 쓰는 중에도 듣고 있는 음악입니다. 아래 링크해 놓은 화일을 실행하시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저는, 에덴의 동쪽을 시청하면서, 분노와 복수, 미움과 증오로 점철된 우리의 일그러진
인생이 바로 잡히고 치유될 수 있는 방법은, 용서와 화해, 그리고 죽음을 통한 희생 밖
에는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려고 하는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문학적
인 상식의 차원에서도 이 사실을 알 수 있겠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제가 신앙하
고 있는 <그리스도의 복음의 원리>가 잘 녹아져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
이지요.
"진정한 위대한 사람은 나쁜 사람 좋은 사람 모두를 다 품을 수 있는 태백산 같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대사라든지, 마지막 장면을,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죽었
던 주인공 '동철'의 환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면서, 모여 있는 가족들에게 하는 말이
"사랑한다" "사랑한다"는 반복적인 말로 처리한 부분 등은 성경에서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하는 이야기 구조와 너무 흡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잘 만들어진 하나의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과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할 수 있는
역할이 참 귀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월화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없어져 이 허전한 마음을 어떻게 달래지요?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Sung by 이승철
천 번이고 다시 태어난데도
그런 사람 또 없을테죠.
슬픈 내 삶을 따뜻하게 해 줄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그런 그대를 위해서
나의 심장 쯤이야
얼마든 아파도 좋은데
사랑이란 그 말은 못해도
먼 곳에서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모든 걸 줄 수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나 태어나 처음 가슴 떨리는
이런 사랑 또 없을테죠
몰래 감춰둔 오랜 기억 속에
단 하나의 사랑입니다
그런 그대를 위해서
아픈 슬픔 쯤이야
얼마든 참을 수 있는데
사랑이란 그 말은 못해도
먼 곳에서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모든 걸 줄 수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도
그대 웃어준다면 난 행복한텐데
사랑은 주는거니까
그저 주는거니까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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