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 20

'인생'이라는 항해

"Others went out on the sea in ships; they were merchants on the mighty waters. They saw the works of the LORD, his wonderful deeds in the deep. For he spoke and stirred up a tempest that lifted high the waves."(Psalms 107:23~25) "배들을 바다에 띄우며 큰 물에서 일을 하는 자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들과 그의 기이한 일들을 깊은 바다에서 보나니 여호와께서 명령하신즉 광풍이 일어나 바다 물결을 일으키는도다"(시 107:23~25) * 묵상 :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을 항해에 비유하곤 합니다. 망망대해를 떠가는 작은 배의 이미지가 ..

그분이면 충분합니다

"He called his twelve disciples to him and gave them authority to drive out evil spirits and to heal every disease and sickness."(Matt. 10:1) "예수께서 그의 열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니라"(마 10:1) * 묵상 : 마태복음 10장에는 예수께서 부르신 열 두 명의 제자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예수께서 그들이 완벽하게 잘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부르신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오합지졸 같은 12명 중에는 세리, 열심 당원, 야망으로 가득한 두 형제(막 10:35-37 참조), 그리고 '예수를 배반하여 돈 몇 푼에..

'진실한 삶'으로 살아내는 선교사

"Now this is our boast: Our conscience testifies that we have conducted ourselves in the world, and especially in our relations with you, in the holiness and sincerity that are from God. We have done so not according to worldly wisdom but according to God's grace."(2 Cor. 1:12) "우리는 이 세상에서 특히 여러분을 대하면서 인간의 꾀를 부리지 않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분의 뜻을 따라 솔직하고도 진실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양심을 걸고 말할 수 있으며 또 이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고후..

회갑回甲 - 김용락

회갑回甲 - 김용락 회갑 날 아침 서울의 빈방에서 혼자 눈을 떴다 요즘 환갑이 어디 있냐고 가족에게 말은 했지만 묘하게도 마음이 조금은 허전한 듯도 했다 여느 날처럼 빈속으로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출근했다 딱 34년 전 늦가을 어느 날 갑자甲子생 아버지의 회갑을 했다 평생을 농부로 살아온 무뚝뚝하고 말이 없으시던 6남매 아버지 그해 타작을 막 끝낸 넓은 시골 마당에는 인심 좋았던 아버지의 환한 마음처럼 이웃 동네 사람들까지 많은 축하객들로 꽉 찼다 최전방 GOP 군대에서 철책을 지키던 막내아들은 부대에서 특별 휴가를 허락하지 않아 빠졌다 미혼인 큰아들과 네 명의 딸과 사위들만으로도 아버지 어머니는 벌써 흥에 겨우셨다 한마을에 살던 종형과 재종형이 중심이 되어 중짜 돈과 새깨 돼지를 잡아 고기가 풍년이 되..

두려워하는 기드온과 함께 하신 하나님

"During that night the LORD said to Gideon, "Get up, go down against the camp, because I am going to give it into your hands. If you are afraid to attack, go down to the camp with your servant Purah and listen to what they are saying. Afterward, you will be encouraged to attack the camp." So he and Purah his servant went down to the outposts of the camp."(Judges 7:9~11) "그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일어..

삶의 노하우를 나누는 노년

"Even when I am old and gray, do not forsake me, O God, till I declare your power to the next generation, your might to all who are to come."(Psalms 71:18)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발이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력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시 71:18) * 묵상 :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들은 고집이 세지고 또 자기가 경험한 것, 자기가 알고 있는 것 이외의 것은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시편은 사람들의 노년의 모습이 이처럼 그리 아름답지 못한 것을 자주 목격했던 시인이 하나님께 노..

모든 위로의 하나님

"Praise be to the God and Father of our Lord Jesus Christ, the Father of compassion and the God of all comfort, who comforts us in all our troubles, so that we can comfort those in any trouble with the comfort we ourselves have received from God."(2 Cor. 1:3~4)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고후..

