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독 교회가 성금요일로 기념하고 있는 날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인간의 가장 낮은
자리인 말 구유에 나셔서 3년 반 동안 이 땅을 거니시면서 공생애 사역을 마친 예수가 인류의
죄를 대속해서 십자가에서 죽은 날이 바로 이 날입니다. 성 금요일(Good Friday)은 예수의 죽음
을 기념하여 기독교회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오전 9시부터 운명하신 오후 3시까지, 금식
과 기도를 하면서 경건하게 보내는 의식을 치른 데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성금요일과 관련하여, 그 내용이 성경의 4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에 공통적으로 기록되
어 있지만, 특히 요한복음의 기록이 저에게는 많은 묵상을 하도록 합니다.
요한복음을 기록한, 예수의 제자 중 가장 어렸던 요한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 교회의 지도자들이
었던 대제사장과 서기관, 바리새파 사람등이 예수를, 당시 이스라엘 지역을 다스리는 로마 제국
의 총독 빌라도에게 여러 가지 죄목으로 고발을 합니다. 예수의 열 두 제자 중 가롯 지방 출신인
유다라는 제자가, 마지막으로 동산에서 기도하는 스승을 교회 지도자들에게 돈을 받고 넘기는
장면부터 빌라도의 재판을 받는 장면, 그리고 수 제자 베드로가 3번 예수를 부인하는 장면 등이
바로 목요일 저녁에서부터 금요일 아침까지 일어나는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 대목의 내용은 요한 복음의 저자 요한이 생생하고 드라마틱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저는 이 본문을 다시 읽다가 지금까지는 보지 못한 한가지 사실을 발견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
릅니다.
그것은, 당시 그 지역을 통치하고 있던 빌라도라는 한 사람의 정치지도자의 모습입니다. 예수를
모함하여 고발한 대제사장 가야바가 빌라도 총독 앞에 예수를 끌고 온 시간은 정규 근무 시간이
지난 밤 중이었습니다. 빌라도는 젊은 정치 장교로서, 필요하다면 밤 중까지 기꺼이 남아서 업
무를 볼 정도로 자기 임무에 충실하였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니 밤
중까지가 아니라, 새벽을 꼬박 새워 자신의 일을 처리하는 모습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능력있
고 유능한 정치인이었지요. 그리고 백성들의 집단 행동도 노련하게 조율할 줄아는, 뛰어난 지략
도 갖춘 행정가이기도 하였고요. 말하자면 능력과 열정, 또 지략과 행정을 겸비한 잘 나가는 정
치인 빌라도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예수를 제대로 보는 일에는 실패하고 맙니다. 예수의 죽음 이후, 기독교인들
이 고백하는 <믿음의 고백> 속에는,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죽으신 예수'라는 표현이
2천 년에 걸쳐 지금까지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고백되어 온 불명예의 대표적인 인물이 되고 말
았으니까요.
그가 예수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대화는 참으로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요한 18장)
빌라도가 대답했습니다. “네가 유대 사람이냐? 네 동족과 대제사장들이 너를 내게 넘겼다.네가
저지른 일이 대체 무엇이냐?”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내 종들이 싸워 유대 사람들이 나를 체포하지 못하도록 막았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지금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다.”
빌라도가 말했습니다. “그러면 네가 왕이란 말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네 말대로 나
는 왕이다. 나는 진리를 증거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거하려고 이 세상에 왔다. 누구든지
진리에 속한 사람은 내 말을 듣는다.”
빌라도가 물었습니다. “진리가 무엇이냐?”
*
가끔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이나 직책, 그리고 맡겨진 <일>에 너무 관심을 가진 나머지
'충실하게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으로만 남게 되는 실수를 범하고 맙니다. 어떤 역할이나 직책,
그리고 해야 할 일은 우리의 목적이 아닙니다. 물론 나에게 맡겨진 일과 직책, 직분을 충실하고
지혜롭게 수행하는게 당연하지만,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
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그런 직책으로 인해 만나게 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줄 알아야 한
다는 것이지요.
