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주변에 제대로 된 음식맛을 내는 음식점 주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곤 합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홍대 앞이라는 지역적인 특수성도 있지만, 오래된 음식점은 별로 없고 생긴 지 얼마되지 않은 퓨전 식당들이 많아 제대로 맛을 내는 전통있는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끔 젊은 주방장이 의욕적으로 식당을 개업하지만, 오래가지 않아 손님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고 또 음식 맛도 변하는 걸 보면서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떠올리곤 하지요. 금방 생겼다가 없어지는, 그리고 물가가 오른다고 가격만 재빨리 올리면서 제대로 된 음식 맛은 내지 못하는 그렇고 그런 식당이 많아지고 있어 슬픕니다. 그래서 더욱더 한 장소에서 꾸준히 장인의 정신으로 제대로 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점점 그리워지고 감사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제대로 맛을 내면서 꾸준히 버텨 주는 식당을 발견하면 감사하게 되고 또 그렇게 하는 그 식당 주인의 삶의 모습이 바로 '신앙'이요 '믿음'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에서도,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진국맛 같은 삶을 살아내는 것은 나를 위한 것임과 동시에 타인을 위한 삶이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ㅎㅎㅎ
어제 점심 시간, 합정동 쯤에 있는 비사벌 전주콩나물 국밥을 마치 발우공양 하듯 물끼 한 방울도 없이 쓱싹 비운 후 언뜻 들었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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