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은평, 북한산 아래엔 새벽부터 요란한 천둥 번개와 함께 거의 한 시간 가량 소나기가 내렸어요. 그러다 이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한 하늘이 아침임을 알리고 있네요.
천둥 번개에 놀라 일찍 일어난 강아지(소심이)를 데리고 아파트 단지를 한바퀴 도는데, 어찌나 후텁지근한지 오늘을 어찌 견디나 걱정이 앞섭니다.
며칠 전, 화단 한 켠에 곱게 핀 상사화..
오늘 아침 세찬 소나기에 벌써 고개가 꺾여져 있더군요. 갑자기 '화무십일홍'이라는 옛 말이 떠오르더군요. 그래도 며칠 전, 반가운 마음에 첫 대면을 축하하기 위해 카메라에 그 이쁜 모습을 간직해뒀으니 망정이지.
2년 전 이곳 아파트로 이사오기 전에 살았던 연남동 단독주택엔, 이맘 때쯤 늘 상사화가 무더기로 피어, 골목길을 온통 환하게 밝히곤 했지요. 그래서일까, 이곳에서 만난 상사화가 더 반갑더라구요.
폭염을 알리는 매미들의 합창 소리가 아침부터 요란스럽네요.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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