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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히 여겨 그의 편에 서기

"Which of these three do you think was a neighbor to the man who fell into the hands of robbers?" The expert in the law replied, "The one who had mercy on him." Jesus told him, "Go and do likewise."(Luke 10:36~37)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눅 10:36~37 )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려주신 예수님께서 결론적으로 마무리하는 마지막 부분의 대화 내용입니다. 새번역 성경은 이렇게..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니...

"To you, O LORD, I call, for fire has devoured the open pastures and flames have burned up all the trees of the field. Even the wild animals pant for you; the streams of water have dried up and fire has devoured the open pastures."(Joel 1:19~20)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니 불이 목장의 풀을 살랐고 불꽃이 들의 모든 나무를 살랐음이니이다 들짐승도 주를 향하여 헐떡거리오니 시내가 다 말랐고 들의 풀이 불에 탔음이니이다"(요엘 1:19~20) * 묵상 : 이스라엘에 엄청난 메뚜기 떼가 땅을 뒤덮어 '포도나무를 멸..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

"Oh, the depth of the riches of the wisdom and knowledge of God! How unsearchable his judgments, and his paths beyond tracing out!"(Romans 11:33)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롬 11:33) * 묵상 : 바울 사도는 로마에 있는 교회에게 쓴 편지에서 기독교 복음의 기본 진리를 먼저 언급했습니다.(롬1장~11장) 그리고 그 마지막 부분에서, 자기가 믿는 하나님이 어떠하신 분인지에 대해 마치 신앙 고백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

부름에 응답하는 믿음의 결단

"For if you remain silent at this time, relief and deliverance for the Jews will arise from another place, but you and your father's family will perish. And who knows but that you have come to royal position for such a time as this?"(Esther 4:14)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에스더 4:14)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왕후가 된 에스..

두부 / 사기 - 유병록

두부 - 유병록 아무래도 누군가의 살을 만지는 느낌 따듯한 살갗 안쪽으로 심장이 두근거리고 피가 흐르는 것 같다 곧 깊은 잠에서 깨어날 것 같다 순간의 촉감으로 사라진 시간을 복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두부는 식어간다 이미 여러 차례 죽음을 경험한 것처럼 차분하게 차가워지는 가슴에 얹었던 손으로, 이미 견고해진 몸을 붙잡고 흔들던 손으로 두부를 만진다 지금은 없는 시간의 마지막을, 전해지지 않는 온기를 만져보는 것이다 점점 사이가 멀어진다 두부를 오래 만지면 피가 식어가고 숨소리가 고요해지는 느낌, 곧 떠날 영혼의 머뭇거림에 손을 얹는 느낌 이것은 지독한 감각, 다시 위독의 시간 나는 만지고 있다 사라진 시간의 눈꺼풀을 쓸어내리고 있다 - 계간 (2011년 겨울호)에 발표 - 시집 (창비, 2014) *..

좋은 부모가 되는 길

"Train a child in the way he should go, and when he is old he will not turn from it."(Proverbs 22:6)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 묵상 : 성경의 잠언서는 굳이 믿음이나 종교와 관계없이도, '참된 인간'으로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가 가득 담긴 책입니다. 특히, 지혜의 왕으로 알려진 '솔로몬'을 비롯하여 익명의 지혜로운 자들이 지은 '지혜의 책'이라는 별칭 타이틀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부모가 하나님이 자녀들에게 심어 놓으신 마음과 열정, 성품의 고유한 장점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그들의 모습..

위로의 사랑 편지, 이사야서 40장

"Do you not know? Have you not heard? The LORD is the everlasting God, the Creator of the ends of the earth. He will not grow tired or weary, and his understanding no one can fathom."(Isaiah 40:28)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사 40:28) * 묵상 : 이사야서 40장의 말씀은 언제 읽어도 마치 하나님께서 내게 보낸 한 편의 위로의 사랑 편지를 읽는 듯합니다.(1절) 사람이 절대로 상대할 수 없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목자가 양 ..

홍대 아트 디자인 밸리

요즘 홍대 교정을 와 본 사람들은 대운동장이 온통 공사장으로 변해버린, 공사판 교정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도대체 무슨 공사를 하는거에요?' 근데, 이 질문에 정확하게 답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수 년 동안 학교에 재직했던 사람들 조차도 제대로 답하는 사람을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홍익대학교 아트 디자인 밸리]라는 그럴듯한 명칭이 붙은 이 공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쯤부터 논의되기 시작했지만, 확실한 의사 결정이 되지 않고 지지부진 논의만 계속되다가 결국 아까운 세월을 다 놓치고 작년에야 비로소 착공이 되었습니다. 공사 내용은, 정문빌딩(홍문관)에서부터 시작하여, 체육관 건물, 그리고 옛 초등학교 건물 등을 이어주는 운동장 아래 좁다란 골목길을 디..

