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우주인 - 김기택

석전碩田,제임스 2005. 12. 6. 10:55

허공 속에 발이 푹푹 빠진다
허공에서 허우적 발을 빼며 걷지만
얼마나 힘드는 일인가
기댈 무게가 없다는 것은
걸어온 만큼의 거리가 없다는 것은

그동안 나는 여러 번 넘어졌는지 모른다
지금은 쓰러져 있는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제자리만 맴돌고 있거나
引力에 끌려 어느 주위를 공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발자국 발자국이 보고 싶다
뒤꿈치에서 퉁겨오르는
발걸음의 힘찬 울림을 듣고 싶다
내가 걸어온
길고 삐뚤삐뚤한 길이 보고 싶다


김기택 시인의 [우주인]이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오늘 아침 학생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데, 옆에 놓여 있는 제일제당(CJ)사외보에 실린 시 입니다.

우주선이 화성을 탐사하고, 또 달에 착륙하는 최첨단 과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이지만, 그 속에서 고독하게 삶의 길을 걸어가야만 하는 우리네 삶의 모습은 '삐뚤 삐뚤한 길을 걸어가는' 사람냄새 나는 풋풋한 모습이었으면 하는 시인의 간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시인의 그 마음이 오늘 이 시를 읽는 모든 이에게 전염되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2004.6.9)


▣ Bridge Over Troubled Water Sung By Simon And Garfunkel



When you're weary feeling small
When tears are in your eyes
I'll dry them all
I'm on your side
Oh when times get rough
And friend just can't be fou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ll lay me down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ll lay me down

그대가 의기소침해 있을 때나
그대의 눈동자에 눈물이 맺힐 때
나 그대 곁에서 눈물을 닦아주리다
고난이 몰아쳐 와 친구들도 찾지 않을 때면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나를 당신께 바치리다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나를 당신께

When you're down and out
When you're on the street
When evening fall so hard
I will comfort you
I'll take your part
Oh when darkness comes
And pain is all arou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ll lay me down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ll lay me down

그대가 자신을 잃고
낯선 거리에 서 있을 때나
고통의 밤이 오면
당신의 짐을 받아 주고
편히 쉬게 하리다
어둠이 밀려와 불안해 할 때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나를 당신께 바치리다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나를 당신께

Sail on silver girl, sail on by
Your time has come to shine
All your dreams are on their way
See how they shine
Oh if you need a friend
I'm sailing right behi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ll ease your mi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ll ease your mind

은빛 소녀여 노 저어 가세요
빛이 당신을 비추고 있어요
당신의 꿈들이 이루어집니다
저 빛나는 것을 보세요
당신이 친구를 원한다면
나 또한 노 저어 당신께 가겠소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당신의 맘을 편하게 해드리겠소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당신의 맘을 편하게 해드리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