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될 때까지 - 신대철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 흐린 강물이 흐른다면 흐린 강물이 되어 건너야 하리 디딤돌을 놓고 건너려거든 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 디딤돌은 온데간데없고 바라볼수록 강폭은 넓어진다 우리가 우리의 땅을 벗어날 수 없고 흐린 강물이 될 수 없다면 우리가 만난 사람은 사람이 아니고 사람이 아니고 디딤돌이다 - 시집 (문학과 지성사, 1977) * 감상 : 신대철 시인. 1945년 충남 홍성에서 출생하였고 청양에서 성장했습니다. 공주사대부고와 연세대 국문과,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 국민대 교수로 30년을 재직하다가 지난 2010년 정년퇴직하였으며 현재 명예교수로 있습니다. 1968년 ‘강설의 아침에서 해빙의 저녁까지’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그는 이후 왕성한 시작 활동을 벌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