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 마종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 마종기 봄 밤에 혼자 낮은 산에 올라 넓은 하늘을 올려보는 시간에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별들의 뜨거운 눈물을 볼 일이다. 상식과 가식과 수식으로 가득 한 내 일상의 남루한 옷을 벗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늘 밤, 별들의 애잔한 미소를 볼 일이다. 땅이 벌써 어두운 빗장을 닫아걸어 몇 개의 세상이 더 가깝게 보이고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면 느린 춤을 추는 별밭의 노래를 듣는 침묵의 몸, 멀리 있는 줄만 알았던 당신, 맨발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 마종기 시집 ** 12월의 한 중간을 달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이 외로워 보이는 달, 그러나 연일 사람들의 모임들로 붐비는 날, 날들입니다. 이런 분요한 계절에, 조용히 나만의 골방으로 들어가 손을 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