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울릉도 - 유치환

석전碩田,제임스 2005. 12. 6. 18:34


저는 내일,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울릉도 여행을 떠납니다. 울릉도의 성인봉과 나리분지에 올라 동해바다의 맑은 공기를 맘껏 심호흡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지지난해, Ryder선생님께서 백령도를 갑자기 다녀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만해도 "여행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이니까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작년 8월 울릉도에도 갔다왔다는 얘기를 신나게하는 선생님을 보면서, 한국에 살면서 내 나라, 내 땅도 다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조금은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후, 나도 울릉도에 한번 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그렇게 생각만 하다가 지난 가을과 겨울을 그냥 보냈고, 이제야 실행에 옮기게 된 것입니다. 마침 4울 18일에 떠나는 울릉도 도보여행팀이 있어 함께 합류하기로 한 것이지요. 떠난다는 것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2003.4.17)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운 유치환님의 "울릉도"라는 시를 한번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금수(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滄茫)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思念)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 따라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祖國)의 사직(社稷)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 California Dreaming Sung by The Mamas & the Papas


All the leaves are brown
And the sky is grey
I've been for a walk on a winter's day

나뭇잎은 모두 시들고
하늘은 희뿌연 잿빛
난 겨울날 산책을 나서곤 했죠

I'd be safe and warm if I was in L.A.
California dreaming
on such a winter's day

LA에 있었더라면 걱정없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을텐데
그런 겨울날 캘리포니아를 꿈꿔요

Stopped into a church
I passed along the way
Well I got down on my knees
And I pretend to pray

교회에 잠깐 들러
통로를 따라 들어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척 했어요
목사님은 차갑다는 걸 알잖아요

You know the preacher likes the cold
He knows I'm gonna stay
California dreaming
on such a winter's day

목사는 내가 떠나지
않을 걸 알고 있어요
그런 겨울날엔 캘리포니아를 그려봐요

All the leaves are brown
And the sky is grey
I've been for a walk on a winter's day

모든 나무는 시들고
하늘은 잿빛이예요
겨울날엔 산책을 해왔었죠

If I didn't tell her I could leave today
California dreaming
on such a winter's day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떠날 수도 있을텐데
이런 겨울날엔 캘리포니아를 그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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