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29

더 큰 이야기

"and said: "Naked I came from my mother's womb, and naked I will depart. The LORD gave and the LORD has taken away; may the name of the LORD be praised." In all this, Job did not sin by charging God with wrongdoing."(Job 1:21~22)"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욥 1:21~22)* 묵상 : 구약 욥기의 이야기를 읽으면 늘 ..

여름 끝물 / 자라 - 문성해

여름 끝물 - 문성해 여문 씨앗들을 품은 호박 옆구리가 굵어지고매미들 날개가 너덜거리고쌍쌍이 묶인 잠자리들이 저릿저릿 날아다닌다 얽은 자두를 먹던 어미는 씨앗에 이가 닿았는지 진저리 치고알을 품은 사마귀들이 뒤뚱거리며 벽에 오른다 목백일홍이 붉게 타오르는 수돗가에서끝물인 아비가 늙은 오이 한 개를 따와서 씻고 있다 - 시집 (문학동네, 2016) * 감상 : 문성해 시인.1963년 경북 문경읍 상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1986년)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간 신문의 신춘 문예에 작품을 제출하는 등, 수년을 노력한 끝에 1998년 매일신문 신춘 문예에서 ‘공터에서 찾다’와 2003년 경향신문 신춘 문예서 시 ‘귀로 듣는 눈’이 연거푸 당선되어 등단하였습니다. ‘문채인’이라는 이..

할 수만 있다면 언제나, 누구에게든

"Do not repay anyone evil for evil. Be careful to do what is right in the eyes of everybody. If it is possible, as far as it depends on you, live at peace with everyone."(Romans 12:17~18)"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롬 12:17~18)* 묵상 : 로마서 12장에서 바울 사도는 믿는 자들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떤 삶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우애하며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9:10) 서로 마음을 같이 하..

아파트 화단에서 만난 상사화

이곳 은평, 북한산 아래엔 새벽부터 요란한 천둥 번개와 함께 거의 한 시간 가량 소나기가 내렸어요. 그러다 이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한 하늘이 아침임을 알리고 있네요.천둥 번개에 놀라 일찍 일어난 강아지(소심이)를 데리고 아파트 단지를 한바퀴 도는데, 어찌나 후텁지근한지 오늘을 어찌 견디나 걱정이 앞섭니다.며칠 전, 화단 한 켠에 곱게 핀 상사화..오늘 아침 세찬 소나기에 벌써 고개가 꺾여져 있더군요. 갑자기 '화무십일홍'이라는 옛 말이 떠오르더군요. 그래도 며칠 전, 반가운 마음에 첫 대면을 축하하기 위해 카메라에 그 이쁜 모습을 간직해뒀으니 망정이지.2년 전 이곳 아파트로 이사오기 전에 살았던 연남동 단독주택엔, 이맘 때쯤 늘 상사화가 무더기로 피어, 골목길을 온통 환하게 밝히곤 했지요. 그래서일까..

백부장의 믿음

"The centurion replied, "Lord, I do not deserve to have you come under my roof. But just say the word, and my servant will be healed. For I myself am a man under authority, with soldiers under me. I tell this one, 'Go,' and he goes; and that one, 'Come,' and he comes. I say to my servant, 'Do this,' and he does it."(Matt. 8:8~9)"백부장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

어린 아이 같지 아니하면

"People were also bringing babies to Jesus to have him touch them. When the disciples saw this, they rebuked them. But Jesus called the children to him and said, "Let the little children come to me, and do not hinder them, for the kingdom of God belongs to such as these."(Luke 18:15~16)"사람들이 예수께서 만져 주심을 바라고 자기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보고 꾸짖거늘 예수께서 그 어린 아이들을 불러 가까이 하시고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다니엘이 총리로 인정받은 진짜 이유

"It pleased Darius to appoint 120 satraps to rule throughout the kingdom, with three administrators over them, one of whom was Daniel. The satraps were made accountable to them so that the king might not suffer loss."(Daniel 6:1~2)"다리오가 자기의 뜻대로 고관 백이십 명을 세워 전국을 통치하게 하고 또 그들 위에 총리 셋을 두었으니 다니엘이 그 중의 하나이라 이는 고관들로 총리에게 자기의 직무를 보고하게 하여 왕에게 손해가 없게 하려 함이었더라"(단 6:1~2)* 묵상 : 다니엘은 왕족으로(단 1:3) 바벨론에 어린 나이에 ..

고운 모양도 풍채도 없지만

"He grew up before him like a tender shoot, and like a root out of dry ground. He had no beauty or majesty to attract us to him, nothing in his appearance that we should desire him."(Isaiah 53:2)"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사 53:2)*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선지자 이사야가 옛 선지자들이 전했던 구원에 관한 소식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구원자로 오시는 그 분의 모습이 사람들의 눈에는 보잘 것 없이 보일지 모르지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