책임 있는 '청지기'로 살아가기

"So God created man in his own image, in the image of God he created him; male and female he created them. God blessed them and said to them, "Be fruitful and increase in number; fill the earth and subdue it. Rule over the fish of the sea and the birds of the air and over every living creature that moves on the ground."(Genesis 1:27~28)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

기도와 묵시의 지도자

"Another angel, who had a golden censer, came and stood at the altar. He was given much incense to offer, with the prayers of all the saints, on the golden altar before the throne. The smoke of the incense, together with the prayers of the saints, went up before God from the angel's hand."(Rev. 8:3~4)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 안도현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 안도현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내 몸에 들어올 때가 있네 도꼬마리의 까실까실한 씨앗이라든가 내 겨드랑이에 슬쩍 닿는 민석이의 손가락이라든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찾아와서 나를 갈아엎는 치통이라든가 귀틀집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라든가 수업 끝난 오후의 자장면 냄새 같은 거 내 몸에 들어와서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마구 양푼 같은 내 가슴을 긁어댈 때가 있네 사내도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네 고대광실 구름 같은 집이 아니라 구름 위에 실컷 웅크리고 있다가 때가 오면 천하를 때릴 천둥 번개 소리가 아니라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내 몸에 들어오면 나는 견딜 수 없이 서러워져 소주 한 잔 마시러 가네 소주,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내 몸이 저의 감옥인 줄도 모르고 내 몸에 들..

다 나를 버렸으나.....

"At my first defense, no one came to my support, but everyone deserted me. May it not be held against them. But the Lord stood at my side and gave me strength, so that through me the message might be fully proclaimed and all the Gentiles might hear it. And I was delivered from the lion's mouth."(2 Timothy 4:16~17)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요한복음의 전체 주제

"The light shines in the darkness, but the darkness has not understood it."(John 1:5)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요 1:5) * 묵상 : 요한복음 1장은 요한 사도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또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존재인지를 설명하는 긴 복음서의 머릿말에 해당하는 부분으로서, 예수님을 '말씀'과 '빛'이라고 먼저 선언하고 있습니다. 빛이신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셨지만 세상은 그를 알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그를 영접하지도 않았지만,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1:12)는 선언은 요한복음 전체의 주제입니다. 주님, 빛으로 이 땅에 오셨지만 어둠으로 가득한 이 세상..

말년, '묵시의 사람'으로 살기

"And they sang a new song: "You are worthy to take the scroll and to open its seals, because you were slain, and with your blood you purchased men for God from every tribe and language and people and nation."(Rev. 5:9) "그들이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계 5:9) * 묵상 : 하나님께서 기도의 사람 요한 사도에게 그의 말년에 주신 소명은 시와 노래, 환상과 계시로 그의 백성을 위로하는 ..

이사 가는 날 - 안행덕 / 이사를 하며 - 송태한

이사 가는 날 - 안행덕 좁은 골목, 트럭 한 대 조비비듯 서둘러 빠져나가는데 누구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가보다 희뿌연 흙먼지로 꽁무니를 감추고 골목길 모퉁이로 얼른 사라진다 방금 버려진 세간 살이 몇 개 휘청거리는 흙먼지에 감았던 눈을 뜨고 모퉁이로 사라지는 이삿짐 트럭을 바라본다 전신주 아래 버려진 저 고달픈 상처 가난을 물고 뜯은 흔적이 선명한 사기그릇 몇 개 아무렇게나 포개진 그릇, 통증처럼 이가 빠져있다 버려진 상처를 달래 주는지 서로 볼을 부빈다 둥글게 빈 밥사발 오래전 내가 파놓은 묘혈(墓穴) 같은데 별일 아니라는 듯 텅 빈 그릇에 눈부시게 채워진 햇살 내 시선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평생 주인의 밥상을 지켰을 저 빈 밥그릇 버려진 운명을 원망도 없이 하얀 여백에 쌀밥처럼 햇살을 가득 담고 고..

카테고리 없음 2022.07.27

쑥부쟁이 꽃밭에 앉아 - 진란

쑥부쟁이 꽃밭에 앉아 - 진란 어느 결에 사라진 쇄골 생각에 이제 다시는 그대와 숨 가쁜 연애도 못하겠다고 주름진 눈가 하얀 소금강을 그려놓고 여자는 늘 쇄골 생각, 그대는 쇄골 아래 숨골 생각 오늘은 어쩌자고 꽃을 바라보다가 쇄골 생각이네 촉촉한 살결이,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저 꽃잎 한때 보드라운 입술에 밀봉도 많았었다고 꽃등에가, 꿀벌이 왱왱거리는 한낮, 어쩌자고 나는 꽃의 쇄골 생각에 빠져 귀울림 낭자하던 그 한낮의 정사 홀로 낯 붉어지며 쑥부쟁이 쓰러진 꽃밭에 숨어 사라진 쇄골 생각, 골똘해지네 - 시집 (시인동네, 2022) * 감상 : 진란 시인. 195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으며 2002년 계간지 편집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공직생활을 하던 부친을 따라 전주 인근 여러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