<사람>에게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그 마음에 욕심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내가 이 일을 잘 처리하고, 이 일을 칭찬받을 정도로 산뜻하게 마무리하면 승진이나 출세
의 기회가 따른다든지, 재물이나 명예가 주어지는 이득이 있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변방 이스라엘 지역에서, 백성의 소요 사건없이 잘 다스렸다는 소문이 들려야, 좀더 높은 로마
제국의 출세 자리로 달려 나가게 된다는 욕심이 있었던 빌라도에게는, 한 <사람> '예수'가 보여
질 리가 없었던 것이지요.
오늘 성 금요일을 보내면서, 예수님이 하셨던 마지막 기도 내용 중 한 부분을 흉내내 봅니다.
"내가 그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내가 그들을 지키고
보호했습니다. 멸망의 자식 외에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요17:12)
▣ The Power Of Love Sung By Celine Dion
The whispers in the morning
Of lovers sleeping tight
Are rolling 'bout like thunder now
As I look in your eyes
당신의 눈을 바라보니
밤을 함께 한 우리들 아침의 속삭임은
마치 천둥처럼 울려 퍼져요
I hold on to your body
And feel each move you make
Your voice is warm and tender
A love that I could not, not forsake
난 당신 곁에서
당신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느끼죠
따스하고 부드러운 당신의 목소리
당신은 저버릴 수 없는 사랑이예요
'Cause I am your lady
And you are my man
Whenever you reach for me
I'll do all that I can
왜냐하면 난 당신의 여인이고
당신은 나의 사람이기 때문이죠
당신이 날 향할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드리겠어요
Lost is how I'm feeling lying in your arms
When the world outside's too much to take
That all ends when I'm with you
당신 품에 안긴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바깥 세상이 감당하기 어려울지라도
당신과 함께라면 모든 어려움도 끝나버려요
Even though there may be times
It seems I'm far away
Never wonder where I am
'Cause I am always by your side
내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더라도
내가 어디있는지 궁금해하지 말아요
난 항상 당신 곁에 있을테니까요
'Cause I am your lady
And you are my man
Whenever you reach for me
I'll do all that I can
왜냐하면 난 당신의 여인이고
당신은 나의 사람이기 때문이죠
당신이 날 향할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드리겠어요
We're heading for something
Somewhere I've never been
Sometimes I am frightened
But I'm ready to learn
Of the power of love
우린 아직 가보지 못한
어떤 곳을 향해 가고 있어요
때론 두렵기도 하지만
난 사랑의 힘을 배울 준비가 돼 있어요
The sound of your heart beating
Made it clear suddenly
The feeling that I can't go on
Is light years away
당신의 심장소리를 들으니 모든 게 확실해져요
내가 계속 간직할 수 없는 감정은
아주 멀리 떨어져있다는 것을...
'Cause I am your lady
And you are my man
Whenever you reach for me
I'm gonna do all that I can
왜냐하면 난 당신의 여인이고
당신은 나의 사람이기 때문이죠
당신이 날 향할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드리겠어요
We're heading for something
Somewhere I've never been
Sometimes I am frightened
But I'm ready to learn
Of the power of love...
우린 아직 가보지 못한
어떤 곳을 향해 가고 있어요
때론 두렵기도 하지만
난 사랑의 힘을 배울 준비가 돼 있어요
'글-隨筆 · 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결단을 방해하는 인간의 '욕심' (0) | 2009.04.17 |
---|---|
부활절 계란을 나누는 기쁨 (0) | 2009.04.12 |
詩集을 판촉물로 돌리는 회사 (0) | 2009.04.02 |
미대 입시 실기고사 폐지와 공교육 정상화 (0) | 2009.03.20 |
대단원의 막을 내린 월화 드라마 <에덴의 동쪽> (0) | 2009.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