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 28

느헤미야의 제사장적 기도

"When I heard these things, I sat down and wept. For some days I mourned and fasted and prayed before the God of heaven."(Nehemiah 1:4)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느 1:4) * 묵상 :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가서 그곳에서 포로 생활을 한 후 70년. 바벨론의 고레스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지 돌아가도 좋다는 칙령을 내렸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돌아간 백성들이 '예루살렘에서 큰 환난을 만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훼파되고 성문들은 소화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3절) 바벨..

강물이 될 때까지 - 신대철

강물이 될 때까지 - 신대철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 흐린 강물이 흐른다면 흐린 강물이 되어 건너야 하리 디딤돌을 놓고 건너려거든 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 디딤돌은 온데간데없고 바라볼수록 강폭은 넓어진다 우리가 우리의 땅을 벗어날 수 없고 흐린 강물이 될 수 없다면 우리가 만난 사람은 사람이 아니고 사람이 아니고 디딤돌이다 - 시집 (문학과 지성사, 1977) * 감상 : 신대철 시인. 1945년 충남 홍성에서 출생하였고 청양에서 성장했습니다. 공주사대부고와 연세대 국문과,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 국민대 교수로 30년을 재직하다가 지난 2010년 정년퇴직하였으며 현재 명예교수로 있습니다. 1968년 ‘강설의 아침에서 해빙의 저녁까지’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그는 이후 왕성한 시작 활동을 벌이면서..

시편 80편

"Restore us, O God Almighty; make your face shine upon us, that we may be saved."(Psalms 80:7)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시 80:7)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시편 80편은 '아삽의 시'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시입니다. 북 이스라엘이 망한 후, 무명의 한 시인이 하나님의 선민이었던 백성이 열국으로 흩어진 처지를 탄식하면서 애절하게 다시 회복시켜 달라고 부르짖은 노래인데, 아삽이 보존하였다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 온 후 성전 예배 때 회중이 낭송했던 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사장이 이 기도문을 앞에서 낭독하면 회중들은 일제히 후렴으로 화답했던 구절이 오늘 ..

더욱 그렇게 하고

"And in fact, you do love all the brothers throughout Macedonia. Yet we urge you, brothers, to do so more and more. Make it your ambition to lead a quiet life, to mind your own business and to work with your hands, just as we told you,"(1 Thes. 4:10~11) "너희가 온 마게도냐 모든 형제에 대하여 과연 이것을 행하도다 형제들아 권하노니 더욱 그렇게 행하고 또 너희에게 명한 것 같이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살전 4:10~11)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

해는 뜨고 해는 지되...

"Generations come and generations go, but the earth remains forever. The sun rises and the sun sets, and hurries back to where it rises."(Eccl. 1:4~5)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전도서 1:4~5) * 묵상 : 구약의 전도서를 기록한 솔로몬은 1장 1절에서 자신을 '전도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도자는 '모든 것이 헛되다(2절)'고 운을 떼면서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라고 자문하며 염세적인 노래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해가 뜨고 지며, 바람이 이리 저..

마지막 첫눈 / 겨울 소년 - 정호승

마지막 첫눈 - 정호승 마지막 첫눈을 기다린다 플라타너스 한 그루 옷을 벗고 서 있는 커피전문점 흐린 창가에 앉아 모든 기다림을 기다리지 않기로 하고 마지막 첫눈이 오기를 기다린다 첫눈은 내리지 않는다 이제 기다린다고 해서 첫눈은 내리지 않는다 내가 첫눈이 되어 내려야 한다 첫눈으로 내려야 할 가난한 사람들이 배고파 걸어가는 저 거리에 내가 첫눈이 되어 펑펑 쏟아져야 한다 오늘도 서울역에서 혼자 걸었다 돌아오는 길에 명동성당에 종소리가 들렸다 땅에는 저녁별들이 눈물이 되어 굴러다니고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을 버릴 수 없어 나는 오늘도 그의 제자가 될 수 없었다 별들이 첫눈으로 내린다 가장 빛날 때가 가장 침묵할 때이던 별들이 드디어 마지막 첫눈으로 내린다 커피전문점 어두운 창가에 앉아 다시 찾아올 성자를 ..

새해의 결심, '이제부터는...'

"And he died for all, that those who live should no longer live for themselves but for him who died for them and was raised again. So from now on we regard no one from a worldly point of view. Though we once regarded Christ in this way, we do so no longer. Therefore, if anyone is in Christ, he is a new creation; the old has gone, the new has come!"(2Cor. 5:15~17)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