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은 어찌된 일인지 일 속에 푹 파묻혀 살았다고 표현해야 옳을 정도로 처리해야 할 일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앞으로 치루어야 내야 하는 큰 행사 몇 개를 앞에 놓고 기획하고 계획하는 일을 위해서 서로 성격이 다른 회의들을 연거푸 하다 보니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바쁜 때 일수록 더 내려놓고 마음을 비워야하는데, 주위의 어수선함에 떠 밀리다보니 정함이 없었던 것 같아, 지난 한 주는 내 스스로 못내 아쉬웠던 한 주간이었습니다. 기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자평을 해 봅니다.
바쁜 일상 중에서도 깊은 내면의 안정을 누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많은 일을 처리하면서도 평안을 누릴 수 있는데 말입니다. 오래 전 어느 목사님이 설교에서 '바쁜 목사 나쁜 목사' 라면서, '언제나 성도들을 위해서 자신을 전적으로 비워두는 여유를 가진 목회자'야말로 가장 좋은 목회자인데,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 시간을 건너뛰면서 더욱더 여유를 가질 수 없었던 자신을 통렬히 성찰하던 것이 기억나네요. 바쁘면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우리네 속담도 바로 이런 뜻이 아닌가 싶네요.
5월을 맞으면서 다시 한번 마음 속으로 한 박자 느리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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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시간에 귀한 책 한 권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B급 좌파 김규항이 쓴 마가복음 묵상서, <예수전>이 그 것입니다. 이 책이 나오기 전부터 편집디자인을 맡았던,오늘 이 책을 제게 선물한 분이 얘기를 해서 이미 알고 있었던 책이라, 더욱 기다려 온 터였기에 실제 출판된 책을 받은 기쁨은 더했습니다.
신학자도 성직자도 아닌 저자가 이런 책을 쓴데 대해, 책 표지에는 이런 글로 책을 소개하고 있더군요.
['역사의 예수' 담론은 예수가 더 이상 교회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소수의 성서 전문가들의 비밀 영역이었고, 점차 교회의 영향권 안으로 포섭되었다.
신학자도 성직자도 아닌 김규항의 <예수전>은 예수가 더 이상 교회의 소수 성서 연구자들의 독점물이 아님을 보여 주었다. 그는 소위 성직자와 성서 전문가만의 비밀 영역이던 '역사의 예수'를 훔쳐 내 자기 자신과 대중에게 돌려준다. 그의 빼어난 통찰력과 필력으로.
그는 '지금 여기'에서의 우리 삶을 성찰하고 예수를 이 성찰의 자리로 초대한다. 이 자리에서 예수는 우리를 배우고 우리는 예수를 배운다.그의 <예수전>은 이렇게 예수와 우리 사이의 대화를, '지금 여기'라는 삶의 현장에서의 대화를 중계한다.]
어린이 날 휴일날에는 신록 산행이 계획되어 있고, 또 그 후에는 예수전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 저는 행복합니다.
▣ I Understand sung by The G-Clefs
I understand just how you feel
Your love for me, why not be mine?
It's over now but it was grand
I understand, I understand
이해할 수 있어요, 당신 기분을
내게는 당신 사랑, 왜 내 사랑 못되죠?
이제 다 끝났지만 우린 대단했었죠
이해해요, 이해할 수 있어요
If you ever change your mind
Come back to me and you will find
Me waiting there, at your command
I understand, I understand
혹시라도 당신 마음 바뀌면
내게 다시 돌아와요, 기다릴
테니깐요, 하자는 대로 할게요
이해해요, 이해할 수 있어요
I miss you so, please believe me when I tell you
I just can't stand to see you go
You know
당신이 그리워요, 제 말을 믿어 주세요
당신이 가시는 걸 정말 견딜 수 없어요
아시잖아요
If you ever change your mind
Come back to me and you will find
Me waiting there at your command
I understand, I understand
혹시라도 당신 마음 바뀌면
내게 다시 돌아와요, 기다릴
테니깐요, 하자는 대로 할게요
이해해요, 이해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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