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아파트 화단에서 만난 상사화

석전碩田,제임스 2024. 8. 5. 08:31

곳 은평, 북한산 아래엔 새벽부터 요란한 천둥 번개와 함께 거의 한 시간 가량 소나기가 내렸어요. 그러다 이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한 하늘이 아침임을 알리고 있네요.

둥 번개에 놀라 일찍 일어난 강아지(소심이)를 데리고 아파트 단지를 한바퀴 도는데, 어찌나 후텁지근한지 오늘을 어찌 견디나 걱정이 앞섭니다.

칠 전, 화단 한 켠에 곱게 핀 상사화..


늘 아침 세찬 소나기에 벌써 고개가 꺾여져 있더군요. 갑자기 '화무십일홍'이라는 옛 말이 떠오르더군요. 그래도 며칠 전, 반가운 마음에 첫 대면을 축하하기 위해 카메라에 그 이쁜 모습을 간직해뒀으니 망정이지.

2년 전 이곳 아파트로 이사오기 전에 살았던 연남동 단독주택엔, 이맘 때쯤 늘 상사화가 무더기로 피어, 골목길을 온통 환하게 밝히곤 했지요. 그래서일까, 이곳에서 만난 상사화가 더 반갑더라구요.

염을 알리는 매미들의 합창 소리가 아침부터 요란스럽네요.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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