달보다 먼 곳 ; 김시종 / 시를 쓴다는 일 - 김수열

달보다 먼 곳 - 김시종 - 김수열 오사카 영사관으로부터 귀국 권유받은 적 있었습니다 광주 항쟁 시집 준비하는 걸 알고, 방일 준비하던 전두환 쪽에서 체면이 안 섰는지, 서울에서 출판하라 압박했습니다 ‘제주 4.3’에서 살아남은 자로서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김영삼 때, 서울문학인대회 초청받았는데, 영사관에서 ‘다음 방한에는 한국 국적으로 바꾼다’는 서약서 강요했습니다 조선적(朝鮮籍)이던 나는 거절했습니다 주최측 노력으로 어찌어찌 참가는 했지만, 행선지는 서울로 한정되었습니다 4.3 진상규명에 나선 김대중 대통령 때에야 조선국적 임시여권으로, 1949년 도일(渡日)하고 처음으로, 처음으로 제주에 올 수 있었습니다 항쟁 당시 희생된 동지들 뵐 낯이 없어 마음 무거웠는데, “어서 오세요” 조카딸이 울먹이며..

너희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The head of Ephraim is Samaria, and the head of Samaria is only Remaliah's son. If you do not stand firm in your faith, you will not stand at all.'"(Isaiah 7:9) "에브라임의 머리는 사마리아요 사마리아의 머리는 르말리야의 아들이니라 만일 너희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너희는 굳게 서지 못하리라 하시니라"(사 7:9) * 묵상 : 이스라엘이 북쪽 이스라엘, 남쪽 유다 왕국으로 나뉘고, 아하스 왕이 남쪽 유다의 왕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주변의 정세는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연일 주변의 강대국들이 합종연횡을 하면서 쳐들어 온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에 유다의 왕 아하스와 그의 백성..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Two things I ask of you, O LORD; do not refuse me before I die: Keep falsehood and lies far from me; give me neither poverty nor riches, but give me only my daily bread. Otherwise, I may have too much and disown you and say, 'Who is the LORD ?' Or I may become poor and steal, and so dishonor the name of my God."(Proverbs 30:7~9)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

어머니, 믿음의 선한 영향력

"I have been reminded of your sincere faith, which first lived in your grandmother Lois and in your mother Eunice and, I am persuaded, now lives in you also."(2 Timothy 1:5)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딤후 1:5) * 묵상 : 저는 오늘 묵상하는 디모데후서의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유교적인 전통 사회였던 경상도 작은 시골 마을에서 '모태 신앙'으로 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 어머니를 늘 생각하곤 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영세를 받을 때까지 ..

다윗과 요나단..그들의 우정(友情)

"But Saul hurled his spear at him to kill him. Then Jonathan knew that his father intended to kill David. Jonathan got up from the table in fierce anger; on that second day of the month he did not eat, because he was grieved at his father's shameful treatment of David."(1 Samuel 20:33~34) "사울이 요나단에게 단창을 던져 죽이려 한지라 요나단이 그의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기로 결심한 줄 알고 심히 노하여 식탁에서 떠나고 그 달의 둘째 날에는 먹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의 아버지가 다윗..

냇물의 목소리 / 호미 - 황규관

냇물의 목소리 - 김종철 선생님 영전에 - 황규관 1 함께 아픈 강에 가시자 했더니 밥과 술을 먹자 했습니다 대도시의 골목에서, 무슨 말을 나눴는지 기억은 없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걸으면서 제게 주시던 웃음만 기억납니다 내 못남이 조금 맘에 들으셨구나 하는 불빛이 너무 높지 않은 전압으로 제 몸에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너무 아둔했습니다 일자무식, 어둑한 자아였습니다 제 입에서 강이 나오고 선생님이 밥과 술을 흘려주신 순간이 제게는 역사(役事)같습니다 아니 지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글로 불세례를 주시고 말과 웃음으로 침례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냥 콸콸 솟는 지하수였습니다 마른 논에 천천히 들어오는 물줄기였습니다 어린모가 조금 환해졌습니다 2 아버지 없던 시간에 아버지를 할 수 있는 한 멀리 내쫓으려 했던 기억에 ..

