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주말, 응봉 능선을 함께 오른 분들의 건강한 모습입니다.
적멸보궁 삼천사에서 출발하여 매봉이 있는 응봉능선을 산책하듯 걸으며, 좌우에 펼쳐지는 멋진 삼각산의 산세를 즐기면서 여유있게 올랐습니다. 산행로 양 옆에 있는 진달래 꽃봉오리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듯이 토실토실 부풀어 있었지요.
함께 오른 두 아들의 모습(고2 홍민, 중3 홍찬)
두 아들과는 겨울 방학 내내 함께 오르길 원했지만, 몇 년 전 너무 추운 날씨에 산에 데려갔다가 호되게 고생시켰던 기억 때문에 권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벌써 봄 방학 마지막 주말인 걸 문득 깨닫고, 오늘 만큼은 강력하게 권해서 함께 산행에 나섰습니다. 어른들이 산을 왜 오르는지 그 내재적(內在的)인 의미들은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먼 훗날 이렇게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아비와 올랐던 삼각산에 대한 추억들을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사모바위 쯤에서 둘러 앉아 점심 식사를 한 후, 12시 30분 쯤 미리 계획했던 향로봉 - 기자촌 쪽의 코스로 하산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옆으로 우회해야 하는 비봉(碑峯)을 그냥 지나기가 아쉬워서, 모두 진흥왕순수비(眞興王巡守碑)가 서 있는 비봉을 올랐습니다.
이곳에 올라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서울 도성은 마치 성냥갑을 포개 놓은 듯, 또 작은 개미집들이 다닥 다닥 붙어 있듯이, 한낱 장난감과 같이 보였지요. 산을 오르면서 늘 느끼는 것이 있다면, 저 수많은 집들과 아파트 그리고 건물들, 그 속에서 살아가면서 아옹다옹하기 보다, 여기 산 처럼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다짐입니다.
향로봉에서 기자촌 방향으로 내려 오는 중에 있는 멋진 View Point에서...멀리 뒤 쪽으로 응봉,의상능선이 겹쳐 보이고, 그 뒤로 백운대, 만경대가 병풍 같이 보이는 곳에서(전체사진)
소요시간 : 5시간
코스 : 삼천사 - 매봉 - 응봉능선 - 사모바위 - 비봉 - 향로봉(우회) -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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