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아파트 주변에는 밤 나무가 꽤 많이 있습니다. 엊그제 밤꽃이 피어 짙은 밤꽃 향기를 낸 것 같았는데, 며칠 전 그 아래를 지나다 튼실하게 익어 벌어져 있는 밤송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제야 위를 올려다보니 밤 나무에는 이미 벌어져 있는 밤송이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더군요. 벌써! 라는 말이 입에서 터져나왔지요.
그래서 몇몇 밤 나무 아래로 갔더니 알밤들이 여기 저기 떨어져 있고 이미 사람들이 낮은 곳에 있는 밤송이를 강제로 딴 흔적들도 보이더군요.
그 날 이후, 소심이를 데리고 산책할 때면 반드시 밤나무 아래로 가서 떨어진 밤을 줍는 것이 버릇이 되었고 그렇게 줏어 모은 밤들이 꽤 모였지요.
오늘 우연히 인터넷에서 줏은 밤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쓴 글이 있어 읽다가 공유하면 좋은 듯해서 이렇게 옮겨와 봤습니다. 미쳐 몰랐던 정보라 알아두면 유익할 듯합니다. ㅎㅎ - 석전(碩田)
[밤이 썩는 이유? 이 보관법만 알면 6개월도 끄떡없어요!]
생밤은 보관하는 방법이 정말 중요해요. 보관만 잘하면 6개월 이상도 멀쩡해서 다음 명절에도 다시 꺼내 쓸 수 있지만, 보관이 잘못되면 다 썩어서 버리는게 더 많을 때도 있거든요. 생밤을 썩지 않게 보관하려면 이렇게 해보세요!
멀쩡했던 밤이 벌레를 먹거나 썩어서 버리게 되는건 이유가 있어요. 밤을 선별하지 않고 보관했기 때문이에요. 한가득 쌓인 밤 중에는 이미 벌레를 먹거나 썩은 밤이 있을텐데 이 밤이 멀쩡한 밤까지 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상한 밤을 골라내는 작업을 꼭 하셔야 돼요.
우선 깨끗한 물로 밤을 헹궈주시고요. 연한 농도의 소금물을 만들어서 밤을 1~2시간 담가두세요. (물 1리터에 소금 1큰술)
속이 비거나 벌레를 먹은 밤도 겉으로는 멀쩡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구분이 잘 안되는데요. 소금물에 한시간 정도만 담가두면 상한 것이 물 위에 둥둥 떠서 쉽게 골라낼 수 있고요. 나중에 밤껍질을 깔 때도 껍질이 더 쉽게 벗겨져요. 소금물의 농도가 연하고, 밤 껍질이 워낙 두꺼워서 짠맛은 배지 않으니까 걱정마세요.
소금물에서 건져낸 밤은 흐르는 물로 헹궈주시고요. 물기없이 바싹 말려주세요. 하루만 충분히 말리면 수분때문에 밤이 썩을 일이 없어요.
이제 포장만 남았어요.
밤을 보관할 때는 통풍이 잘 되는 망이 좋은데요. 작은 사이즈 양파망이 안성맞춤이더군요. 너무 많은양을 한군데 담는건 좋지 않아요. 작은 사이즈 양파망은 크기도 적당하고, 통풍은 말할 것도 없어요^^
종이로 한번 더 감싸서 마무리하면 장기 보관 세팅 완료! 한지나 달력, 신문지로 감싸서 보관하면 습기 예방에도 도움이 돼요.
마지막으로 일반 냉장고가 아닌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면 6개월 이상도 보관 가능! 다음 명절까지 멀쩡하게 보관하실 수 있답니다^^
양파망 대신 지퍼백을 쓰시는 분들은 공기가 통하는 구멍을 여러 개 뚫어서 쓰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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