'슬픔에서 희망으로, 절망에서 영광으로'

"Why are you downcast, O my soul? Why so disturbed within me? Put your hope in God, for I will yet praise him, my Savior and my God."(Psalms 43:5)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시 43:5) * 묵상 : 요 며칠 동안 월드컵 축구 중계방송을 보느라 밤 늦은 시간, 또 새벽 시간에 깨어 있어야 하는 날이 잦았습니다. 며칠 전, 밤 12시에 있는 경기 시간까지 기다리면서 클래식 캐이블 TV 채널 한 곳에서, 국립합창단에 의해 메시야 전곡이 연주되는 것을 우연히 감..

월드컵 4강, 碩田의 관전평

오늘 새벽에 끝난 잉글랜드와 프랑스 경기를 끝으로 이제 월드컵 4강이 정해졌습니다. 크로아티아, 아르헨티나, 모로코, 프랑스. 지난 한 달 간, 여기까지 오기까지 선수와 관련된, 또는 경기 자체와 관련하여 이야기도 많았고 사연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단일 종목으로 전 세계인을 이렇게 하나의 관심으로 모이게 하는 걸 보면 '참 대단한 축구'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됩니다. 4 강, 이제 승부는 그 날의 운에 달려있습니다. 실력은 그저 백지 한 장 차이일 뿐. '누가 더 간절하냐'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밤잠을 설치며 월드컵을 봐 온, 그래도 조기 축구를 꽤나 오래해왔던 사람으로서 평을 하자면, '간절함'으로는 모로코와 크로아티아가 단연 앞서는 듯. 이 두 팀 선수들은 어느 한 명 할것 없이 모두가 간..

카테고리 없음 2022.12.11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Carry each other's burdens, and in this way you will fulfill the law of Christ."(Gal. 6:2)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갈 6:2) * 묵상 :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서로 짐을 지라'고 권면하면서,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원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관계가 얼마나 오래 되고 또 얼마나 서로 공통점이 많은가가 중요하지 않고, 바울이 말한 대로 우리가 '서로 짐을 지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지금 교회 안에서는 서로 짐을 지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의 연약한 모습을 솔직하게 내 놓고 함께 울며 기도할 수 있는 ..

'하나님의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 준 보아스

"The LORD bless him!" Naomi said to her daughter-in-law. "He has not stopped showing his kindness to the living and the dead." She added, "That man is our close relative; he is one of our kinsman-redeemers."(Ruth 2:20) "나오미가 자기 며느리에게 이르되 그가 여호와로부터 복 받기를 원하노라 그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하고 나오미가 또 그에게 이르되 그 사람은 우리와 가까우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의 하나이니라 하니라"(룻 2:20) * 묵상 : 부유한 지주 보아스가 가난한 이민자 과부를 용납하여..

갈비뼈를 얻다 / 밥이나 하라는 말 - 문동만

갈비뼈를 얻다 - 문동만 자전거를 타고 핸들을 꺾다 하늘로 떠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유리창에 부딪힌 새처럼 바닥에 널브러졌고 집으로 가는 길은 아득해졌습니다. 사위도 정신도 어두워지고 어렴풋이 누군가들이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측백나무와 은사시 울타리, 장 보러 가다 말고, 버스를 타러 가다 말고, 약 사러 가다 말고, 가다 말고, 말고 라는 발걸음이, 멈춰 선 발걸음들이 멈추려는 숨을 살렸듯, 그들이 차를 한편으로 통행시키며 구급차를 불러주고 말을 시키며 연고를 물어주던, 소란하되 나지막한 숨결들이었습니다. 안부를 물어주던 핏줄들이 물 같은 피가 됐으므로, 나는 나를 물어주는 말들이 그리웠을 겁니다. 생각나지도 않는 그녀들이 누구였을까요. 누이였을까요, 엄마였고 동창이었을까요, 식당에서 밥 주..

성품이 더 중요하다

"Don't let anyone look down on you because you are young, but set an example for the believers in speech, in life, in love, in faith and in purity. Until I come, devote yourself to the public reading of Scripture, to preaching and to teaching."(1 Timothy 4:12~13)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 내가 이를 때까지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라"(딤전 4:12~13) * 묵상 : 목회자의 선배로서, 목회..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See to it, brothers, that none of you has a sinful, unbelieving heart that turns away from the living God. But encourage one another daily, as long as it is called Today, so that none of you may be hardened by sin's deceitfulness."(Hebrews 3:12~13) "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할 것이요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히 3:12~13) * 묵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