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수학뮤지엄>책을 선물 받고..

석전碩田,제임스 2017. 9. 14. 16:17

오전에 교정을 지나다가 알고 지내는 교수 한 분과 인사를 주고 받고 지나쳤는데, 몇 발자국 지나간 후 저의 이름을 부릅니다. 돌아다 보니 "이번에 제가 보잘것없는 이야기로 책 한권을 냈는데 드려도 될까요?"라면서 먼저 말을 건넸습니다. "저야 좋지요, 감사합니다. 한권 보내주시면 정독하겠습니다"  

 

조금 전에, 한 학생이 갖고 온 이 책의 제목은 <수학 뮤지엄>.

받아 들자마자 허겁지겁 읽기 시작했는데, 책이 여간 재미있지 않습니다. 실 생활에서 수학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물론 문화 예술분야에서 수학이 적용된 사례 등 일반 사람들도 흥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차에서 언뜻 눈에 띄는 제목 하나를 골라 먼저 읽어봤습니다.  

 

'영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의 실제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오래 전 이 영화를 보면서, 칠판 가득 수학 공식을 써 내려가는 장면을 떠 올리며 글을 읽는데 실제 비하인드 스토리가 흥미진진합니다.  

 

저자는 우리 대학의 공과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수학자로서, 공과대학생이 아닌 미술대학이나 경영대학의 학생들을 교양 과목으로 가끔 가르치면서 비전공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수학이라는 어려운 과목을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머릿말에 적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 한양대학교의 국어교육과 교수가 의과대학생과 공과대학 학생들에게 교양 과목으로 시를 가르쳤는데, 그 과목을 수강했던 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책으로 내 달라고 해서 탄생했다는 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읽으면서 행복해했던 시간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렉치오 디비나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이 가을에 읽을 따끈따근한 책 한권을 거저 받고 마냥 행복한 오후를 보내면서 이렇게 자랑질을 좀 하고있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